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삼 시인의 몇편의 시를 읽으면 우선 그 뜨거운 열정과 불의와 절대 타협을 않겠다는 서슬퍼런 조선 조 시대의 선비정신을 생각하게 만든다.대저 시란 시인의 사물에 대한 감상적이고 애정적인 시선도 필요하지만 약한 자들을 억압하는 강한 자에 대한 저헝과 그들에 대한 회개를 준엄하게 꾸짖는 정의감이 있어야 그 시의 생명력이 생동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예를 들자면 조선조 말에 왜놈들에게 이유없이 시달리는 조선의 힘없는 백성과 이를 보고도 침묵으로 일관한 무력한 선비들을 꾸짖는 단장(斷腸)의 시를 쓰고 아편을 먹고 자결한 매천(梅泉) 황현 선생이라든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란 시를 써서 조선 민중의 각성과 왜 놈들에 대한 적개심을 대담하게 시로 표현한 이 상화 시인, 그리고 윤동주 시인 등등 나약한 감성과 찰라적인 쾌락을 주제로 한 많은 시인들과는 확실이 선별이 되는 이런 시인들이 잇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지 않나 하는 의미에서 오주삼시인을 결부시킨다는 것이 표현상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조국을 사랑한다는 것은 조국안에 함께 살아가는 민족, 그리고 이웃하는 모든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오주삼 시인은 일본인들의 과거 우리 조상들에게 몹쓸짓을 한 역사앞에서 솔직히게 사죄를 하지 않고 이를 합리화하면서 오히려 떳떳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그들을 통렬하게 꾸짖는 시를 계속 쓰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왜놈들이 한 우리민족에 대한 야만적인 행위,일제 시대 야국지사들을 고문 학살하고 정신대를 만들어서 왜놈들의 군대 위란부로 삼은 반인륜적인 행위를 사과조차 하지 않고 뻔뻔 스럽게 잘못이 없다고 하는 행위,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돈많다는 것을 미끼로 외교전을 펼치는 그 후안무치,여기에 대해 우리 시인들은 도대체 몇이나 그들의 부도덕한 짓을 시로서 꾸짖었는가.
오주삼 시인은 그런 의미에서 지와 덕과 용이 고루 갖춘 이 땅의 참된 시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시인들이 문자의 화려함ㄷ과 자기만족에 급급해 내용도 없는 유려하고 현학적인 수사만 남발하는 것은 이 시대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오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아래의 시들이 그것들이다.
*이웃할 수가 없다.
오 주 삼
우리는
이웃할 수 없는
이웃을 이웃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저들이 하는 행동은
인간이 하는 짓이 아니기에
나의 맑은 눈으로는 도저히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는 것이다.
언제나 저들은 심한
구린내를 풍기며 억지 부리어
애초에 코와 기가 꽉 막혀서는
깨끗한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것이다.
얼굴색 변하지 않고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가슴 헤집는 말을 번번이 하여
애써 대꾸할 가치도 없기에
아름다운 말을 건넬 수 없는 것이다.
저들의 머리와 입술
그리고 손이 제각각 잘리어
가증스럽게도 손이 한 일을
전혀 알지 못하는 죽은 자들이 되어
우리가 저들을 탓하거나 상대하기 전에
스스로 죽은 척하는 비열한 이웃을 둔 것이다.
* 일본 : 이웃나라를 침범하는 국민이 있어도 국가는 책임이 없다.
분노가 끓어 오른다.
오 주 삼
꽃이란 꽃은
어김없이 피고지고
이름 모를 새들
밤낮없이 지저귀어
더 없이 아름다운 땅
보슬비 내리다가
장대비가 쏟아지고
따뜻한 햇볕의 빛에
푹 젖은 마음으로
촉촉하니 반겨주는 땅
찬바람이 불다가
눈보라가 휘날리어
손발이나
가슴이 시리더라도
즐거움을 안겨주는 땅
고통으로
슬픈 시절이나
기쁨으로
즐거운 시절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한결같이 신비로운 땅
이 평화로운 땅에
울분 섞인
치욕을 맛 보라는
마구잡이의 침략근성에
잔잔한 파도가 끓고
분노를 끓게 하였기에
살아있는
한 민족의 혼으로
왜놈의 그릇된
야욕을 처단하고 싶다.
*활어(活魚)
오 주 삼
2006년4월20일
애국심은
살아 있을까?
넋은 있는 것일까?
퍼덕거리던
생선 한 마리가
도마 위에서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부림을 당하고서야
껍질은 껍질대로
허연 살점은 살점대로
버려지고 다듬어지고서
앙상하게 뼈만 남았음에도
머리에 붙어 있는 눈알이
연방 껌벅거리고
끊임없이
지독한 악취 풍기며
심장(독도)을 향하여
자근자근 난도질해오는
왜놈 새끼들에
살점을 골라 가진
론스타의 비린내에
뼈마저 녹아버린 활어는
이제 눈만 껌벅거리고 있다.
