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월 나는 처음으로 근접 공중전을 경험했다. 당시 나는 p51d을 조종했고 루마니아 상공에서 폭격기들과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격기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합류지점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연료를 낭비하고 있었다. 연료가 떨어져갈 무렵 대대장이 기지로 귀환할 것을 명령했다.
그 때 고공편대는 7,300미터에서 비행하고 있었고 미끼역할을 담당한 4기의 머스탱은 4,600미터에서 비행하고 있었다. 고도차는 2.7킬로미터였다. 고공편대가 다이브하여 미끼편대를 구하려면 거의 60초 정도가 걸리는 높이이다. 60초 정도의 시간이면 공중전에서는 수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나는 미끼편대로 비행하기를 자원했다. 그렇게 하면 적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적기를 1기도 격추시키지 못한 상태였다.) 이 임무비행은 나의 7번째 임무비행이었다. 나는 캔자스 주 캔자스 시에서 자랐고 나의 형은 30년대 후반에 복엽기인 제니로 비행을 경험했다. 그래서 나는 육군에 입대하기 전에 비행의 기초를 배울 수 있었다.
다시 이탈리아를 향해 비행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12대 정도의 Me109가 우리를 덮쳤다. 갑자기 12줄기 정도의 예광탄이 나의 조종석 옆을 지나갔다. 여러 곳에 피격 당한 나는 오른 쪽으로 롤하였다. 내 아래 쪽에는 다른 p51이 하강하고 있었다. 그 뒤에는 Me109가 그 p-51의 뒤를 쫓고 있었다. 나는 그 Me109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Me109가 내 뒤를 쫓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첫 번째 Me109을 따라잡아 900미터 정도에서 총알을 퍼부었으나 아무 것도 명중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에는 540미터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2번 총알을 갈겼다. 아마도 한번에 5초간 사격한 것 같았다. (P51의 4정의 기관총은 18초간 계속해서 사격할 수 있다. 나머지 2정의 기관총은 약 24초 동안 계속해서 사격할 수 있다.) 나는 적기의 엔진 카울링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였다. 적기는 즉시 p-51을 공격하던 것을 멈추었다.
후사경을 확인했다. 내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하튼 간신히 뒤에서 쫓아오던 Me109를 떼어 낸 셈이었다. 아마도 P-51의 다이브 속도가 Me109보다 시속 100킬로미터 정도 더 빨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스틱을 당겨 수평비행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갑자기 집채만한 한대의 Me109가 불쑥 내 앞에 나타났다! 그 적기는 나에게 사격한 후, 오른 쪽으로 롤하여 러프베리 서클로 들어갔다. 나는 그 Me109을 쫓아 급강하했다. 주변에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여러 대의 은색 p51과 기수가 검은 색으로 칠해진 Me109들이 뒤엉켜 있었다.
그 순간에는 무선 송신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대대원 전부가 무선을 통해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함과 비명소리가 가득했고 일관성 없이 교신이 끊어졌다. 여러 명이 동시에 마이크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었다. 나는 조종석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 유압액이 흘러나온 것이었다. 조금전에 피탄된 사실을 꺠달았다.
나는 여전히 그 Me109을 추적하고 있었다. 나는 방금 첫 번째 격추를 달성했다. 이제 미합중국 육군항공대에서 가장 뛰어난 조종사라도 된 것 같았다. 이제 이 Me109을 격추하여 두 번째 격추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다.
그 적기가 횡전하면서 우리는 계속 선회했다. 러프베리 서클을 돌았지만 그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계속 돌기만 했다. 360도 선회를 3번 정도 돌았을 때 우리 밑에 2기의 머스탱이 비행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도 분명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는 2대의 머스탱을 향해 다이브했다.
이제 그와 나의 거리는 약 135미터 정도였다. 나는 건사이트에 그의 꼬리를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사격을 할 수 없었다. 만약 빗맞는다면 아군기가 피격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작자가 P-51을 격추할 수 있을 지를 두려움에 떨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약 시속 630킬로미터의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선 교신이 너무 많이 끊겨서 그 2기의 머스탱에게 경고를 해줄 수도 없었다. 나는 일부러 아군기들이 맞지 않도록 7~8초간 지속사격했다. Me109 조종사가 예광탄을 보고 공격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머스탱 조종사들도 예광탄을 보지 못했다! 나는 그들이 예광탄을 보고 Me109를 피하기를 기대했으나 그런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결국 사격을 멈췄다.
