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식물원은 인위적인 색채보다는 자연미를 고스란히 살려놓은 고향의 뒷동산
같다.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우물목에 자리잡은 평강식물원은 인근에 가을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을 비롯해 국민관광지 산정호수와 백운계곡 등 잘
알려진 볼거리가 즐비해 사람들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가을색으로 단장한 나무와 숲, 그리고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은 식물원은 한폭의 그림이다.
지난 5월 개장한 평강식물원에는 가을의 대명사 억새, 빛깔이 고운 단풍나무며 구절초, 만병초 군락 등 토속 식물과 희귀식물
5,000여종이 어우러져 은은하고 호젓한 가을의 정취를 자아낸다.
18만평의 드넓은 식물원은 들꽃동산·암석원 등 특색을 지닌
12가지 테마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가는 곳마다 느낌이 새롭다. 늦가을에도 푸름을 간직하고 있는 잔디광장을 지나 습지원의 나무데크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가장 아름답다. 200여m의 나무데크 산책로 사이로 하늘거리는 은빛 억새와 고추잠자리의 비행이 만추의 정취를 더한다.
습지를 덮고 있는 수련과 흰색의 꽃을 피운 물매화, 이름도 생소한 물수세미와 물개구리밥 등 수생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도
재미있다. 산책로의 끝부분에 자리잡은 전망대는 가을을 관망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손바닥만한 노란 쪽동백 낙엽이 내려앉은 나무의자에 몸을 묻고
바라보는 습지원과 잔디광장의 가을풍경은 식물원 최고의 절경이다.
습지원에서 위쪽으로 펼쳐진 만병초원은 식물원의 상징. ‘만가지 병을
고치는 약초’라는 의미의 만병초 200여종이 자라고 있다. 만병초는 진달랫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인데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모양과
특징이 조금씩 다른 만병초가 심겨져 있어 보존가치가 높다.
만병초원에서 자갈길을 따라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평강식물원의 자랑인
암석원·고산습원·고층습지가 나타난다. 1,800평 규모의 암석원에는 백두산·한라산·로키산맥·히말라야·알프스 등 대표적인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고
있는 희귀식물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고산지대의 척박한 토양과 기후에 적응해 바닥에 붙어 자생하는 식물이 대부분이어서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신비한 자태가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노란꽃을 피우는 알프스민들레, 꽃 향기가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하는 백리향, 200송이의 꽃을 피우는 고산 패랭이 등 희귀식물이 즐비하다.
사라져 가는 고산습지의 식물생태계를 복원한
고산습원과 고층습지에는 자생 용담과 주저리고사리 등 보기 드문 습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자연학습장이다.
평강식물원은 식물의 생태와 특성을 알리기 위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약을 하고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생태해설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식물원을 돌아볼 수 있어 유익하다.
주말 생태학교는 토요일에는 오후
1~2시, 일요일에는 오전 11~12시에 열린다. 평일에는 1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예약을 받아 가을숲·가을습지·식물원 체험교실을 각각
운영하며, 참가비는 입장료와 식사비를 포함해 7,000~1만5,000원이다. ☎031-531-7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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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억새=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이 산에서 통곡했다고 전해지는 명성산은 가을 여행지로 유명하다.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고
정상 부근에는 억새밭이 완만하게 이어져 호수에 물든 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해발 923m의 명성산을 오르는 데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며 억새밭에서 시간을 보내려면 4~6시간의 여유 있는 등산코스를 잡으면 좋다.
# 우물목 팜스테이
민박=산정호수 뒤쪽 평강식물원 입구에 우물목 팜스테이마을이 있다. 30여가구의 민박과 펜션타운으로 농촌풍경이 아름다운 청정마을이다. 5농가가
팜스테이에 참여하고 있으며, 명성산과 관음산 등 유명 등산지의 길목에 있다. 목조건물로 지어진 쥬라기공원 팜스테이는 평강식물원 잔디공원 앞에
있어 멀리서 보면 정원이 넓은 유럽 고성처럼 보인다. ☎031-533-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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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꽃잔디님 감사 감사합니다. 가고 싶은 곳이 하나 늘었네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