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욕망의 막장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2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복수극 !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 2020년 10월부터 1월까지 방영후 다시 펜트하우스 시즌2 돌아왔다.
딸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고자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펠리스 입성을 목표로 인생을 걸고 질주하다 괴물로 변해가는 여자 오윤희는 모성애를 본질적으로 열연한다. 이런 그녀에게서 재능과 운명을 갈취한 천서진, 타고난 금수저, 청아재단 이사장, 유명 소프라노, 헤라클럽의 여왕벌. 자신이 세상에 중심이어야 하는 욕망에 가득찬 여자, 한국 최고 소프라노, 청아재단 이사장.
주단태, 서울과 북경 라스베거스, 인도네시아, 전 세계 곳곳에는 그의 건축물이 있다. 삼성동 최고층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도 그의 작품. 건축 뿐 아니라 부동산에도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는 귀신같이 돈 냄새를 잘 맡는다. 투자하는 부동산마다 돈을 쓸어 모았다.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강남을 돌아다닐 수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 자수성가한 인물만큼 강박증도 심하고 완벽주의자 기질의 소유자. 냉혈한 피가 흘러 가족들에게 거칠게 대하며, 시즌 1에서는 폭력까지 행사하는 모습이 여럿 나왔다. 남들에겐 완벽한 가정으로 보이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이중성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렇듯 '펜트하우스 시즌2'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다. '펜트하우스2'는 단 한 장면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롤러코스터 급 전개, 몰입력을 극강으로 끌어올리는 배우들의 미친연기,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영상미와 하모니 속에서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 순간 최고 시청률 27%까지 치솟았다.
드라마의 흑화는 천서진(김소연)은 배로나(김현수)를 방패막으로 삼아 자신의 약점을 움켜쥔 오윤희(유진)의 은퇴 협박을 무마했으나 천서진은 하윤철(윤종훈)의 스캔들 계략으로 주단태와 금이 가기 시작한 데 이어, 학교 폭력 사건 처벌을 혼자 받게 된 주석경(한지현)으로부터 아버지 천명수(정성모)의 죽음을 방치한 채 도망친 '돌계단 영상'을 빌미로 협박을 당하기도 하는데 완전범죄는 없다를 추측케 하기도 했다.
김소연은 '펜트하우스' 시즌 1에서 국내 드라마 악녀계의 역사를 새롭게 세운 데 이어, '펜트하우스2'에서는 시즌1보다 더욱 강렬해진 외양과 단단해진 내면의 천서진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곳곳에서 천서진을 향한 화살들이 드리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하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인물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며 시청자들을 천서진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게 하고 있다. 김소연은 이번 '악녀의 눈물' 촬영에서도 천서진이 처한 상황과 내면의 떨림을 눈빛 하나로 설명하는 디테일한 열연으로 현장을 한순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던 것.
제작진은 "김소연은 눈빛과 목소리 톤만으로 모든 감정을 설명하는 배우"라며 "천서진이 그동안 자신이 벌인 수많은 악행들로 인해 어떤 위기에 내몰리게 될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주목해 달라"고 전할 정도.
한편, ‘펜트하우스’ 집필을 맡은 김순옥 작가는 작가 특유의 `1인2역 캐릭터`로도 유명해 관심을 모우기도 했었다. 김 작가는 전작 SBS `아내의 유혹(2009)`에서 구은재(장서희)는 눈 밑에 점을 찍고 머리 모양을 바꾼 뒤 민소희 행세를 해 화제가 된 바 있었는데 MBC ‘내딸 금사월’ 신득예(전인화)는 복수를 위해 가발과 안경을 이용해 헤더신이라는 인물로 변신시키기도 했었다. 결국, 펜트하우스 시즌 2의 기획의도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로 풀롯을 이루었다.
전 시즌 마지막에 뿌려놓은 떡밥들을 단 1회만에 모조리 회수하는 엄청난 전개속도를 보여준 점.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눈 돌릴 틈도 없을 것이라는 표현이 와 닿을 정도였으니 보통 한 회차에 너무 많은 내용을 우겨넣으면 자칫 전개가 거칠어지고 산만해지기 마련이지만, 그 방대한 내용을 몰아치듯 매끄럽고 몰입감 있게 이어붙이면서 김순옥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다시금 증명한 강렬한 시작과 대미였다는 평가를 낳았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속성들은 인물들 간의 갈등이 훨씬 첨예하게 바뀌면서 이야기를 종잡을 수 없게 만들게 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펜트하우스 시즌2는 네티즌들이 예상했던 내용들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는 점. 심지어 김수민 아나운서 브이로그로 유출된 내용들조차 고작 1회분 내용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든 이들이 혀를 내두르게 한 것이라든가. 전체적으로 시즌 1보다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매회 등장하는 카메오들만 2~3명이며, 촬영 장소 역시 헤라팰리스 - 청아예고만 오가던 시즌 1 때와 달리 뉴욕 오페라 무대를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등을 배경으로 매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연출을 보여 주었다점 등은 드라마의 시공간 영역 까지 고려했음을 시현케 했다.
시즌 1이 비교적 배경 설명에 치중했던 나머지 세세한 디테일은 떨어졌던 반면, 이번 시즌에서는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설정에 대한 후보정과 개연성 보충에 신경 썼다는 호평이 늘었다. 천서진과 오윤희의 서사나 민설아의 청아예고 입시 동기, 배로나의 청아예고 복귀 이유 등이 그것. 덕분에 이야기의 디테일이 상당히 좋아졌고, 인물들의 관계 역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모습이 눈에 띈다.
주제의식 측면에서도 단순히 소재 뿌리기에만 급급하고 지나치게 소모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비교적 진지하게 주제의식에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작가 김순옥은 인터뷰에서 "빈부격차, 학교폭력과 같은 문제를 다루고 싶다" 라고 답한 바 있는데, 시즌 2에서는 확실히 그 부분이 잘 살려 냈다. 초반 지나치게 가학적인 학교폭력 장면의 쓸데없이 디테일한 연출 때문에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오히려 인물들의 대사나 상황 연출을 통해 피해자의 시각에서 겪는 고통을 묘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호평하는 의견도 있고, 가해자를 감성 팔이하며 미화하던 과거 학교폭력 드라마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악랄하게 가해자들을 묘사하는 편이 낫다는 호평도 있다. 작품을 막장이라며 불호를 표하던 이들조차 그 부분만큼은 인정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이고 보니 대체로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면에 있어서는 지속적으로 반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유염해 볼 의제로 남기건 사실. 특히 5화 후반부 장면이 공개되고 나서는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면서 더 이상 못 보겠다는 의견이 속속 나타내면서 안방드라마가 막장이어야 시청률을 높다는 기이한 현상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치부인지 모른다. 시즌1부터 이어져오던 고질병이었지만 시즌2에서는 대부분의 회차가 19세 딱지가 붙을 정도로 강도가 심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비평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비교적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아역들의 연기도 시즌 2부터는 꽤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낳은 점.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캐릭터 이해도가 많이 좋아졌고, 특히 하은별 역을 맡은 최예빈은 시즌 1에서는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이들도 많았으나 연기의 의도를 이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으며 캐릭터 자체도 시즌 1과 많이 달라진 덕에 오히려 호평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점. 주석경 역을 맡은 한지현 역시 능숙한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은 장래성을 예고한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첫댓글 스카이 캐슬과 설정이 비슷하게 이어지지만 좀 더 스팩터쿨하고 긴박감이 있어요.
모든 악행이 엄마니까 용서되는것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