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폰슈툭】 Die Wilde Jagd, Wild Hunt, 맹렬한 사냥
대머리에 붉은 천을 걸치고 한손에는 채찍을 들고 미친 듯이 말을 달리는 자가 있다. 그는 게르만족의 신화에 나오는 보탄 Wotan이라는 신이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주신 오딘 Odin에 해당하는 중요한 신이다.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도 신으로 등장한다. 그가 말을 달려 사냥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말 앞에 메두사처럼 머리에 뱀이 자라고 있는 괴물이 한 손을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 괴물이 보탄이 쫓고 있는 사냥감일까? 이 괴물은 보탄으로부터 도망을 치다, 잡힐 것 같으니 절망의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괴물은 보탄의 앞잡이로 보탄을 앞서 달리며 한손을 높이 든 채 응원의 함성을 지르고 있는 것일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위에서 질주하고 있는 보탄의 뒤로도 말을 타고 뒤를 따르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 사람들은 아닌 것 같지만 마찬가지로 소리들을 지르고 있다. 분위기 때문일까? 보탄이 두르고 있는 붉은 도포는 말위에서 휘날리며 마치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사실 프란츠 슈투크의 그림을 보면서 그가 지금은 이미 유행이 지난, 중요하지 않은 화가이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 히틀러와 관련이 있다. 또 다르는 맹렬한 추적 Wild Hunt 또는 Wild Chase라는 그림 때문이다. 젊었던 시절 화가지망생이었다고 알려진 히틀러, 그가 가장 좋아했던 화가가 바로 독일의 상징주의 화가, 프란츠 폰 슈투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이었겠지만, 아래 그림 보탄의 사냥 모습을 그린 맹렬한 추적이라는 그림 속의 인물이 히틀러를 닮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이 그림은 히틀러가 태어난 해였던 1889년 그려졌다. 덕분에 아직도 히틀러를 추종하는 네오나치들은 이 그림이 히틀러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렌바흐 미술관에서는 아래 그림의 좋은 해상도 그림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고 1889년으로 알려져 있는 아래 그림의 제작 년도를 1888년으로 표시해 놓고 있다. 폰 슈투크의 다른 그림 중에도 전쟁들과 관련된 그림들은 다른 독일 미술관에서도 고해상도 스캔을 올려놓지 않는다. 신나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포스터를 만드는데 너무 많이 써 먹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죽고 나서 이상한 놈이 나타나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 이렇게 되는 모양이다.
토마스 홉스는 인간이 괴물 레비아탄이 되어 사람을 잡아먹는 야만의 시기, 야수의 세상, 멧돼지 처럼 돌진하는 보탄 Wotan의 저돌적인 사냥과 속마음에는권력자의 탐욕과 잔인성이 강렬하게 드러나 있다. 보탄과 그를 따르는 또 다른 메두사와 같은 괴물들은 오늘이나 이 시기에서도 나와서 인간성을 해치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매몰차게 사냥하고 있다. 악마의 추종자들과 함께 말이다. 적어도 악마의 추종자로서 사는 비겁한 삶은 배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