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짜오 춘향> 권희진 저, 풀빛미디어, 2020
A. <씬 짜오, 춘향> 권희진. 창작배경·설명 (발제: (작가) 권희진 선생님)
March 13th 2021. 토요일 오전 8:00~9:00
I. 개요
1) 창작 배경
혹시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라는 소설을 읽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정말 한국이 싫어서 31살 때 미국 뉴욕으로 잠시 떠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 8개월 뒤에 미국이 싫어서 다시 한국으로 복귀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꼭 외국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밥 대신 빵이 좋다는 이유만으로요. 그리고 정말 때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혹시 거지가 되어 한국에 돌아왔을 때를 대비해 비빌 언덕을 통장에 남겨두고 과감히 현금 500만원을 달러로 바꿔서 뉴욕행 비행기를 끊었습니다. 진짜 안 되면 현지인 남자를 꼬셔서 살림이라도 차려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편도행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넘어오는 남자는 현재의 한국인 남편이 유일하네요,
처음 뉴욕의 부르클린에 숙소를 잡았는데 팔뜩만한 쥐들이 지하철 플래폼을 뛰어 다니는 것을 보고 내가 지금 미국에 왔는지 이태원 뒷골목에 왔는지 순간 착각이 들었습니다. 아니야, 여긴 꿈의 도시 뉴욕이고 나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시작이야라고 주문을 걸었습니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로 급행 지하철을 탔습니다.(뉴욕의 북쪽은 브롱스라는 슬럼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걷다가 맥도날드 창가에 총탄자국을 발견하고는 현타가 제대로 왔습니다. 점차 한국도 싫다는 명제는 호강에 겨워 요강에 용변 보는 수준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후 한국인으로서 제가 느꼈던 소외감보다는, 영어를 못해서 겪는 불편함이 커져 갔습니다. 수 개월이 지나도 지하철 안내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미국인이 마시는 공기를 들어 마시면 영어의 영혼도 같이 들어올 것이라는 무속적 신념은 시간이 갈수록 무너져 내렸습니다.
막연히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이다지도 ‘빡쌘’일이라는 것을 점점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씬 짜오 춘향의 창작 동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풀빛미디어 편집장님과 개인적으로 알게 되어 동화를 쓰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동화를 쓴 적도 없거나와, 소싯적에도 독서에 그닥 흥미가 없었습니다.
‘나’자신이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습관적으로 저를 지배한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도 내가 만든 ‘벽’을 한번쯤은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어린 두리’로 치환해 글로 썼습니다.
동화를 쓴다는 것은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천천히 해 드리겠습니다(^^)
2) 기억에 남는 장면
할아버지와 엄마가 공항에 떠나는 장면을 뒤에서 바라보는 두리의 모습이 연상될 때가 제일 슬펐습니다. 12살만 되도 세상이치를 다 알잖아요?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할아버지는 떠나야 하는 두리의 마음이 참 아팠겠다 싶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견디는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는 생기는 커다란 구멍이 많을수록 추억은 시련으로 변질되지 않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어릴 때 즐겁게 사는 경험이 많을수록 시련을 견디는 심리적 지지대가 두텁게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어릴 때 울 일이 많으면 우울증 되니까요.
3)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들
① ‘씬 짜오, 춘향’에 등장하는 인물 중 악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처음에 유진이라는 인물과 두리가 마지막에 화해하는 장면을 넣었더랍니다. 하지만 편집장님이 캐릭터가 무너진다며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사람은 변하지 않잖아요?? 굳이 마지막에 억지로 해피엔딩을 만들면 뭐하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커서 소시오패스가 됩니다’라는 식으로 묘사했습니다. 악역에 대처하는 두리도 훨씬 강하게 표현했구요. 이 장면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거의 임성한 작가가 되는 느낌으로 썼습니다만...
② 다문화 사회에 대하여
우리 공동체도 일찌감치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아마 십수년이 지나면 다문화 가정 출신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며, 정치인이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는 이들의 융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만약 어려운 가정환경에 저처럼 ‘한국이 싫다’는 어린이가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혐오와 불안으로 얼룩질 수 있겠네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어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우리 사회가 좀 더 긍정적인 다문화 사회가 될 수 있을까요? 선생님들의 의견 궁금합니다.
4) 마지막
독서회 가입을 환형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보잘 것 없는 동화책을 한 주의 주제로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5) <씬 짜오 춘향> 원본 파일
B. 독후감 詩
「씬 짜오 춘향」 독후감 링크
https://cafe.daum.net/_c21_/bbs_read?grpid=vt5L&fldid=3PdS&contentval=0003zzzzzzzzzzzzzzzzzzzzzzzzzz&datanum=247&page=1&prev_page=0&firstbbsdepth=&lastbbsdepth=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listnum=20
C. 토론 후기
Andrew: 권희진 선생님, 오늘 작가로서 발제,
<씬 짜오 춘향> 저작 동기, 두리를 자신의 입장에서 묘사
김혜진 선생님의 멋진 평론
안국환 선생님 잘 진행 될 수 있도록, 영상진행 위해 수고하심
총무 선임받은 가은미 선생님
불편함을 인내로 극복하신
김경한 선생님
우리 함께
무척 감동의 시간 갖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Kwon: 감사합니다!!
Eunmi: 한 주 건너서 그런지 시들어가던 독서의 열기..오늘 다시 불을 지핀듯 하네요 ㅋ
오늘 작가의 도서선정으로 다뤄서 더 뜻있고
총무가 되어서 더더욱 기쁘네요~ 푸하하하
만남이 미뤄져 대면하는 그날까지 기다려 주시구요
회비는 일단 1만원으로 결정,
시작은 3월부터 어떨까요?
토요일 가족과 편한시간 보내셔요^^
Hillery 2: 한분 한분의 삶이 담긴 말씀의 온기가 느껴지는 소중한 아침 모임에 감사드립니다~
따뜻해져 가는 봄에 또 무언가라도 해보고 싶어지는 열정의 주말입니다..
행복한 오늘들 되셔요..
감사합니다.
음소거!!!
꺅~ 고거 더 좋아요..
잠시 숨김...
감사합니다 ~
Gorden: [안국환] [오전 10:18] 금일 녹화분입니다. (일부공개로, 다른 사람은 볼 수 없습니다.)
https://youtu.be/FP6EtEayHMY
Eunmi: 유튜브 좋아요 누르고 댓글도 남겼어요 ㅋ
자꾸 보니 점점 영상에 적응되고 있는 것 같아요~
Andrew: 계획, 발제, 토론 결과물, MC, 조직, 분위기 조금씩 안정되어가게 협조하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