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으로 써보았습니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황우석 박사의 양심만 탓하기에는
상황이 복잡한 것 같아보입니다. 연약한 우리 인간의 모습과
이 나라가 약소국이라는 안타까움이 마음이 무겁게 하는군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의 원천인 주님이 계시므로 감사합니다.
뉴스에서 더 이상 황우석 박사의 보도가 나오지 않자 나의 사고의 범위에서도 점차 잊혀져갔던 ‘줄기세포’였다. 기억을 더듬으며 줄기 세포의 허와 실에 대한 자료를 추적해 갔다. 그러던 중 고민스러운 한가지는 과연 이 글의 범위와 관점을 줄기세포 자체에 둘 것인가 아니면 황우석 박사-이하 황 박사라고 칭함- 사건과 연관지을 것인가 였다. 줄기세포 한가지만 다루기엔 줄기세포 자체가 알려지게 된 가장 큰 일등공신-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인 황 박사 사건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식빵없는 토스트 같아서 여기서는 줄기세포를 다루면서 황 박사 사건을 다시금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들이 안겨다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먼저 줄기세포는 무엇인가? 나는 의학이나 유전공학등에는 전혀 아는바가 없는 자로서 줄기세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쓰이는 용어들이 어렵고 헷갈렸다. 그러나 밤새 읽고 본 기사들과 동영상을 종합해 볼 때, 줄기세포를 쉽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줄기세포는 한마디로 인간복제를 할 수 있는 전단계로서의 세포이며, 세포치료술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사람의 몸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상처가 나면 스스로 아무는 것이다. 이것은 줄기 세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혈액이 재생되거나, 눈의 각막이 스스로 회복하거나, 말초신경의 감각을 되찾아주는 일련의 회복 능력이 바로 이 줄기세포로부터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줄기세포는 인체의 일부분에 존재하며 손상이 있을 경우 다시 재생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통념을 뒤집은 것이 줄기세포 연구이다. 줄기세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각 부분의 세포로 자랄 수 있는 만능세포로 쓸 수 있다는 야심찬 연구인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는 크게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배아줄기세포 연구로 나뉜다. 먼저 성체줄기세포는 제대혈-탯줄- 줄기세포, 골수줄기세포등으로 설명될 수 있고 현재까지 부분적인 성과가 있다고 연구발표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임상적용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혹자는 성과의 확실성은 검증되지 않았으며, 외국에서는 줄기세포의 허와 실이 보도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부풀려진 경향이 없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성체줄기세포의 국가연구과제를 맡고 있는 박국인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된 성과에 대해서 대조군의 실험이 있지 않고, 줄기세포의 메커니즘도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에 있음을 알렸다. 다른 한가지의 연구 분야인 배아줄기세포는 이종간 혹은 사람의 난자를 통한 줄기세포 추출에 관한 연구다. 황 박사의 경우가 배우줄기세포 연구인데, 황 박사 이전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차별되는 점은 기존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사람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된 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얻고자 한 것이지만, 황 박사의 연구는 사람의 난자에서 유전 정보가 들어있는 핵을 제거한 후 다시 난자에 배꼽 부위의 체세포를 이식하고 전기자극을 주어 수정란과 똑같은 세포분열을 유도 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이다.
아쉽게도 지난 황 박사 파동은 결국 ‘줄기세포없음’ 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원천기술은 있다’ 라는 꼬리를 남겼으며 아직까지 새튼교수와 함께 특허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황 박사는 다시금 줄기세포 연구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 하루 급속도로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는 줄기세포 연구세계에서 1년이나 연구를 쉬었다는 것은 엄청난 기술적 뒤쳐짐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사건이 터질 당시에는 황 박사의 기술이 독보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컴퓨터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료를 추적해 가면서 ‘추적 60분’의 PD가 준비했지만 결국 KBS의 윗선에서 저지하는 바람에 방송되지 못하자 인터넷상으로 공개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은 것이라는 음모론으로 검색창은 메워져 있었다. 그리고 충격적였던 것은 영상에서 진실을 파헤치는데 도움을 주었던 박모 변호사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입원한 병원에서 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받아 생명의 위기를 겨우 넘겼다는 것이다. 황 박사의 사건은 역사의 한 구석을 장식한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가는 동안 줄기세포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계속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황박사가 아니라도 여전히 여러전문가들 손에서 연구에 모든 자원을 쏟고 있다. 어려운 연구이지만 무언가 중요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아무라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허와 실을 떠나서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자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건 픽션이 아니라 현실인데, 영화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 25억의 난치병 환자가 있다고 한다. 어쩌면 그들 대다수에게는 줄기세포 연구가 유일한 희망으로 보일것이다. 그리고 줄기세포 연구는 적게는 몇십조 많게는 몇백조의 흑자를 낳는다고 한다. 가령, 300조라면 우리나라 1년 예산 150조의 두배이며 삼성이 1년동안 벌어들이는 30조의 열배이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금액이 어느정도인지 감은 안오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국익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고, 이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여타 선진국의 마음이기도 하다. 과연 지금의 여론은 25억의 난치병 환자의 목소리일까 아니면 300조의 돈을 탐하는 국가와 그 국민의 목소리 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후자의 목소리에 25억의 난치병 환자들은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과 명예 혹은 국가의 명예-황 박사는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우뚝서는 것 한가지를 바랬다고 고백했다-를 위해서 양심을 팔기도 하고, 가정이 나뉘어지는 것을 감수하며, 속이고, 배신하고, 죽이기까지 서슴치 않는 무서운 상황이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엽은 것은 25억의 난치병 환자들이다. 그들은 줄기세포 연구가 마치 자신들을 구원해줄 영웅인양 기다리고 있을텐데, 정작 연구를 한다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돈과 욕심 뿐이니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가 인류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 암담하다. 콩심은데 콩이 나는 이치를 우리는 벗어날 수 없지 않은가. 이 사회는 무언가 정의를 실현하려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어두운 이면의 것들이 무지한 사람들을 제대로 속이고 있음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황 박사에 연루된 정계, 제계, 언론등은 서로가 암묵적으로 거대한 불법 시스템을 구성하며 결국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바이다.
줄기세포의 허와 실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려면 우리는 삶과 죽음에 앞에서 진지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유기적으로 연관을 가지며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허와 실은 무엇인가.그리고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 가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무엇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살 것인가. 그곳에 줄기세포의 허와 실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있다고 본다. 죽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연구의 성패와 관련없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곱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욕심으로 우리의 죽음을 더럽히지 않기를 이 사회와 그 구성원의 한 사람인 나에게 다그쳐 본다. 줄기세포의 허상에서 벗어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