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가득 , 사랑 만땅
사사크 목장은 목자 나성준 장로님과
목녀 최정화 권사님이 섬기는 목장입니다.
사사크 목장 이름은 인도네시아 롬복섬의 원주민인 사사크족을 선교하기 위해 이 종족의 이름을 딴 거구요.
인도네시아 자바섬 말랑시에 사시는 홍영화/지선경 선교사님(자녀: 혜민, 지민)이
여러 가지 교육과 교회 사역으로 인도네시아를 복음화 시키는 일에
온 마음과 뜻을 다해 선교 사역을 하시는 곳입니다.
저희 사사크 목장에서는 그 나라에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기 원하시는
선교사님의 소명을 위해 전 목원이 합심하여 기도와 선교 헌금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앙상했던 겨울나무에 연초록 새 순이 돋듯..
하나님이 주신 복음의 씨앗이 메마르고 거친 땅이지만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을 통하여..
때를 따라 비와 햇볕을 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하여..
싹이 트고 더 많은 열매가 맺혀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 될 줄로 믿습니다.
언제나 기분 좋은 만남, 얼굴만 봐도 은혜가 되는 미남 나성준 장로님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영양크림으로 날마다 예뻐지고 계신 최정화 권사님을
봄 냄새 물씬 풍기는 꽃들이 만발한 베란다를 배경으로 만나 기분 좋게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 목장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저희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복이지요.
저희는 미국에서 약 2년 정도 생활하면서 그 곳에서 가정교회를 체험하였고,
그런 신앙생활을 동경하고 있었던 터라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목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 초대교회의 모습처럼 서로 나누어 주며,
마치 피를 나눈 형제 같은 마음으로 함께 서로를 위하는 가정교회를 지향하였죠.
목원들과 빨리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개방하였고 또 가정교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작하는 목장들을 위해, 롤 모델이 돼 주겠다는 거룩한 욕심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당시에 목자가 실직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을 때라
목장을 하겠다고 나서려니 솔직히 부담도 되었지요.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처음엔 '만나목장' 으로 시작했다가
사사크목장'으로 목장명이 바뀌긴 했지만 세월이 벌써 7년이나 흘렀네요.
*목장을 하면서 가장 힘든 사건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위기의 순간을 넘겼는지 말씀해주세요.
목자/목녀로 세워졌다고 모두가 인간적으로 인격적으로는 성숙하다고 볼 순 없죠.
목자 목녀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부모같은 마음이 때론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저희 목장에 처음 오셔서 열심히 하시던 목원 한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의 변화되는 모습이 워낙 예뻐보여, 이 분을 잘 도와 멋진 신앙인으로 세우려고 온 정성을 쏟았더니,
의외로 믿음이 좋던 기존 목원 중 한 분이 갑자기 목장을 나오지 않는 것이었어요.
재밌던 목장이 그 때부터 난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이상해져 버렸습니다.
돌아선 목원을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찾아나서서 얘기를 해 보니,
역시나 관심과 사랑이 식은 걸로 오해를 하고 있었기에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풀었고,
그 이후엔 그 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죠.
이런 일을 겪을 땐 "사랑도 안 주고, 상처도 안 받겠다" 라고 다짐까지 해 보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요?"
똑 같이 관심을 주고 싶지만 새로 들어온, 아무 것도 모르는 새 목원에게 관심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 일을 계기로 새 목원이 들어오면 다른 목원들에게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는 버릇이 생겼고
가급적이면 동일한 관심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유없이 나오지 않으면 '목자,목녀가 뭘 잘못했나' 싶어 밤 잠도 설치고 온갖 잡생각을 다하게 되더라구요.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고 수습하고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목장의 문화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목장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카레 100인분 사건을 빼 놓을 수가 없네요.
저희가 가정교회를 시작하던 첫 날 카레를 했습니다.
저희 목장에 소속된 목원을 보니, 짝믿음 가정 7가정을 포함하여 총 13가정이었습니다.
다 나오면 애들과 합해 마흔 명은 족히 될 거라고 생각해 카레 50인 분 2봉지와 각종 재료를
아낌없이 사왔습니다.
준비한 재료와 카레 50인 분을 찜통에 넣고 저어보니 양이 적은 것 같아 예비용 50인 분도 다 넣어서 끓였죠.
생각대로 약 마흔 명 정도가 오셨는데 양껏 드셔도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오병이어의 기적'? 이 일어난 겁니다. 실컷 먹고도 몇 그릇이 남았지 뭡니까?
일주일 내내 남은 카레 처리하느라 속이 매스꺼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초장에 당한 게 있어선지, 요즘도 선뜻 카레를 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웃음)
*목장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언제인지요?
처음으로 우리 목장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목원이 신앙이 무르익어 세례를 받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처음 목장에 오셨을 때 많이 어색해 하시며 거의 말씀도 없으셨던 분이었는데
목장 찬양 섬기미를 맡겼더니 기타 주법도 세상 노래와 달라야 한다며 열심히 하더니,
급기야 세례까지 받게 되니 남다른 보람과 감격이 있었고
이런 일들이 '목장에서 자주 일어나야 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또 목장의 멤버가 어른, 아이 합해 45명까지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한 명도 안 빠지고
전원 참석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목원들로부터 채워지는 사랑이 있다면 생각나는 대로 소개해주세요.
목녀가 몸이 아프거나 침체해 있을 때, 눈치를 채고 목원들이 자신의 집에서 목장모임을 하자고 제안할 때
목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생각하면 사랑스럽죠.
또 분가를 하고 난 이후에도 옛 목자/목녀를 잊지 않고 불러주고 또 명절에 인사하러 올 땐 보람과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죠.
뭐니 뭐니해도 제일 사랑스런 순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장을 안 빠지고 나오는 목원들을 보면 너무 기뻐요.
개인의 신앙관도 있겠지만 주님과 목장을 두루 생각하며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목장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목장을 시작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가정의 변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옛날 보다 더 부지런해 진 것도 같고, 요리 실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주위에서 말(웃음)하고,
목자 목녀로서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 애쓰다보니 부부간의 금슬이 좋아졌다는 주변 이야기도 들립니다(언제는 안 좋았나?)
그래도 역시 가정을 개방하고 가정교회가 들어섰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요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죠.
초창기 틀이 잡히기 전엔 식구도 많아 챙길 것도 많고 몸도 못 따라줘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변화시키기 위해 훈련시키셨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엔
잃어버린 게 아니라 하늘나라를 위해 투자했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감사해요.
그러니 당연히 잃어버린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이네요(웃음)
*앞으로의 소망과 다짐을 말씀해 주세요.
지난 해 노방전도를 통해 목장을 채워보겠다고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열심히 전도하여 처음 목장을 시작했을 때 처럼 많은 목원으로 북적대는 목장을 다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기존 신자들이 믿음에 굳게 서서 더욱 더 성장해 나가며
불신 영혼 전도하여 주님의 자녀 삼는 목장의 근본 취지에 변함없이 열심을 다하는 그런 목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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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크 목장은 저희 교회가 맨 처음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 초기 목장이였고
4번의 분가를 훌륭하게 해낸 목장이기에
이런 저런 추억과 이야기 거리를 기대하며 만난 두 분과의 인터뷰는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감동과 은혜로 마음이 벅 차 오르게 했습니다.
목장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한 번 느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목장을 통해 서로를 섬기기를 원하시고 섬김은 댓가 없는 희생을 통해 이루어지기에
우리가 속해 있는 목장은 이 땅에서 예수님을 닮아 가는 훈련소이자 맨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