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소설을 많이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너무 각박한 글만 읽다보니 어딘가 지겨워졌다.
아직 10년은 안되었고 대략 7-8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젠 좀 지겨워졌다.
틈틈히 소설이나 에세이 종류를 읽기는 했지만 예전과 같은 양은 아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는다고 하면 그래도 무조건 100% 소설이였는데 말이다.
책을 많이 읽어 유일하게 고등학교때 도서부장도 했고 말이다.
- 책 많이 읽는다고 회의때 추천으로 뽑혔다. ㅋㅋ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려 하니 읽을 책을 갖고 있지 않았다.
더구나, 읽고 있는 책을 다 읽어 새로 책을 읽을 타이밍이였는데 말이다.
우연히 어린이 도서관에서 빌린 '키다리 아저씨'라는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집어 들고 보니 한쪽은 영어로 되어 있고 한 쪽은 한글로 되어 있었다.
이거 들고 다니면 사람들이 한글이 아니라 영어로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난 당연히 영어가 아닌 한글로 읽었다.
게다가 한 쪽면만 있으니 한번에 한 장이 그냥 넘어가니 읽는 속도도 빠르다.
이 책을 처음 보면서 알게 된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것이였다.
이렇게 유명한 책을 쓴 사람인데 왜 그런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까?
(나만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ㅠ.ㅠ)
키다리 아저씨라는 소설은 너무 유명하지만 단 한번도 소설을 읽은 적도 없었고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주 잠깐 내용을 알고 있을 뿐이다.
단순히 어느 고아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도움을 준다는 내용.
그러면서, 그 키다리 아저씨가 실제로는 젊은 사람인지 나이 지긋한 분인지에 대한 것까지는 알 수 없는 정도의 줄거리를 알고 있었다.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낸 내용이다.
읽으면서 참 재미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oldies but goodies
라는 표현을 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글로 자세히 표현한 지명이나 인물의 생김새, 감정의 세세함 등에 대해 그 책을 읽는 독자가 감정이입이 되면서 같이 상상의 나래를 펴 점점 일체화 되어 간다는 것.
나도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한 개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아직은 내 자신의 능력이 그정도 되지 않고 내 스스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나 자신도 먹고 살기 힘들어 지금은 그런 것 까지 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기부를 통해 도와주고는 있지만.
최근에 해서 컴패션이라는 것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다.
한 명을 선택해서 그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구호단체에 대해.
뭐, 키다리 아저씨라는 책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고 엉뚱한 이야기만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읽은 소설로 내 삶이 풍성해 졌다.
이제부터 소설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그 책들에 대해 내용을 쓰게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