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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실로 오랜만에 대중교통으로 혼자 나들이를 나왔다.
이번 여행은 내게 무척 특별한 여행으로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대중교통으로 혼자 여행을 다닌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기 때문이다.
군 제대를 기점으로 나의 여행 패턴은 180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항상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다녔고, 혼자서도 잘만 이곳저곳을 다녔다.
그러나 제대 이후 대부분의 여행은 자동차를 끌고 누군가와 같이 다녔다.
그래서 이번에 다녀온 여행은 일종의 재충전이자 추억과의 재회였다.
마치 10여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패턴과 일정.
파릇파릇한 시절을 곱씹어 보는 여정을 지금 시작한다.
이번 여행은 '나홀로 기차여행' 컨셉으로 시작했다.
경북선, 영동선의 경치를 구경하고자 당일치기로 계획했던 일정이었는데,
판을 키우면서 급하게 이곳저곳을 들르는 일정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경북선을 타기 전에 김천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첫 번째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서론에서 설명했듯 혼자 떠나는 여행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대중교통은 그 사이에 가끔씩 이용하고는 했지만, 정작 혼자 여행을 다닌 적은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다.
너무 오랫동안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떠났었기 때문에, 사실 조금은 긴장되고 불안했다.
그 기분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바로 이곳, 김천터미널에 오게 되었다.
촬영 이틀 전만 해도 전혀 계획에 없던 이곳에 오리라 상상도 못했는데,
막상 오니까 옛 생각이 나면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즉흥여행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본격적으로 본론에 들어가자면, 김천터미널은 시내 한복판에 있다.
그러나 김천시가 혁신도시를 제외하면 심하게 낙후된 탓에, 주변 분위기는 한적한 읍내와 같다.
김천역 뒤편에 위치하여 기차로 갈아타는 데 도보 이동이 가능하지만,
긴 육교를 건너야 해서 다소 불편하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김천시외버스정류장'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터미널을 정류장이라 불러왔는데 김천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혼선의 여지가 있어 최근에는 대구/경북도 터미널로 명칭을 통일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김천은 여전히 정류장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옛 건물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워낙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낡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김천시가 작은 도시이긴 하나, 인구에 비해서도 더 규모가 작고 한산한 느낌이 든다.
상주, 점촌 등등 김천보다 작은 근처 도시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명확한데,
아마도 김천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가 워낙 강세여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일 테다.
대합실의 모습을 보면 낡고 오래된 건물치고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있는 모습이지만,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곳은 고속, 시외버스뿐만 아니라 시내버스까지 취급하기 때문에,
사실상 김천 버스교통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외의 광경이다.
매표소 창구는 총 네 개로 건물의 크기만큼 작고 아담하다.
반면에 창구 위 간판은 다양한 행선지와 시간표가 상당히 빼곡히 작성되어 있는데,
시내버스를 이곳에서 같이 취급하기 때문에 보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에 가깝다.
일반 버스터미널과 같은 시간표는 사진 오른쪽의 시간표가 전부이다.
김천시내버스의 경우 서울의 두 배 가까이 되는 넓은 김천의 면적 덕분에 행선지가 유독 많다.
추가로 김천이 경부선 개통 이후 일대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구미, 선산, 추풍령, 성주 등등 주변 지역으로 가는 노선까지 제법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반면에 시외버스는 노선이 상당히 부실하다.
경부선 하나만으로도 김천의 시외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되기 때문이다.
대구(북부), 안동, 영주, 포항, 거창 등등 여기서 연결되는 대부분의 노선은 대구경북 지역이며,
그 외에는 대전 9회, 동서울 3회, 남서울 2회, 오산-수원-안산-인천 4회가 전부이다.
이마저도 동서울행 및 서대구행 외에는 죄다 경유지가 있는 완행 노선으로,
서대구행의 경우도 인천-안산-수원-오산 노선의 중간 정차지로 운영된다.
고속버스는 서울(강남)로 가는 노선 딱 하나, 그것도 하루 일곱 번이 전부이다.
경부선의 모든 열차가 서는 김천역은 말할 것도 없고, KTX 전용 김천구미역조차 하루 23회 서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그만큼 김천의 시외교통은 철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다.
