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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철도여행기402 - 가좌2, 임진강3 - 6.25 사변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는 장단 증기기관차 화통촬영 - 진짜 맛있는 중화요리집(대한노인회 옆 신성각) |
오늘의 여행 사진은 아래의 사이트를 클릭을 하면 된다.
http://traintrip.kr/pic/photo_212.htm
# 이용열차 04월 12일 1. #2013 통근열차 가좌(12:02)->임진강(13:13) : 1,400원 2. #1074 새마을호 임진강(16:30)->서울(17:34) : 5,000원(30% 특별할인)
# 먹거리 04월 12일 1. 석식 신성각 02) 716-1211(효창동 대한노인회 앞에 위치) 탕수육 11,000원, 볶음밥 4,000원
# 장단 증기기관차 소개 이 곳에 있는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 / 크기 : 길이 15m, 폭 3.2m, 높이 4.7m)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31일 개성에서 남으로 향하던 중, 장단역에 이르러 총격과 폭격을 맞아 멈춰 서게 되었다. 휴전이 되자 부서진 증기기관차 화통은 비무장지대(DMZ)로 포함되면서, 인적이 끊긴 채 50년 넘게 방치되어 왔다.
지난 2000년에 개최되었던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의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주목받게 된 이 증기기관차 화통은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상징물로서 가치가 인정되어 2004년 등록문화재 제78호로 등록되었다. (주)포스코는 파주시와 함께 소중한 문화재인 등록문화재 화통을 영구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주고자 문화재청과 "1문화재1지킴이 운동" 협약을 맺고 이 역사적 과업에 동참하게 되었다.
먼저 2006년 11월 20일 기관차 화통을 비무장지대에서 이 곳 임진각 영내의 임시보존처리센터로 이송하였고, 향후 1년간 과학적인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화통의 상태를 정밀 조사하여 최적의 처리방안을 수립한 후, 이에 따라 녹 제거, 부식방지 처리, 재 부식 예방조치 등을 수행하게 된다. 처리가 끝난 증기기관차 화통은 현재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보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 파주시, (주)포스코는 (재)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연구력과 경주대학교의 보존과학 기술력을 융화시켜, 민족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을 항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04월 12일 -
0. 가좌역에서(11:50)
오늘은 분단의 상징으로 기억이 되어온 장단의 증기기관차.
현재 이 기관차는 포스코의 협조로 보존처리를 위해, 임진각 부근에 옮겨져 있는 상태이다.
이 역사적 유물이 보존처리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철도를 사랑하는 분들을 모시고 화통의 실물을 보면서 촬영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자는 좋은 취지의 행사가 있어서 시간을 내어 참석하게 되었다.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장단에서 작년 말 임진각으로 자리를 옮겨온 분단의 상징물을 보면서 6.25의 아픔을 다시 한번 체험하고, 철도뿐만 아니라 우리 겨레의 미래가 걸려있는 남북철도연결에 대한 소망을 함께 나누고자 만남을 준비하였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가좌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열차에 오른다.
1. #2013 통근열차 가좌(12:02)->임진강(13:13) : 1,400원
가좌역에서 임진강역까지 가는 동안, 피곤함에 잠시 잠을 청한다.
2. 임진강역에서(13:13-14:30)
임진강역에 도착하여 역, 기차, 승강장, 폴싸인 등을 사진으로 담고, 휴식을 취한다.
역에서 나가는 곳을 보면 임진강역이라는 제목의 시가 보이는데, 천천히 읽어 보았다.
