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만행은 대모산이었는데 이번엔 구룡산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만행 회장님에게 마눌님께서 금족령을 내리신건 아닐까요?
"집에서 십리(4km) 이상 벗어나지 말것!"ㅎㅎㅎㅎ
32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 과연 만행에 참여할 사람들이 있을까?했는데
왠걸? 날씨 좋을 때보다 더 많이 참석(13명)했습니다.
더운 날 딱히 어디 갈데가 없는 사람들은 아니겠지요?ㅎㅎㅎ
몇 명만 더 참석했으면 우리 회장님 통제 범위(15명)를 초과해서
인원파악을 잘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ㅎㅎ
산행 중 약수터에서 어떤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드렸는데
사징끼를 요리 조리 둘러보면서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요렇게 잘 담아주셨습니다.ㅎㅎㅎ
일단은 카메라도 괜찮았던 듯....ㅎㅎ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E5483359798AF91D)
지난 산행의 종점이었던 일원역에서 9시에 모였습니다.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만행회원들입니다.
시원한 그늘아래 자리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7BD933359798BC802)
김창모가 서서도 한참을 위로 올려다 보는 것을 보니
아마 양태선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인가 봅니다.
양태선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이 서서 들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ㅎ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7CB6F3359798BC92C)
길 건너편에 길게 줄을 지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강남 삼성병원 버스가 와서 그 차를 타는걸 보니 병원에 가는 사람들인 듯 했습니다.
저 줄에 서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2ED853359798BCB29)
거의 다 왔나 싶어서 회장님 오늘 스케줄 설명합니다.
앗! 그런데 11명 뿐입니다.
아! 제가 빠졌습니다.
12명!
근데 출발을 못합니다.
아직 한사람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7FC3359798BCD25)
김호근이 늦었나?ㅎㅎ
아닙니다. 제시간에 도착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F82C3359798BCE27)
아님 석정수인가?
이 사람도 아닙니다.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1A5DC3359798D0F1F)
이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요?
조 . 신 . 우!
만행에 처음 참석하다 보니 시간을 잘 몰랐나 보네요.ㅎㅎㅎ
그래도 처음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미소에서 미안해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D9A3359798DBC02)
9시가 쬐끔 넘은 시간에 출발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4613359798E4529)
이 길은 마치 로마에서 바티칸 시티 여행시 들어가기 위해 성벽아래를 걸어갔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9CC23359798E4625)
이어서 산행길로 들어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1653359798E4827)
만행 회장님이 오르는 중간에 갑자기 일행을 세우더니 지형설명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A7273359798F402F)
무슨 일이지? 하며 바라보니 바로 이런 풍경이 전개됩니다.
산자락 아래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아파트 풍경입니다.
이 쪽으로 이사를 오라고 홍보하시나?
동 이름이 일원동이니 일원만 있으면 들어올 수 있는 곳이겠지요?
근데 다른 곳으로 갈 때 그 때도 일원이면 어쩌지요?ㅎㅎㅎ
두배로 오른다고 해도 이원밖에 안되는데....ㅎ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298213359798F412F)
모두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은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습니다.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4BB8F3359798F422C)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역시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사장을 하고 있는 나기형이만 관심이 있는 듯하네요.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2DF03335979902D28)
오늘 이 두분의 산행 컨셉이 아주 닮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935335979902E20)
뒷 모습을 보니 누가 누구인지 잘 구분이 안됩니다.
배낭에 스틱까지 깔맞춤을 했네요.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F9C335979903032)
삼삼 만행의 가장 큰 특징은
산행 시작해서 30분도 안되어 가방을 푼다는 것입니다.ㅎㅎㅎ
오늘도 역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가방을 풀어 해칩니다.