Me109는 계속 다이브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p-51과의 거리가 줄어들었지만 그는 사격을 하지 않았다. 거리가 180미터, 90미터, 45미터로 줄어들었는데도 이 훈족(독일군)은 단 한 발도 사격하지 않았다. 예광탄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Me109는 거리가 9미터 정도로 줄어 p51 장기와 충돌 할 것 같은 거리에서 20mm 기관포를 한발 발사했다. 그리고는 쾅! 엔진부품들과 하얀 연기, 글리콜, P-51 편대장기에서 나온 파편들이 사방에 뿌려졌다. 그 불행한 머스탱은 서서히 오른 쪽으로 횡전했다.
나는 그 머스탱이 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이제 내 시선은 그 훈족에게 향했다. 우리는 2기의 머스탱 사이를 지나쳤다. (격추된 P-51의 조종사는 전쟁포로가 되었을 것이다.) 이제 p-51의 우위가 분명했다. 다이브에서 나는 Me109을 폭주기관차처럼 빠르게 따라잡고 있었다. 나는 방아쇠를 1초간 당겼다 놓았다. 그 때 거리는 약 225미터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훈족은 수평으로 엄청난 포지티브G와 네거티브 G를 당기고 있었다.
그는 다시 수평비행으로 전환한 후 기수를 당겨 기체를 수직으로 선 상태로 만들었다. 그는 다이브로 얻은 속도를 이용하여 수직 90도로 상승하고 있었다. 이 자는 진짜 노련한 조종사였다. 나도 그를 따라 수직 상승하였다. 그런데 나의 P-51은 시계방향으로 급격하게 롤하기 시작했다. 러더를 왼쪽 끝까지 밀어서 간신히 P51이 롤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우리는 고도를 높이며 상승하고 있었다. 나 또한 다이브한 상태에서 수직상승을 시작했기 때문에 속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Me109는 점차 나와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300, 460미터를 지나 550미터까지 상승했다. 그 훈족은 550미터에서 기수를 내렸다. 나는 왕복엔진 기체가 300미터 이상 수직상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때 적기와 나의 속도는 거의 실속속도에 가까웠다. 내 속도계의 속도는 시속 100킬로미터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기체를 수평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Me109에 아주 가까웠다. 채 22미터도 되지 않았다. 이제 나는 그를 겨냥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거리에서는 건 사이트는 거의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적기가 재빨리 플랩을 모두 내려버렸고 나는 서서히 그의 앞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이 역전되어 적기가 나에게 총을 겨눌 수 있기 때문이었다. P-51은 장갑이 튼튼했으나 20mm 기관포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플랩을 내려버렸다. 내가 그를 추월하려는 순간 기수를 들어버리니 속도가 많이 줄어 들었다. 실속 징후가 나타났다! 그리고 기수가 들려 앞에 있는 것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후사경에도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이제 나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짭짜릅한 땀이 눈으로 흘러들어 눈이 쑤셨다. ‘ 도대체 적기는 어디 있는 거야 !?’.
