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늙어서 그런지 뭔 야그를 하려면 야그 하려던 낱말이 퍼뜩 떠 오르지 않아서 머리를 두서너 번 투닥거려야 생각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사진의 오른 쪽에 보이는 저 담장 같은 걸 '방파제'라 해야 되나 부두라 해야 되나 헷갈린다 아임까.
여하간 방파제와 등대 등을 구경하고 돌아설려는데 마침 저녁 고기잡이를 나가는지 배 한 척이 부지런히 나가길래 퍼뜩 찍했슴다. 저렇게 바다로 나가는 배만 보면 왜 그런지 나도 같이 젊음이 회춘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얼마나 힘차 보이고 사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까?
세상 사람들이 저렇게 힘차게 살아가는데 지금은 나 혼자서 이렇게 빈둥대는구나 싶었어요. 근데 우짬까? 늙었다고 안 써 주려는 말임다. 내 딴엔 아직은 쓸만하다 싶어도 세상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젊은 사람들만 보면 '귀하는 절대로 늙지 마세요. 손해 보는 게 넘 많아요.' 하면 대개가 말같지 않은 소리라는 듯이 '그게 내 맘대로 되나요?' 하며 웃기는 합디다만, 어쨌건 저 배 때문에 젊었던 날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봣어요.
방파제 옆을 다시 한 번 내려다 봤어요. 가만히 보니 바위들이 다른 곳의 해변에 흩어진 바위들과는 뭔가 모르게 다른 거 같았어요. 바위들이 전부 건드리면 푸석푸석 부숴질 것 같은 금들이 나 있드라고요. 저게 바로 그 근처의 지질 형태가 '주상절리' 형태의 지질들이 아닌가 싶게 합디다. 내가 지질학자가 아니라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요상하다는 생각은 하며 돌아 섰어요.
저 나무 계단이 바로 주상절리로 가는 길의 계단입니다.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어요. 근데 이렇게 이 작은 항구를 위해서 경주시에서 자금을 투자한 건가 아니면 정부에서 투자를 한 건가 생각을 해 봤어요. 언뜻 봐서는 읍천항에서 활동하는 배들은 열척 정도나 될까 싶을 정도로 한적한 항구인 같았거든요.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바로 곁에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데 '환경' 어쩌고 하면서 한수원에서 주민들을 위한 차원에서 대대적인 시설비를 투자한 거 가인가 싶기도 했어요. 어쨌기나 항구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임은 분명한 거 같았슴다.
저 정자를 보이소. 그라고 주변의 꾸밈들, 얼마나 깔끔하고 보기 좋은 풍경인가요? 항구가 그야말로 잘 꾸며진 공원 같았어요. 가을 특유의 파란 하는까지 덤으로 얹어 놓으니 참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요. 아미도 우리나라 전국 곳곳의 항구가 다 저렇게 깨긋하게 다듬어져 있지 싶슴다. 며칠 전에 갔던 감포도 그랬으니까요.
하여간 대한민국만세입니다.
.........?????????? 근데
지가 요즘 이렇게 글을 올리는 걸 그래도 누가 와서 보나 봐요?
내사 뭐 기록 삼아 여거다 내 생각을 퍼질러 놓심다마는 그래도 누가 보아주니 좋기는 하네요.
우리 동기님들인지 아니면 타인들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보아주시니 감사함다.
우리 동기님들라면 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와 주시고 어떻게 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신다면, 과거 어느 때에 함께 갔던 제주도 여행처럼 즈긋한 지금 쯤에 다시 한 번 모임도 해 보입시다.
조짜 조, 파아란 지붕 보이지예? 조가 바로 읍천항 활어회 센터입니다. 그래도 관광지라서인지 음식값이 제법 비싼 거 같았어요. 어떤 관광 오신 것 같은 아줌마가 음식 값싼 곳이 어디냐며 묻던데 마침 나도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고 있었지만 잘 모른다고 답을 했어요, 그러고는 찾은 게 저곳 활어회 센터였어요. 1층에서 고기(가자미) 를 골라주니 2층으로 회를 장만해서 갖다 주는데, 그런대로 가격도 적당한 것 같고 회도 싱싱한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았어요. 가자미 회를 먹었는데 1kg의 회가 3만원, 2층에서 반찬과 자리 제공 매운탕과 밥 1공기 가 1만 4천원? 합해서 4만 3천원? 두 사람이 점심을 만족하게 해결했어요.
읍천항 구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