아마도 가방 무게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FDD633597990CE05)
![](https://t1.daumcdn.net/cfile/cafe/24D0A633597990CF09)
![](https://t1.daumcdn.net/cfile/cafe/21EFB333597990D006)
우리 만행 회장님 지난번 사전 답사한다고 했는데 그 때 더위 먹은거 아닌지 힘들어 하네요.ㅎㅎㅎ
"회장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ㅎ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485B233597990D122)
한쪽에 막걸리 세통이 일광욕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리했을까? 했더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A2E33597990D304)
홍재식이 막걸리를 냉동실에 얼려와서 마실려고 꺼냈는데
아직 땡땡 얼어서 녹이고 있었습니다.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59CDF33597990D44A)
조신우 신입 환영 인증샷을 해주었습니다.ㅎ
지난번에 라이딩을 하다가 맨땅에 헤딩을 해서 많이 고생을 했다고 하네요.
다행이 좋아져서 이처럼 만행에 참석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라이딩 하지말고 만행에만 오라고 하니 그래도 라이딩을 계속 하겠답니다.
누구 말릴 사람 없나요?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99F33597992D609)
이후 산행에서 저는 지난번처럼 뒷통수만 담습니다.
왜냐하면....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11B33597993942C)
![](https://t1.daumcdn.net/cfile/cafe/25F41233597993960C)
산행하다 이런 야생화 하나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가뿐 호흡 가다듬을 시간도 없이 대충 한컷 담고 나면
일행은 어느덧 멀리 때로는 안보일 정도로 가버리고 맙니다.
고추나물입니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을 때 빨간 고추처럼 달린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A5DA335979939713)
계요등
만지면 마치 닭똥의 오줌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닭이 오줌을 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ㅎ
감기 등의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98D335979939707)
꽃을 담고 나면 이렇게 저 멀리 가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67133597993981F)
다행히 홍재식이 뒤에 남아서 전우조 활동을 해주었습니다.
이참에 회장님께 건의할 것은
앞으로 산행시에는 3인조 행동(전우조)을 의무화 하도록 회칙을 개정하는 것입니다.
나이도 있고 혼자 산행하다가 혹 다른 여자들에게 납치(?)라도 당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ㅎㅎㅎㅎㅎ
구룡산의 이름은
옛날에 용이 10마리가 승천하다가 어떤 아낙이 '용이 승천한다!'하고 외쳤더니
그 중에 한마리가 놀라서 떨어진 곳에 구룡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나가던 여인네가 소리지르면 놀라서 주저앉을 수도 있기에...ㅎㅎ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D8E335979939B31)
등산로 옆에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벙커가 하나 보입니다.
모윤숙님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패러디 해봤습니다.
"등산로 옆 외따른 능선에 혼자있는 벙커를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를 본다.
반쯤 덮인 입구, 무너진 교통호
그대는 자랑스런 전투진지의 벙커였구나.(생략)"
이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이 흘렸을지 생각해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D7FD335979939D09)
약수터에 도착해서 시원하고 물맛이 좋은 약수 한사발 마시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1EB33597997FB32)
드디어 본격적으로 가방을 풉니다.
팀이 둘로 나뉘었습니다.
왜?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72B33597997FC14)
이 팀은 홍재식의 막걸리 파.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DF233597997FE1C)
이 팀은 김창모의 복분자주 파였습니다.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73633597997FF32)
역시 창모표 황태찜
창모집에는 아마 황태덕장과 복분자 공장이 있을 듯합니다.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C83133597998000B)
양태선이 가져온 파프리카도 담아달라네요.ㅎ
이 외에도 방울토마토, 쵸콜렛, 사탕 등이 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792335979980132)
제가 빠진 인증샷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D55335979980211)
우리 조총장은 그 찰나의 순간에도 광고를 따냅니다.ㅎㅎㅎ
"홍삼액은 역시 ○○ 홍삼액!"ㅋㅋ
김호근이 가져온 홍삼액이었습니다.
그거 한봉지씩 마시고 나머지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7A46F33597998041D)
간식으로 불룩해진 배를 앞세우고(?) 다시 산행을 계속합니다.ㅎ
이거 땀으로 빼는 살보다 간식으로 찌는 살이 더 많을 듯하네요.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59AA43359799B0D18)
![](https://t1.daumcdn.net/cfile/cafe/23868C3359799B0F1A)
![](https://t1.daumcdn.net/cfile/cafe/27903C3359799B101A)
내려오는 길에 누리장나무꽃도 한번 찍어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99F3359799B1233)
이 꽃은 파리풀입니다.