운명의 장난이 참으로 묘하다.
방문했던 날짜인 11월 16일 기준으로 정확히 일주일 뒤 시간표 개편이 예고되어 있었다.
대구(북부정류장)행 15회(1시간 간격) → 7회로 절반 이상 감축, 하루 4회 있던 대구공항-경산행 폐지, 영주행 7회 → 4회, 안동행 9회 → 7회 감축 소식이 적혀 있었다.
대구는 김천이 속한 경북의 실질적 중심지로서 상호 간의 교류가 굉장히 많은 지역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아야 할 대구행 노선이 서부정류장 포함 11회에 불과하다.
몇 년 전만 해도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했던 영주/안동행 노선도 둘을 합쳐 11회이다.
영주행의 경우 이제 경북선과 하루 운행 횟수가 같아졌다.
비단 여기만 그런 게 아니라 주 52시간 법령 이후 전국 곳곳에서 버스 운행 횟수가 감축되고 있다.
주 52시간이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면 노선을 줄일 일은 없다.
하루 한 시간씩 다니던 북대구행 노선도, 수시로 드나들던 영주/안동행 노선도,
파격적으로 운행 횟수가 줄어든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가 없어서'일 것이다.
시간표가 바뀌기 일주일 전의 터미널은 왜 운행 횟수를 줄이는지 실감이 나는 분위기였다.
표를 사는 사람이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했던 매표소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야 대여섯 명 정도였던 대합실과 승차장 모두 매우 한산하고 조용했다.
그나마 안쪽의 대합실은 최근에 리모델링한 흔적이 보였지만,
승차장 쪽은 언제 마지막으로 재정비했는 지도 알 수 없을 만치 옛 모습이 고이 남아있다.
한때는 제법 사람과 차가 드나들었던 듯 승차장 규모는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지만,
승차장 한 쪽에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가 나란히 주차된 모습은 '한때'가 그저 과거의 영광이었을 뿐이라는 점을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 김천터미널은 처음부터 지금의 규모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건물이 다소 초라하고 내부가 좁아 보일 순 있어도, 옛날에 지은 건물은 대부분이 이렇다.
그보다 오래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차량 수용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이다.
승차장과 주차장의 규모로 봐서는 김천터미널이 과거에는 꽤 많은 노선을 보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 출발을 앞두고 있는 코리아와이드 경북 시외버스가 눈에 보인다.
약목, 왜관을 거쳐 대구(북부정류장)로 향하는 FX차량 시외버스이다.
11월 23일 시간표 개정으로 이 시간대 배차가 없어졌기 때문에,
불과 열흘이 지났지만 지금은 저 차량을 김천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승차장 한구석에는 고속버스 시간표를 붙여놓았다.
마치 고속버스는 특별하다는 듯 차별화된 마케팅을 소심하게나마 한듯한 모습이다.
왕복 시간표를 다 붙여놓은 것이 눈에 띄지만, 그래봤자 하루 7회여서 여백이 많이 남는다.
오른쪽 구석엔 금연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시간표 밑에 놓인 쓰레기통엔 담뱃재가 가득하다.
약간은 지저분한 터미널 뒤편 어딘가의 모습이 왠지 낯이 익는다.
ㄴ자 모양 건물의 제일 위쪽 부분, 버스의 출입구 쪽이 고속버스 승차장으로 쓰이나 보다.
다만 고속버스 회사로 운영되는 금호고속, 한일고속이 아니라 KD그룹 차량이다.
아직 버스가 들어올 시간이 아니라 여기에 차를 받쳐놓은 것인가?
역시나, 앞면을 살펴보니 주차를 해놓은 것이 맞았다.
워낙 차가 뜸하게 다니니 이동 통로에 주차를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보다.
또 시내버스와 주차장을 같이 쓰기 때문에 공간이 부족해서 여기에 주차를 해놓은 것일 수도 있겠다.
출입구 너머 구석에는 조그마한 공터가 있고, '사랑'을 테마로 한 김천버스 및 일선교통 여러 대가 있다.