시인이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면서 쓴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시가 아닌가 한다.미래를 몰각하고 현실의 짧은 즐거움에 우리들을 옥죄어 오는 외세의 날선 칼날도 외면하는 오늘,시인은 서슬푸른 질타를 한다.독도를 향해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데 대한 항변도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위정자들, 그리고 론스타란 불량 외국 사기꾼들에게 영육을 모두 내주워서 처분만 기다리를 그런 신세, 그것은 시인의 말대로 미식가(美食家)가 들고 잇는 포크를 기다리면서 눈만 꿈벅거리는, 살과 뼈를 모두 발라버린, 그 활어가 우리들이 아닌가 하는 시인의 예리한 눈 앞에서 한마디 대꾸할 말을 잊게 된다.
시인이 격분을 하면 시어가 격렬해진다.그것은 독자들이 다듬어야할 책임이 잇다. 시인은 그것을 알려주고 메시지를 전달할 의무가 있고 독자는 시인의 메시지를 선별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주삼 시인은 이런 일련의 슬픔과 격분을 봄(春)으로 해소한다는 문제의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봄이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고 묵은 것을 버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람이 불면
부끄러운 고갯짓으로
샛노랗게 피었다가는
다소곳이 살랑살랑
떨어낸 개나리꽃은
눈물 한 방울쯤을 남겼으리라
바라보기만 하면
은빛 여울의
넘실거리는 물결로
하얗게 피어나다가
나풀나풀 날아간 벚꽃은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의 정을 남겼으리라
하얀 목련,
붉은 목련의
향기가 만발하여
더는 감출 수 없기에
견딜 수 없도록
감당할 수 없도록
피어나고 일어서는 봄은
흐느낌으로 푹 빠져드는
뜨거운 사랑을 남겼으리라
목련 꽃이 핌으로서 봄이 시작이 된다.봄은 사랑의 계절이다. 시인은 이런 모든 격렬한 마음의 충동을 봄의 목련향기호 소멸 시키기를 원하고 잇는 것이리라.
하얀 목련,
붉은 목련의
향기가 만발하여
더는 감출 수 없기에
견딜 수 없도록
감당할 수 없도록
피어나고 일어서는 봄은
흐느낌으로 푹 빠져드는
뜨거운 사랑을 남겼으리라
옳은 말을 하고 남들이 할 수 없는 용기 있는 행동을 하고, 그리고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을 좋은 말로 애국자라고 하고 투사라고도 한다. 남들 앞에서는 용감하고 거칠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면 다정다감한 시람들이 그들이다. 오시인은 때로는 분노로 충전된 거친 언어를 동원해서 시를 쓰지만 마음은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시인이 된 것이다.
그의 아래 몇편의 시를 읽으면 그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오 주 삼
아니 왔다 갔을까?
누군가 오르고
누군가 내려가고
살다가 넘어갔을 이 길에는
맑은 바람에다
산나물밥 즐기며
바위동굴 속의
연못물 마시던
탐욕이 물씬거리는
육신을 버리고 간
영혼이 팔랑팔랑 나부낀다.
산 너머로
햇빛이 기울면
뻐꾹새의
여린 노래 짓에
마음마저 일렁이는
풍경소리 고고하고
바래지고 없어지듯
대웅전에서
닳은 바람결로 머물러
여물지 않은 인연들이
소리없이 또 떠나려 한다.
*나, 이제는
오 주 삼
나, 이제 가리라
소리의 길을 따라
처음부터 부르짖던 그곳
부르다 쓰러지고
일어서며 부르짖다가
마지막까지 부르짖던 그곳
나, 이제 떠나리라
바람의 늪을 찾아
일렁이며 다가서던 그곳
불어 제치다 멈추고
또 다시 불어 제치다가
한줄기 되기를 바라던 그곳
나, 이제 찾으리라
너울진 향기의
달콤함이 피어나던 그곳
떨치고 싶어도
떨쳐 버릴 수 없었기에
그리운 인연이 만발한 그곳
*서글프다네
오 주 삼
서글프다네
꽃은 피었건만
벌은 꽃을 마다하네!
꽃이 아니라도
꿀을 만들 수 있기에
벌집 앞의
설탕가루를 맛본 후
더는 꽃을 찾지 않네!
오주삼 시인은 그 나이로 보아서 이제 한창 시의 열매를 수확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가치관을 상실해가고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그래서 범죄가 만연하고 예의와 염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오시인의 정의감과 그 용기가 시회의 목탁(木鐸)이 되어서 모두가 맑은 소리를 내게 될 때 그의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활어처럼 삶의 엔돌핀처럼 다가갈 것이다.
태 생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대곡리214번지
거 주 지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588번지
주공4단지404동1307호
성 별 : 남자 (58년2월23일생)
법 명 : 松 林 吳 柱 三
이 메 일 : joo-sam@hanmail.net
학 교 사 항 : 봉산국민학교, 장기중학교, 경북고등학교
부설한국방송통신고등 학교, 신흥보건전문대학(임상병리)
첫댓글 오주삼 시인님은 현대시도 잘스시지만 현대시조도 많이쓰시지요, 점점 일취월장하시는 오시인님의 시심과 더불어 잠시 쉬엇다갑니다, 시몽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