나는 실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기수를 내리자 내 오른 쪽에서 비행하고 있는 적기가 보였다. 우리는 나란히 비행하고 있었다. 측면간격은 채 20피트가 되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지어 보인 후 허탈하게 웃었다. 적기의 동체에 붉은 하트가 그려진 것이 보였다. 기수와 스피너는 검게 칠해져 있었다. 그는 러시아 전선에서 경험을 쌓은 아주 노련한 에이스라고 짐작되었다. 그의 꼬리날개에는 200이라는 숫자가 그려져 있었다. 나는 ‘저 200이라는 숫자가 무슨 뜻이지?’라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그의 기체에서 총알구멍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이 훈족에게 1,600발 이상을 퍼부었다. 그런데 적기의 동체는 총알구멍 하나 없이 깨끗했다! 분명히 적어도 12발은 명중시킨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적기의 기체에 파손된 곳이 없는지 계속해서 찾았다. 그는 왼쪽 날개를 15도 정도 들어 나에게 배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도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 ‘이건 말도 안돼’ 라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내 관심은 다시 꼬리날개 러더 위의 200이라는 숫자로 옮겨갔다. 독일군 에이스들은 보통 꼬리날개에 자신의 격추 마킹을 그려 넣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정신이 퍼뜩 들면서 그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다. 200기 격추!!! 나는 5분 정도 나란히 비행했다. 그 5분이 몇 백년같이 느껴졌다. 채 25피트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200기를 격추시킨 루프트바페 에이스와 나란히 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서서히 다이브하기 시작했다. 이제 내 고도계는 2,440미터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었다. 내 양말은 땀으로 젖어버렸다. 독일군 조종사는 자신의 꼬리날개를 가리켰다. 그 숫자는 분명히 200기 격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아주 서서히 자신의 목을 자르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는 내가 그 자신의 201번째 격추의 재물이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나는 완전히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 나는 숨을 거칠게 내쉬기 시작했다. 내 마스크 안에서는 풍동터널 같은 소리가 났다. 그 순간 아마도 내 심장박동수은 분당 170회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나는 내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이 몇 백년은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 둘은 실속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나란히 비행하고 있었다. 이대로 그를 들이받아 버릴까라고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는 내 에일러론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내가 무엇을 할지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총알이 바닥난 상태에서 절망에 빠진 조종사들이 적기에 자신의 기체를 충돌시켜 자살공격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임멜만 기동으로 그 상황에서 빠져나가야 겠다고 결심하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플랩이 내려진 상태였기 때문에 약 100피트 정도 상승하다가 오른 쪽으로 기수가 심하게 요동치더니 실속하고 말았다. 그런 다음 위험하게도 수직 아래 90도 방향으로 스핀에 빠져들었다. 지시대기속도는 약 482킬로미터였다! 내 P-51무스탕은 땅을 향해 바위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조종간을 왼쪽 아래 구석으로 밀고 왼쪽 러더를 꽉 밟았다. 플랩을 올리고 풀 파워를 넣었다. 고도 약 150미터 정도에서 다이브에서 빠져 나와 기체를 수평으로 할 수 있었다. (순간 블랙아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피가 머리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왼손으로 정맥을 꼬집어 눌렀다.)
나는 하늘을 살피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한 대도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약 15미터 정도 하강한 후 이탈리아로 향해 비행했다. 약 10분간 최대출력으로 비행했다가(연료를 아끼기 위해) rpm을 줄였다. 최대출력으로 계속 비행하면 항속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1시간 정도를 비행했다. 근처에는 다른 비행기는 없었다. 항상 나는 하늘을 살폈고 후사경에 적기가 보이지 않는지 확인했다.
그 후 나는 붉은 하트를 그려넣은 Me109을 다시 볼 수 없었다. 식당에서 200기 격추마크와 붉은 하트가 그려진 Me109와의 경험담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줬다. 그 순간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2주 후에 기지사령관이 텔렉스를 한 장 보여 주었다. “첩보에 따르면 붉은 하트의 독일 조종사는 현재까지 250기를 격추한 에리히 하르트만이라고 했으며, 스탈린이 그를 격추시킨 자에게 5만달러의 현상금을 지불한다고 했다. 나는 적군 에이스에게 현금으로 현상금을 건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 글은 월간 항공에도 몇 년 전에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이 글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이 글의 주인공인 로렌스 톰슨이 만난 독일 조종사는 하르트만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설사 소설이라고해도 매우 재미있는 글이기에 번역해 봤습니다.
ps-출처를 월간항공 이라해야할지 난감함니다 ㅡㅡ; 블로그에도 게시되어있고 가상비행클럽에도 게시되어있고 위의 마지막 글대로 월간항공에서 발췌로 해야겠군요 2차대전 항공전사에 관심이 많으신분들은 이미 읽어보셨겠지만 그래도 못보신 햏자들을 위해 퍼왔습니다 |
첫댓글 짜릿한데요 ㅋㅋ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짜릿하다..스탈린 돈이 넘치는거냐!
우크라이나의 악마.. ㅋㅋ
ㅋㅋㅋ그런데 에리히 하르트만 종전후 미국에게 항복하러 도망쳤는데 미국이 쏘련으로 보냅니다ㅡ.,ㅡ;; 거기서 시베리아 로 ㄱㄱㄱ 될뻐하다가 10년간 갇혀있다가 서독으로 돌아옵니다;
히야...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짜릿하네요
에리히 하르트만...ㅋ;;; 킬마크 200이라...전설이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