임진강역 - 홍순희 -
임진강 옆 임진강역 이정표가 화려하다
역사를 돌고 돌아 연착한 녹슨 기차
갈대밭 흔들어 깨우며 임진강을 건넜다
마음이사 내친 김에 먼 여정 마다랴만
한 정거장 밖 도라산역 예매표만 팔고 있다
기러기 목멘 소리로 열어두는 하늘 길
국토 끝 아니련만 서성임만 자유로운 역
그대가 돌아오고 우리예서 먼길 떠날 때
강물에 내리는 노을도 비단처럼 골겠다
이천오년오월 유청 홍순희
짧은 시지만, 분단의 현실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2-1. 중식 임진강역 스토리웨이(14:00-14:30) 우동 3,000원
잠시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 임진각 장단 증기기관차 화통보존 전시관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3. 도보이동 임진강역(14:30)->임진각 장단 증기기관차 화통보존 전시관(14:40)
임진강역에서 임진각 유원지를 따라 이동을 하면, 장단 증기기관차 화통보존에 관련된 안내문이 보이는 임시 가건물이 보이는데, 그 안에 증기기관차가 보존이 되어 있다.
4. 임진각 장단 증기기관차 화통보존 전시관에서(14:40-16:00)
안으로 들어가니 녹이 슬어 있는 증기기관차가 보인다.
원래는 비무장지대(DMZ) 내의 장단역 부근에서 방치가 되어 있었으나,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받고, 보존처리를 위해 잠시 이 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사진을 찍기 전에 전문가들로부터, 이 기관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증기기관차는 '마터형' 증기기관차로 최대속도 80km/h까지 달릴 수 있으며, 제원은 길이 23m27cm, 폭 3m20cm, 높이 4m70cm이고, 최대견인력 18,450kg(1,440마력)의 강력한 견인능력을 보유했다.
선로사정이 좋지 않은 산악지대에서도 운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거리화물용 증기기관차로, 해방 전 북한지방에서 주로 운행되어 졌고 남한에서의 운행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관차를 마지막으로 운전을 하신 한준기 기관사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국민일보 2006.11.16 김칠호 기자님 글 발췌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한준기씨 “철마도…나도…달리고 싶어” 철도만이라도 하루 빨리 개통돼야 합니다. 남북 연결 기공식을 한 지 6년이 지났는 데도 경의선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된 경의선 열차를 마지막으로 운전했던 기관사 한준기(76·경기도 시흥시 고모동)씨는 경기도 파주시 DMZ(비무장지대)에 있는 경의선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을 어루만지며 안타까워했다.
이 화통은 한국전쟁의 역사적인 상흔을 간직한 유물로,영구보존 처리를 하기 위해 임진각으로 옮겨졌다.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 군수 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개성역에서 한포역까지 올라갔으나 중공군에 밀려 장단역까지 내려왔고,결국 후퇴하던 연합군이 북한군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열차를 폭파해 이 화차만 덩그러니 남았다.
한씨는 “올해에도 남북이 경의선 시운전에 합의해 도라산역에서 개성역까지 열차를 몰기로 돼 있었지만 직전에 취소돼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9월 남북 합의에 따라 열린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기공식에 경의선 열차 마지막 기관사 자격으로 참석해 역사적인 시운전을 맡았다.
당시 경의선 열차를 50m 가량 몰았는데 이때를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런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도라산역을 방문했을 때,2005년 9월 화통 보존을 위해 비무장지대에서 열린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 등 ‘달리고 싶은 철마’ 관련 행사장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일이라도 당장 경의선을 달리고 싶다”는 그는 “언제든지 열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증기기관차는 보존처리 뒤, 2008년 3월경 장단역으로 다시 옮겨서 보존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어 전시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이 아니면 사진으로 담기는 어려울 듯 하다.
실내가 어두운 편이기에 삼각대를 놓고, 어렵게 촬영을 하였다.
녹슬고 폭파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기관차, 깨지고 탈선된 흔적이 보이는 기차바퀴, 화통 위의 단풍나무, 풀 등은 6.25의 비극과 아픔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
짧은 시간 동안 정신이 촬영을 하는데, 벌써 임진강역으로 이동을 해야 할 시간이다.