의외로 주차장은 규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차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이를 보면 김천터미널은 활기를 잃지 않았다고 보이지만,
11월 23일 개편은 기존의 입지가 상당히 축소되는 모양새이다.
주요 밥줄인 북대구행이 절반 이상 칼질당하는 것은 물론,
대구공항-경산행 폐지와 영주/안동행 절반 가까이 감축되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가뜩이나 도시 규모에 비해 상당히 규모가 작고 노선 수가 적은데,
점점 줄어드는 운행 횟수는 김천터미널의 입지를 좁힐 가능성이 높다.
현재 김천터미널의 그 어떤 노선도 배차간격이 한 시간 이내로 들어오지 않는다.
주요 밥줄인 북대구행이 칼질당하면서 가장 자주 다니는 노선이 하루 7회에 불과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현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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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기대원고속의 FX212도 점점 드물게 보이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경북에서 인수하며 들어온 차량으로 보입니다. 기존 동서울-김천선에는 212 차량이 없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남부-평택항 노선에 운행하더군요...
구미터미널에서도 대구북부정류장 가는 버스가 5분마다 있을때도 있었는데 완전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15회 → 7회 감축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구미는 그래도 나름 자주 다니겠죠?
@Maximum 구미는 북부정류장 15회네요. 그나마 서부정류장 노선은 그대로인거같네요. 다른지역도 아니고 대구노선이 감축이라니 진짜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네요.
김천터미널 주차장과 대합실 건물은 그대로인데, 1990년대 초반까지의 번영과 영화로움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중앙고속 도색 비슷한 빨강 파랑 줄무늬 도색, 경북 5 아 18xx의 번호판을 달고 본사이자
김천터미널인 버스주차장을 가득채웠던 "대한교통"
대우 BV113S,R, 113Q,BV113, BH115 등 당시 대우버스 주력차종을 대거 보유했던 그 전성기!
김천-구미-서대구, 김천-구미-북대구, 상주점촌안동, 상주점촌예천영주, 북대구-구미-김천-청주까지 60~70여대의 노선을 운영했던 "대한교통",
성안(진안)여객,현대여객,대아여객,광안여객,경북여객 등과 경쟁이 치열했음에도 1990년대~2006년을 잘 버티었는데
결국, 시외부를 진안에 매각하고
지역 군내버스 업체로 축소운영중인 현재, 대한교통이 아닌 "고객사랑 김천버스"로 이젠 향토 시내버스업체임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겠음은
버스운수업의 현재와 미래를 잘 반영해 주는 모습 같습니다.
맥시멈님의 김천터미널 여행기에 저의 20대때 김천터미널 여행이 스쳐 지나 가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구 대한교통 도색 마지막 모습, 출처:김천인터넷뉴스)
대한교통 대구북부-김천-무주를 운행한적도 있었죠~~~
현 김천버스, 옛 대한교통에 관한 애정이 상당하시군요. ^^ 김천의 사실상 독점 업체나 마찬가지였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세력이 훨씬 크게 줄었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아직 터미널 운영권은 그대로 가지고 있고, 시내버스 비중이 훨씬 높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옛 영광을 그대로 기억하고 계신 중원고속님께는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육십령터널 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혹시 진안고속도 운행하지 않았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28 00:19
@중원고속 덕분에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대한교통이 대우버스 위주였던 대표적인 회사라는 점도 아주 예전에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네요. ㅎㅎ 생각해 보니 무주행 노선이 없어졌더군요. 바로 옆동네로 가는 노선도 없어졌다는 사실이 더 씁쓸하게 합니다.
그래도 아직 포털사이트에서 여길 검색하면 "대한교통"으로 뜨는 경우도 있고 지역민들도 대한교통이라 부르는 분들이 아직 계십니다. 이 회사가 시외버스로 잘 나가던 한때는 당시 고급 차종이던 BH117H 차량으로 청주까지도 노선을 운행했다고 하더라고요. 공식적인 명칭은 김천버스로 변한 지 오래지만 대한교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바퀴자국 아, BH117H도 운영했군요. BH 116은 점촌에서 많이 본 기억이 납니다.
