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수난을 염두에 두시오.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데 열과 성을 다하시오.
그대의 살이라도 베어 먹이겠다는 각오를 세워두시오”라는
훈시를 남겼다.
이 짤막한 훈시에는
죄인과 버림받은 이들에게는 위로의 벗이었고,
병든 이들에게는 치유자였던 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살았던 요한의 정신이 담겨 있다.
요한은 모든 사람이 고개를 돌리는 정신질환자와
병자들 안에서 하느님의 모상인 존엄한 인간성을 발견했다.
따라서 그들을 극진히 섬기고 보살피는 것은
하느님을 위한 일이 됐고 곧바로 기도로 이어졌다.
즉 요한에게 ‘의료봉사(Hospitality)’는
육신의 아픈 곳을 치료해 주는
단순한 의료 행위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전인적 ‘인간화’를 뜻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적다고 생각한 만큼
더 열렬히 사랑에 투신했다.
그리고 그가 쏟아 부은 사랑은 땅에 묻힌 한 알의 밀씨가 되어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수없이 많은 열매를 맺고있다.
천주의 성 요한은 1630년 9월 21일
교황 우르바누스 8세(Urbanus VI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690년 10월 16일
교황 알렉산데르 8세(Alexander V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1886년 5월 27일 교황 레오 13세(Leo XIII)는
그를 병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으며,
1930년 8월 28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모든 간호사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