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는 왕실 가든이 있다고 했다.
그 왕실에는 차기 여왕이 될 빅토리아 부부가 살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은 원래 아들에게 왕권을 부여했는데
70년대 법이 바뀌어 첫째 자식에게 왕권을 물려주기로 했다 한다.
오전에 이것 저것 잡다한 일을 해놓고
점심 식사 후 슬슬 산책을 하러 나갔다.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자니 그냥 야산처럼 보이는 산이 계속 이어졌다.
인적이 드물고 어느새 슬슬 먹구름이 몰려오고
여름이라면 괜찮겠지만 오후 2시가 조금 넘으면 주위가 슬슬 어두워지니
한적한 산길을 걷는게 왠지 두려웠다.
이따금 마주치는 조깅족이 있긴 하지만.
혹시 지난 번 우리 주인이 따온 버섯이라도 있나 두리번거리다가
그냥 돌아나왔다.
그런데 오는 길에 웬 대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내게 스웨덴어로 길을 묻는다.
나는 영어밖에 모른다 했더니 영어로 자기는 북쪽 지방에서 왔고 인근 로얄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정류장을 가르쳐 달란다.
버스정류장을 가르쳐주고 보니(그것도 본토박이 스위디시에게) 기분이 묘했다.
매번 내가 길을 물었는데...... .
흠흠, 나도 이제 스웨덴 사람이 되어가나???
크~ over도 한참 오우버!
여기서 많이 나는 버섯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길가 난전에서도 많이 파는데 볶아 먹으면 아주 쫄깃하고 맛있다.
우리 집 주인이 엊그제 숲에 갔다가 따갖고 온 버섯을 말리고 있다.
이 분도 직장생활 하는 분이라 늘 바빠서 여기 온지 14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따보기는 처음이란다.
버섯을 손질하면서 연신 '대박, 대박.'하면서 좋아했다.
첫댓글 우리나라 버섯이 예쁜것같아요 ㅎ
말라서 그래요. 실제로 우리 버섯과 비슷한데 아주 쫄깃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