여름철에 이 풀을 뜯어다가 태우면 파리를 쫓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모기가 '나는 파리가 아니어서 괜찮아!'하며 버티고 있네요.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8AFB3359799B1332)
우산광대버섯 세자매도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86633359799B1432)
어느덧 3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양재시민의 숲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직 누구도 지치지 않고 썽썽한 모습이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F623359799CC73D)
![](https://t1.daumcdn.net/cfile/cafe/22A0F63359799CC91C)
![](https://t1.daumcdn.net/cfile/cafe/22FCDA3359799CCA2C)
버스를 타고 양재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그 표정들이 밝고 즐거워 보입니다.
저만 지쳤나 봅니다.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AB723359799CCB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5D7063359799CCD30)
앞으로 구룡산은 "그렁산"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사진 찍는다고 뒤따라 가다보니 목구멍에서 '그렁 그렁'소리가 납니다.ㅎㅎㅎ
이 힘든 것을 왜 한다고 했는지 후회되는 날이었습니다.ㅎㅎ
앞으로 3인조 행동과 행군간 인원확인 제도를 회칙에 넣어줄 것을 다시한번 건의합니다.ㅎㅎㅎ
양재역 횟집에서 시원한 물회 한그릇으로 피곤을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나기형 동기가 얼마전 어머님을 천국에 모셔드리고 참석했는데
염려해준 동기들이 고마워서 점심을 낸다고 했다가
만행 규정에 의해서 퇴짜를 맞았습니다.ㅎㅎㅎㅎ
만원의 행복 규정이 깨지는 날 만행이 깨진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저도 나중에 한번 말로만 내도록 해보겠습니다.ㅎㅎㅎㅎㅎ
다음 8월 만행은 한여름이긴 하지만 쉬지않습니다.
8월 23일 수요일!
많이 참석하세요.
수고 많았습니다.
첫댓글 멋진 만행기와 사진 그리고 구수한 모습들이 단연 최고입니다.
모두가 장한 친구들이네요.
이런 만행기(?)를 지휘한 홍회장 글구 글 및 사진작가 주작가의 빛이 나는 모습 자랑스러워요.
나두 이렇게 스크랩하고 댓글만 달았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주작가가 글을 위주로 쓰시는 분인지, 사진을 위주로 찍는 분인지 헷갈려요.
덕분에 또 한번 감동!!!
글을 쓰는 작가로도 데뷔하겠지요??
사진인데 그냥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그냥 합니다.ㅎㅎㅎ
수고 많았어요.
ㅎㅎㅎㅎ
주작가는 4년여를 거의 빠지질않고 만행에 출석하더니만 '척하면 삼천리(만행?)군요 !
산행동안 한마디도 대화할 시간도 없었는데, 어찌그리 저의 심정과 의도를 읽어 내리셨는지?
썬글라스를 짙게 위장해도 아무 소용이 없군요....
계획된 시간에 코스를 끝내려구, 맨앞에서 정신없이 끌고가다 보니 뒤에서 뭔일이 벌어지는줄도 모르고....
뭐시? 그렁산으로 산이름을 바꾸시겠다구요 ? ㅎㅎㅎㅎㅎ
무거운 장비메고, 더운날씨에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 보너스로 식사후 '창일다방' 주마담까지 하시고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그대가 늘 함께해서 많은이들이 행복해합니다 ! (진짜루)....
잘 할줄 아는게 없으면서도 뭔가 해볼려고 하는 오지랍 때문에 고생하나 생각합니다.
만행 회장님 아니면 하겠습니까?ㅎ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세요.
주작가는 사진 솜씨도 좋고, 글 솜씨도 멋지네요!!!
사진은 솜씨라 할 수없구요.
글은 열씨미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