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의 영웅 넬슨 만델라가 타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앞으로는 둘 도 없을... 시대를, 동서양을, 흑백 갈등을 아우른 인권주의자를 잃었다 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툭별한 인권주의 자는 아니지만 일상의 인권을 주장하는 쥔장의 입장으로 보자면
혹은 지구촌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그의 커다란 족적을 따라갈 만한 사람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싶어 염려되었다는 말이다.
어쨋거나 1918년에 태어나 2013년까지 95년의 생을 오로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고
인류의 화합과 조화와 사람의 가치 실현을 위해 솔선수범하기를 망설이지 않았던 넬슨 만델라.
그를 떠나보내기 위한 위한 추모식에는 전 세계에서 만델라를 흠모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발길로 빼곡하여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인산인해 행렬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어그가 들썩거렸다 는 후문이다.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을 마친 넬슨 만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몰려든 세계 각국 정상들의
발길...아니라도 그의 추모식을 보겠다 고 몰려든 수만은 인파, 자석처럼 끌어당겨진 사람들 틈에서도
지도자라는 위치에 서 있는 위정자들께서도 적대적 관계였음을 잊고, 갈등을 빚었던 사이일지라도
만델라를 보내는 자리에서는 잠깐 동안 일지라도 화해를 하여야만 했음이니 죽은 만델라가 세계를
구원하는지도 모를 일이겠다.
아마도 할 일을 다하고 저 세상으로 돌아가는 만델라로서는 그들의 손잡음을 보고 뿌듯해 할 일 이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빌려본다
"만델라는 우리가 무지개처럼 조화롭고 평화롭게 지내길 원했다"
만델라, 그가 있었어도 어렵고 힘들었던 세계사적 조화로운 균형과 형평의 발전이
그가 없는 세상에서 과연 이뤄 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지만 누군가는
그의 대의를 이어나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가늠해보기도 한다.
마침 만델라의 추모식이 있던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라고 한다.
인종 차별에 맞서 인류의 품격을 올렸다 는 말을 듣는 그의 추모식으로는 딱 어울리는 날이기도 했을 터
정치 지도자 뿐만 아니라 세계적 명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음이니 그의 역할은 무궁무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2001년에 만델라를 만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남아공에 학교를 짓겠다고 약속했던
쥔장이 좋아하는 오프라 윈프리 역시 참석을 하였는 바.
이미 그의 토크쇼에서 그녀의 귀한 약속 실천을 티비를 통해 지켜보았음으로 그녀가 만델라을 위한
추모식 자리를 빛냄은 당연하다 하겠다.
뿐만 아니다....정치인은 물론이요 문화계 관련 많은 사람들과 음악, 방송, 기업인들 조차 한걸음으로
달려왔음이니 직업 종류를 불문한 다양한 그의 추종 세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알겠다.
그중에서도 음악으로 만델라를 돕고 만델라의 꿈을 위해 함께 동행하였던 음악인들로 빠질 수 없음이니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정책 반대운동을 하다 숨진 스티븐 비코를 위해 "비코" 라는 노래를 만든 보노.
만델라를 명예 할아버지라고 불렀다는 모델 나오미 캠벨 역시 번개같은 속도로 찾아들었음이니
그의 역량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음을 알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는 법이니 1994년 취임 당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정의와 평화" 와 함께 "모두를 위한 일과 빵, 물과 소금에 대한 희망"을 약속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남아공에서는 흑인 중산층이 2배로 확대됐고, 평균소득도 169% 늘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여전히 백인가구 평균소득의 6분의 1에 불과하다는 말이고 보면 앞으로도 실현가능하길 어려울 일이겠다.
또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소득 불균형은 오히려 확대됐고.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1994년 남아공의 상위 10% 계층이 전체 소득의 5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엔 상위 10%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특히 하루 1.25달러,한국돈으로는 1316원 미만으로 연명하는 빈곤층도 26%에 이른다는데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먼 빈부격차를 누가 나서서 해결하게 될지 귀추가 궁금하긴 하다....만델라 없는
남아공화국에서의 앞날.
그러나 빈부격차 그것 뿐이겠는가.
여전히 요원한 흑백갈등은 소득 불균형으로 부터 이어지고 그로 인한 인종간의 갈등은 점점 더 골이
깊어지는데 그로부터 이제는 흑인과 흑인과의 갈등도 전개 되어감이니 경제적 총체적인 난국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만델라의 죽음으로 인해 상징적으로 포장되어 온 문제가 더욱 확대 재생산 될
여지가 보인다면 이 또한 쥔장만의 노심초사 일런지 알 수는 없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하긴 멀고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이니 무슨 상관이냐고 하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전 세계는 하나라는 구호로 보자면 관심을 꺼놓고 살기 어려운 쥔장의 호기심 천국이 문제이긴 하다.
그것 아니라도 나라 정세가 불안하다.
