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시궁산 - 안성시 미리내 성지 산행기.

[삼삼]

♣2012. 6. 2. 토요일.  경기도 용인시 시궁산 ( 514.9m)- 안성시 미리내성지  

용인버스터미널에서 22번 시내버스를 타고 20여분을 가서 묵2리(굴암)정류소에서 하차하여 우측에 희미하게 있는 등산로를 발견했다. 입구에 안내표시가 있었으나 나무가 뒤엉켜 있어 등산로를 누군가가 막아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으나 등산로가 보이기에 따라 올라갔다.

등산로 입구에 뒤엉켜 있는 나무들.

삼거리에 있는 안내표시.

삼봉산을 오른쪽에 두고 걷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삼봉산 방향과 시궁산 방향으로 나뉘는 삼거리가 나왓다. 시궁산 방향으로 능선길을 따라 갔다. 숲 사이로 오른쪽에 저수지와 논밭, 골프장으로 보이는 것들이 내려다 보이기도 했다.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을 지나  정상에 오르니 정상석이 있고 등산로가 나뉘었다. 안내표시가 있는데 두 방향만 가리키고 오른 쪽 방향의 길에 대해서는 표시가 없었다. 표시가 없는 오른쪽 방향길로 내려갔다. 안내 표시도 거의 없고, 산에 사람이 드물어 물어볼 수도 없음이 안타까웠다. 내려가다가 다행이 올라 오는 사람을 만나 미리내성지 방향을 물으니 가고 있는 길이 맞았다.

정상 삼거리에 두 방향만 안내하고 있는  표시.

계속 내려가니 또 헬기장이 나오고 삼거리였다. 화산 송정 방향으로 내려 갔다. 묵리(미리내고개)로 표시된 방향으로 내려 갔어야 했는데, 잘못 가게된 것을, 산을 많이 내려가서야 알 수 있었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등산로에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을 계속 내려가면서, 미리내성지로 가는 길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마을이 있는 끝까지 내려갔다.

마을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 길을 물으니 미리내성지방향의 길과는 너무 멀리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산 한곳을 넘어 가야 된다고 했다. 두 시간 정도 걸었기 때문에 다시 산넘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 계속 가려고 했는데, 이야기하던 한 사람이 자기차로 미리내성지 입구까지 데려다 줄테니, 큰길로 가라고 했다. 산으로 가고 싶었으나 처음본 사람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고 고마워서 그 사람의 의견에 따랐다. 상당히 먼 거리를 승용차로 데려다 주었다. 미리내성지입구라고 하면서, 40분 정도 걸으면 될거라 하고  돌아갔다. 차에서 내려보니 조병화문학관이라는 안내간판이 있는 곳이었다. 자동차는 다니지 않고 경운기 정도 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시골길이었다.

40분이 아닌 1시긴 40분을 걸어 미리내성지에 도착했다. 차만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리 감각이 둔해서 도보거리의 시간 계산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지 가까이에 저수지가 있고 모처럼의 휴식 공간을 만나  간식을 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성지로 갔다..

미리내성지에 있는 실버타운 입구와 멀리 보이는 그 건물.

미리내성지 기도의 길이 예전에는 숲속 오솔길이었는데 지금은 포장된 대로가 되어 있고, 가운데 잔디밭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수 있는 길의 좌우에 여러 조형물들이 비치되어 있다.

김대건신부의 동상과,  교회가 세워진 그분의 묘, 그리고 기념교회가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시궁산이 상당히 알려진 산이기에 주말 산행인구가 있을거라는 예측을 하고,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갔는데, 더운 날씨탓인지 두명, 두명, 여섯명이 가는 세번의 사람만 만났고 , 마을에도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골길을 가면서 시골에 사람이 귀한 것을 체험한 하루였다. 미리내성지에도 시내버스가 아주 드물게 다니고 있었다. 버스 시간에 맟추느라고  성지에 오래 있지 못하고 귀가길에 올라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