5. 도보이동 임진각 장단 증기기관차 화통보존 전시관(16:00)->임진강역(16:10)
임진강역으로 되돌아 가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는데, 아쉬운 마음이 뜰 뿐이다.
6. 임진강역에서(16:10-16:30)
임진강역에서 역, 승강장, 새마을호 등을 사진으로 담았다.
7. #1074 새마을호 임진강(16:30)->서울(17:34) : 5,000원(30% 특별할인)
임진강역에서 서울역까지 새마을호를 타고 이동하였다.
8. 버스 서울역(17:50)->효창동 대한노인회(18:10)
서울역에 도착하여, 같이 참석한 분들과 인사를 드리고 헤어진 뒤, 재호님과 버스를 타고 대한노인회로 이동하였다.
9. 석식 신성각 02) 716-1211(효창동 대한노인회 앞에 위치) 탕수육 11,000원, 볶음밥 4,000원(18:10-18:50)
이 곳은 재호님이 추천해 주신 중화요리집이며, 언론에서도 단골로 다루어질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식당 밖을 보면, T 716-열두시십일분 Since 1981 그리고 글이 적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고 싶다 21세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88년 10월 이문길
이 글을 읽으니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의 맛이 너무 기대가 된다.
안으로 들어가볼까?
메뉴는 짜장면 3,000원, 간짜장 3,500원, 우동 3,500원, 울면 3,500원, 만두 3,000원, 볶음밥 4,000원, 짜장밥 4,000원, 잡채밥 5,000원, 짬뽕밥 4,000원, 잡채 10,000원, 탕수육 11,000원이며, 곱빼기는 1,000원 추가이다.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메뉴 외에 쉬는 날 매주 일요일, 신정연휴, 여름휴가, 명절
영업시작 : 오전 11시 37분(무슨 의미일까?) (답 :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밀가루 반죽, 양파 다듬어 자장 만들고 하면 11시35분께 영업종료 : 오후 8시 30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영어, 일어 병용)
이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오래된 가스버너, 하드디스크, 아코디언 등 약간은 오래되어 보이는 물건이 보이는데, 마치 타임캡슐에 묻을 물건을 모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벽을 바라보면 한 쪽 벽엔 둥근 벽시계가 두 개 나란히 걸려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동네 가내 공장에서 매일 오후 1시에 자장면 2개를 배달해 달라고 했어요.
시간을 꼭 지켜야 하는데 혹시 시계 한 개가 멈출까 봐서 두 개를….”
이 정도면 식당 사장님의 투철한 직업의식을 엿보고도 남을 듯 하다.
이런 맛과 전통을 유지하기 위하여, 아래의 세 가지 원칙을 꼭 지킨다고 한다.
술 안판다… 50m 넘으면 배달 사절 돈 댈테니 동업하자는 제의에 “주문 늘면 수타 감당 못해” 거절 누구라도 맛있어 눈물 흘려줄 자장면 위해 30년 원칙 지킨다
드디어 기다리던 탕수육과 볶음밥이 나왔는데, 정말 식당 밖의 문구(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고 싶다) 그대로 맛이 끝내준다.
서울시내 택시기사님들도 가장 맛있는 손짜장집이라고 알려줄 정도이니, 오늘은 탕수육과 볶음밥을 먹지만, 다음에는 수타 짜장면을 먹어보리라 다짐을 하였다.
10. 집으로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증기기관차 구경도 하고, 맛있는 중화요리도 먹어보고, 오늘은 짧지만 그야말로 행복한 하루였다. |
첫댓글 무슨일을 하든 자신의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하지 않을까....그 하는 일이 어떤 일이든..... 역사의 뒤안길에서 외롭게 녹슬어가고 있는 철마.....그리고 오래된 짜장면 집.....묘하게 어울려요. 언젠가 저 장인의 짜장면을 맛 볼 날이 오겠죠..?
ㅎㅎㅎ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정말 맛있습니다.
짜장면 먹으로 인천에서 서울로 나들이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