친가가 상주이고, 시골에 갈때면 주로 철도를 이용했던 터라 김천에서 상주, 점촌 방향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가곤 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노선 운영규모가 축소된 모습이 보입니다. 저 정도로 대합실에 사람이 없지도 않았고, 승차장과 주차장도 저렇게 한산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자주 가던 곳임에도 낯설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과거부터 김천은 경부선 철도가 서울 및 대구를 잇는 여객수요를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고, 올려주신 대부분의 시외 노선들은 중간 경유지를 중심으로 버스 수요가 형성되었는데 그 중간 수요가 많이 사라진 것이 큰 영향을 준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래도 저 정도 모습일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안동-예천-점촌-상주-김천-구미-대구, 영주-예천-점촌-상주-김천-구미-대구노선은 대한교통과 경상여객, 진안(현대 대아 광안)여객의 경쟁이 치열했었죠.
(영주-상주-보은-대전 구간은 충북의 충북교통도 15회정도 운행).
1990년대 초반 한때 충주발 대구행 진안광안여객중 점촌-상주-김천-구미경유도 일부 운행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점촌-상주-김천-구미-대구 노선은 5~10분 배차의 치열함과 편리함이 있었죠.
고속도로 개통 또는 지하철 개통은 지방의 대중교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곧 개통될 여주-충주-문경간 중부내륙철도의 서울도심 지하철운행은 어떤효과가 나올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중원고속 중원고속님께서도 지역 사정을 잘 알고 계시네요. 반갑기가 그지 없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에 김천에서 옥산, 청리를 거쳐 상주로 가던 BF101 시외버스를 탔던 기억부터 가장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 구간도 수요가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이 구간은 당시 대한교통과 경북여객, 진안.광안여객이 수시로 배차를 하던 구간이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옛날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교통이 사세가 줄어들고, 진안이 경북고속에 인수되고, 그 경북고속도 사세가 최근 많이 줄어든 일련의 과정들이 지역 버스업체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왕십리 네, 저도 반갑습니다. BF101이면 1980년대인데 오래전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네요.
지역의 운수회사들도 지금까지 잘 살아 남았으면 좋을텐데,
어느 순간 점촌터미널의 망개떡상인, 김천터미널의 개찰구 검표직원들도
먼지처럼 바람처럼 사라져 갔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어느 박물관에 멋진 사진으로라도 걸려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경북 내륙을 직접 잇는 고속도로망의 확충이 환승 거점으로서 김천터미널의 역할을 축소시킨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철도에서 내려 인근의 상주, 문경, 점촌, 아포 등으로 가던 버스 승객 수요가 중부내륙고속도로나 당진-영덕 고속도로 등의 개통으로 도로 교통이 나아지고 서울행 노선들을 그 지역에서 이용하게 된 것이지요. 과거 김천은 역과 터미널이 상대적으로 가까워 환승거점으로서의 역할도 분명히 갖고 있었고 그래서 늘 터미널이 붐비곤 했는데 옛 이야기가 되었네요. 김천 대한교통의 쇠퇴도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와 인연이 깊던 곳이다보니 여러모로 마음이 쓰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이 상당한 타격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원래 중부내륙고속도로 구간은 과거 영남대로로 쓰였던 주요 간선망이었던 만큼 상주, 문경 사람들이 굳이 김천까지 와서 환승할 필요가 없어진 게 당연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KTX 개통으로 인한 철도의 수송분담률 상승, 자동차 의존 경향이 강해진 것 등이 현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네요. 김천급 되는 도시에서 지역 거점도시(대구)로 가는 노선이 이렇게나 없을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Maximum 맞는 말씀입니다. 김천에서 대구로 가는 수요도 철도로 전부 흡수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상정류장 중심의 구간수요는 해당 지역의 인구가 줄고 자가용이 보편화되면서 이탈한 측면이 크고요. 더욱이 철도교통이 더 좋아지면서 대구에서 해결할 수 있던 일들을 서울로 와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도 하나의 변수가 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늦었지만 이 댓글을 통해서라도 좋은 글을 올려주신 데 대하여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왕십리 김천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감소하던 인구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혁신도시 사람들 상당수가 수도권 이주민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서울행 버스가 하루 7회에 불과하다는 건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걸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완행 버스들도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게 눈에 보일 지경입니다. 감사 인사를 해주셔서 저 또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천시에서는 작년9월에 현대 저상 뉴슈퍼에어로시티 디젤버스가 출고되어 두대 운행중인걸로 알고 있는데, 가장 먼저 나온차는 현대 메가페어 출신차량이며, 수동변속기를 적용한 옵션입니다. 그 다음에 나온 차는 ZF자동변속기 옵션적용차량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렇군요 ^^ 전국적으로 진열된 차량 하나에, 자동변속기 하나에. 나름 네임드 차량들이네요. 혹시 두 대가 지정 노선 없이 랜덤으로 굴러가는 차량들인가요?