윗녘에서는 세력 다툼이 한창으로 오른팔을 걷어내기도 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느라 권력을 이양 중인데
우리나라는 안 그래도 위태위태한 정권에 나랏님을 위협하는 발언을 하는 국회의원이 없질 않나 뻑하면
색깔론에 당쟁까지...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으니 총체적 난국이요 조선시대 버금가는 퇴보 수준의
정치가 난립하는 중이라 하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설재 뜨락에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백설의 나라가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눈을 쓸어냈다...어제 출장을 떠난 신선을 대신하여 새로 만든 싸리 빗자루로
눈을 쓸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고 고달픈지 포기하고 말았다.
그놈의 싸리 빗자루는 울타리를 장식하던 싸리 나무를 잘라서 마당쇠께서 손수 만든 것이다.
만들 때 부터 잔소리를 해대었다..."무겁기만 하니 만들지 말라" 고. " 괜히 힘만 빼게 된다" 고
그러나 아랑 곳 하지 않은 채 열심히 싸리 빗자루를 두 개나 만든 마당쇠....돌아오면 한마디 더 듣게 될 것이다.
"그냥 철물점에 가서 요즘에 새로 나온 가벼운 빗자루를 사오기나 하라" 고
그렇게 씩씩거리며 눈을 쓸다 들어오니 여기저기서 "눈이 왔다" 고 문자메시지들을 보내온다.
그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지경이겠다만은 산속의 무설재 쥔장들은 낭만의 밥 말아먹을 소리는
눈을 웬만큼 치운 다음에나 가능할 일이니 와우...그러나 그에 걸맞는 답신을 우아하게 보내고
컴퓨터 앞에 앉자니 전화가 걸려온다.
그동안 미뤄뒀던 햄버거를 먹을 날이 금요일로 정해졌다 는 말을 전한다.
" 으응...그래? 그 날은 공항으로 가야하는 날인데. 그러면 저녁에 가니 점심을 해결하고 가면 되겠다. 장소는 어디야?"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둘붕에 아무 곳이나 고르랍신다.
" 어제, 친구가 왔다가 저녁에 돌아가게 되어 밥 먹여 보내려는데 새우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롯데리아를 갔어.
사람이 정말 많더라...맛도 있었고"
뜨악했겠다.
한참 전, 여름날의 탁족을 하기 위해 무설재를 찾아들었던 후배 하나가 산골에 사느라 패스트 푸드와
거리가 먼 쥔장을 위해 통닭을 사오면서 다음 번에는 햄버거를 먹자는 약속을 하였다.
그러나 그 약속은 어쩌다보니 이래저래 밀리게 되어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했고
그냥 지나가게 되나 보다 싶어 포기했었다.
그리하여 어제 놀러왔던 친구의 제안에 솔깃하여 롯데리아에 가서 3년 만에 맛 본 오징어버거.
매콤한 것이 맛이 괜찮다.
진짜 사니이 출연하는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박형식 만큼은 아니더라도
감탄에 감탄을 하며 거의 먹방 수준으로 흡입을 하였다.
더불어 리필 가능한 콜라에 튀긴 감자까지...정말 얼마만에 먹어보는 것이냐며 이 음식에 길들여지면
빠져 나오기 힘든 것도 사실이겠다를 연발하면서 먹어대는데 웬 사람들은 그리도 많은지.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햄버거를 취하였건만 배달도 장난이 아니게 많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나도 저랬지 싶은 것이 지금 생각하니 썩 좋은 엄마는 아니었던 것 같다...나름 다양한
음식과 별식을 해먹이기는 했지만 더러더러 바쁘다는 핑계를 달아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섭렵케 하던 시절도 있었음을 반성하면서 햄버거 하나로 인한 많은 기억들이 오갔다.
돌아와서 쥐 라는 놈이 쏠아버린 털 코트를 손질했다.
그동안 가벼운 복장으로 나겄다가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 입으려고 차의 뒷 트렁크에 넣어 두었던
다운 자켓 이지만 겨울만 되면 차 속으로 추위를 피해 찾아드는 쥐란 놈 때문에 벌어진 사단이다.
그놈의 쥐가 다행히 앞 부분 본넷의 배선은 건드리지 않고 뒷 트렁크에 있던 물품들을 손상시켰음을 고마워 하다가도
울컥, 그놈의 쥐란 놈이 왜 기어들어와서 옷을 망가뜨리냐고 격분을 하다가 그나마 책은 별 일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방한복을 엉망으로 만들었음에 기가 막히고 한심스러워 하다 추위가 오기도 전에 너무 이른 행보를
벌인 나를 탓하였다...그리고 도저히 김당이 안 될 손질은 포기한 채 세탁소로 보내기로 했다.
하루가 쏜살같이 달려갔다가 다시 쏜살같이 달려온다...오늘의 하루도 그럴 것이다.
눈이 내렸거나 말거나 쥐란 놈이 속을 뒤집었거나 말거나
와중에
어제 지인이 손수 만들어 들고 온 퀼트 트리를 보면서
마음이 절로 따스해지는 것을 알겠다.
첫댓글 그 분은 정말 훌륭한 분이셨네...
여주의 일상을 재미있게 읽었어.^^
귀여우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ㅎ
패스트후드의 유혹... 알고도 말고지~ㅋ
ㅎㅎㅎㅎ 패스트푸드가 가끔은 그립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