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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Re: 칠월, 비의 서정
br lee 추천 0 조회 218 11.07.12 03:4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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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12 11:27

    첫댓글 우리 선배들 참 멋있다~. 이 글 읽으면서 우린 참 가난한 시대를 살았지만 참 따뜻한 감성의 시대를 누렸구나 참 감사하게 되네요. 저 시절엔 방학때 후배들에게 독일어 가르치던 텍스트조차 문학작품을 선택했는데 독일어 학원 강좌처럼 바뀐 오늘의 독문과 커리큘럼이 얼마나 메마른지... 앞도 안 보이게 쏟아지는 장맛비를 가르고 27년이 지난 옛 캠퍼스 동산을 서성대게 하는 동인은 바로 25년전 함께 읽었던 저 슈토름, 괴테, 헤세, 토마스 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독일문학 작품 한 줄의 감동조차 공유하지 못하는 지금의 후배들이 과연 30년 후 선배들과 같은 심정으로 추억을 더듬어 교정을 서성일 수 있을까, I am not sure!

  • 작성자 11.07.12 12:06

    당시 시업이 선배, 정말 세련되고 멋있었지. 1-2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우리들을 모아놓고 <Immensee>를 가르쳤는데, 서울 말씨에 독일어 발음은 거의 이국적으로 들렸지. 거의 모든 단어를 사전에서 찾은 뒤에야 번역(uebersetzen)을 시도할 수 있던 우리에게 해석(interpretieren)까지 해 주었지. DLF(Deutsche Literaturforum)는 나중에 나도 리더를 좀 했는데, 이정길 교수님이 만드셨다두만. 그 교수님은 소설까지 쓰시며 문학에 열정을 보이셨는데 안타깝게도 오래 전에 돌아가셨고. 독일문학으로 doktor까지 한 나도 문학을 논하지 않는지 천문학적인 세월이 흘렀는데, 저 때 읽은 책은 왜 이리 생생히 기억나는지. Carpe diem!

  • 11.07.12 13:27

    대학때 읽은 문학텍스트의 위력은 그것이 평생을 간다는 겁니다. 추억의 교정 곳곳에 함께 한 그리운 얼굴들에 대한 회한과 사연들이 서려 있지만 또한 우리가 함께 읽었던 텍스트의 선명한 기억이 함께 공존한다니 우린 참 멋진 삶을 살았지 않나요? 지금의 독문과 말고 그 옛날 우리 독문과 참 멋지다~ 우리 선생님들 참 보고 싶고,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 참 보고싶네.... 시업이 형 보고시퍼요~~~

  • 작성자 11.07.12 15:24

    시업이 선배, 등치는 작은 편이었지만 날렵해서 탁구도 잘 쳤지. 당시 독문과에 탁구 고수들이 꽤 있었는데 랭킹 3-4위 되었던 걸로 기억. 난 그 보다 아래였지만 지금 붙으면 진다고 장담은 못해. 문제는 아래 쪽에 고수들이 더러 있다는 소문이 있어 전체 랭킹은 오히려 하향 조정되어야 될 듯. 시업이 선배 그 사이 골프의 고수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역시 작은 공에 소질이 있는 모양. 여자와 공은 부드럽게 다루되 마지막에 액센트를 주라는 말이 있는데, 여자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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