@Maximum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임의로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다음에 김천 내려갈일 생기면 한번 보고싶은 차량입니다.
서울 찍고 다음 어디일까 궁금했는데 김천은 예상치 못한 곳이었네요~ 3년전 지리산 타고 원지-함양-산청-김천까지 시외버스 탄 기억이 나네요. 김천구미역의 애매한 위치로 인해 김천과 구미는 버스가 타격을 덜 입지 않았나 내심 생각햇었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이번 여행기도 잘 봤습니다~
시내와 한참 떨어진 경주, 울산도 KTX 개통 이후 경쟁 교통수단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것을 보면 KTX의 위상이 확실히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혁신도시로 인구가 증가하고, 유입된 사람들 대부분이 수도권 출신임에도 서울행 버스 배차는 오히려 감소했으니 말이죠.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읽고 갑니다.
지방의 모습이 잘 보여지는 모습에
조금은 씁쓸한 마음입니다.
어느 지방마다 갖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네요.
늘 감사합니다.
정작 김천은 혁신도시 효과로 조금씩 발전하는 추세인데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안티선진님 말씀처럼 쇠퇴 현상은 비단 김천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따로 존재했었는데 그자리에 빌딩이 들어오면서 근처 슈퍼앞에서 탑승했다가 터미널로 들어갔을겁니다 대구-대전 일반고속도 많이 다녔었는데...오랜전 대한교통이 대구 김천 추풍령 황간 모서 모동 노선도 운행한거 같던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김천에 고속버스터미널이 따로 있었다는 건 기억이 나는데, 정확한 폐쇄 시점과 위치는 잘 모르겠네요. 예전에 대전행 완행, 모서 모동방면 완행도 운행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부 과거의 이야기지요.
아마 한남체인 정류소일 겁니다. 김천역에서 서쪽 직지사 방향으로 2~3정거장 떨어져서 있는 곳인데요, 동대구~대전 일반고속 다니던 시절부터 여기서 승하차를 했고 이후 대전~구미로 단축된 뒤에도 이곳에서 정차했는데 요즘도 여기서 대전~구미 노선이 정차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도 직지사나 추풍령 방면에서 김천 시내로 가는 시내버스 및 김천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버스가 정차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남체인 정류소에서 인천공항 리무진 타신 분 블로그도 있네요~
https://m.blog.naver.com/ambo601/221217759114
@바퀴자국 버스터미널, 혁신도시 말고도 따로 리무진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있었군요. 정겨운 분위기가 나는 멋진 곳이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바퀴자국 한남체인의 경우 시외고속 기준 대전-구미 고속도로정류장 노선은 폐지되어 더이상 정차하지 않고 인천공항행만 정차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김천터미널은 작년여름에 방문했었기에
사진을보니 더 반갑네요.
부산 모임에 갔다가
올라오면서
기차타고 중간에 내려서.
일부러 김천~대전간 버스를 탔습니다.
일요일이었는데도 터미널이 너무
한산해서 깜짝놀랐었죠.
진짜 김천이란곳이 버스를 타고
다니기엔 힘들다는 생각도 들구요.
잘보고 갑니다^^
여기서 대전가는 버스를 타신 적이 있으시군요. 일부러 하는 버스+기차 환승은 색다른 경험이지요. 보다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되어서, 버스를 타고 편하게 김천을 오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