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다도해 추자도 (2017.10.08.)
가을의 정취를 찾아 산과 계곡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섬에서 가을의 정취를 찾아 봄도 또 다른 느낌이 있어 좋았다. 아침 7시10분 선달님의 차에 동승하여 제주항여객터미날로 출발하였다. 해남 우수영행 쾌속선 퀸스타2호의 출발 시각은 8시30분이지만, 토요오름회의 모임시간은 7시50분이다.
지금은 육지 나들이에 비행기와 배를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배만 타고 다녔다. 50년대와 60년대 초반에는 화물선을 개조한 철선 이리호, 평택호가 부산을 정기적으로 오갔으며, 60년대 말 이후부터 여객선다운 정기여객선이 등장하였다. 지금과 같은 카페리와 여객전용 쾌속정이 등장한 것은 80년대 이후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여객터미날은 시설이 좋아 여행객들에게는 편리하고 편안하다. 이런 시설이 없었던 시절의 부두풍경은 썰렁했었지만 배가 입출항 할 때면, 환영의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들로 북적 거렸다. 더구나 여객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부두를 떠날 때는 여객선을 향하여 손을 흔들곤 하였다. 그 때의 여객 부두는 인간적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고,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퀸스타2호는 제주와 해남의 우수영을 오가는데 중간 기항지가 추자항이다. 1시간 정도의 항해 끝에 대서리 추자항에 도착하였다. 퀸스타2호가 제주로 돌아가는 시간이 오후2시20분이라 했다.
4시간의 한정된 시간을 잘 쓰기위해 섬 순환버스를 이용했다. 하추자의 묵리와 신양리를 거쳐 돈대산입구에서 내려 돈대산에 올라 펼쳐진 아름다운 섬경치를 구경하고 담수장으로 하산하였다. 추자대교를 건너 올래18-1코스를 따라 등대전망대에 오르고, 추자항으로 돌아 왔는데 서둘러 왔기때문 출항 30분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45km 지점의 하추자, 48.3㎞ 떨어져 있는 상추자, 그리고 추포도, 횡간도 등의 4개의 유인도와 흑비둘기 및 슴새의 서식지인 사수도(泗水島, 천연기념물 제333호)를 비롯한 38개의 무인도 등 4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추자군도이다. ‘제주도의 다도해’라 불릴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경치와 더불어 풍성한 어족·어장을 갖춘 청정 해양 자원의 보고이다.
고려 원종 때부터(1272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하며, 전라남도 영암군, 전라남도 완도군에 편입되었다가 1910년부터 제주도에 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제주속의 전라도'라 할 정도로 생활풍속이나 언어가 전라도와 비슷하다.
상추자도의 취락은 동쪽 만을 끼고 대서리와 영흥리 일대에 집중 분포하며, 초등학교 뒷산 중턱에는 최영 장군을 기리는 사당(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1호)이 세워져 있는데, 최영장군이 제주도의 몽골세력인 목호(牧胡)의 난(1374년)을 평정한 뒤 돌아가다 이 섬에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어로법과 영농방법을 가르쳐준 것이 고마워 매년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대서리는 추자항을 안고있는 행정의 중심지이면서 추자어민들의 생활 근거지가 되는 곳이며, 상추자의 등대산공원은 등대산을 친환경적 생태 공원으로 조성한 소공원으로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추자군도의 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상추자의 면적은 1.25㎢, 해안선 길이는 8.3㎞이다. 하추자도와의 사이에는 1971년에 추자대교가 건설되어 버스가 운행된다.
하추자의 중심지는 신양리이고 중학교가 이곳에 있다. 대서리의 추자항 만큼은 못하지만 소형 카페리 접안시설을 갖추고 있는 항구이다. 해안은 자갈 해안이 대부분으로 동남쪽 해안에 만입이 발달해 있으며, 곳곳에 소규모의 돌출부가 있다. 하추자의 면적은 4.18㎢, 해안선길이는 14.5km이다.
하추자의 중앙에 추자군도의 최고봉인 돈대산(164m)이 있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서면 옥빛 바다와 어우러진 섬들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돈대산 정상에는 전망대인 팔각정이 세워져 있어 탐방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으며, 서북사면에는 경방초소가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 하산하면 추자민의 생명수를 생산하는 담수화공장에 이른다.
하추자의 예초리 뒷산인 큰산에는 천주교 성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황씨의 처 정난주(丁蘭珠)(마리아)가 제주 대정골로 유배가다가 예초리 바닷가의 「물생이끝」에 아기를 두고 갔는데 이 마을의 어부 오상선씨(동복오씨)가 거두어 키웠다. 그 때문에 상당기간 동안 이 마을에서는 오씨와 황씨를 혈연관계로 여겨서 혼인을 하지 않은 풍습이 유지되기도 했는데, 현재 황경한의 무덤은 예초리 산 13번지 속칭 「술박낭끝」에 있으며, 몇 해 전 김수환 추기경이 다녀가기도 하였으며 제주 대정읍 모슬봉 북쪽의 어머니 묘지와 함께 성지로 조성되었다.
첫댓글 글 사진 아주 좋아유 샘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