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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록 The Rock , 1996 제작
미국 | 액션 외 | 1996.07.13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31분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숀 코너리, 니콜라스 케이지, 에드 해리스, 존 스펜서
1996년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의 마이클 베이 감독의 <더 록>은 액션 장르의 전형적인 요소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그 이상의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아냈으며 단순한 폭력과 추격, 총격전이 중심이 되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 국가와 정의, 인간의 명예와 복수라는 윤리적 딜레마를 치열하게 고찰하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교과서이자, 향후 한세기가 지나도 후세에 이름이 거론될 걸작 액션 영화입니다.
숀 코너리와 마이클 베이
'액션 영화'의 장인 마이클 베이의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며 적절한 템포로 관객들 입장에서 러닝타임 내내 눈돌릴 틈이 없게 만든 연출,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이 딱 맞는 엄청난 스케일의 배경과 화려하고 숨막히는 액션 장면, 노장이라는 명칭이 무색한 숀 코너리와 명예를 버리고 전우를 택한 악당 에드 해리스의 명연기, 긴장감의 정도를 최상으로 올려주는 OST까지 개인적으로 <다이 하드>, <터미네이터 2>와 더불어 90년대를 넘어 역사상 최고의 액션 영화중 하나입니다.
1막: 반란의 서막
전설적인 미 해병대 장군 프랜시스 하멜(에드 해리스 분)은, 과거 비밀 임무 중 사망한 부하들이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과 예우를 받지 못한 데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하멜 장군은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명분 하에, 자신을 따르는 정예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VX 신경가스를 탈취합니다.
그는 이 생화학 무기를 미사일에 장착한 뒤, 과거 연방 교도소였던 알카트라즈 섬을 점거하고, 81명의 민간인 관광객을 인질로 삼아 샌프란시스코 시 전체를 위협합니다.
그의 요구는 단순한 금전이 아닌, 전사한 동료들의 명예 회복과 그 가족에게 지급될 1억 달러의 보상입니다.
2막: 정부의 대응과 비밀 요원의 소환
미 연방 정부는 이 상황을 무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VX 가스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FBI 소속의 화학무기 전문가 스탠리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 분)를 현장에 투입합니다.
그러나 알카트라즈의 구조가 너무 복잡하고 진입이 어려운 탓에, 이곳에서 과거 유일하게 탈옥에 성공한 수감자였던 존 메이슨(숀 코너리)이 작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메이슨은 영국 출신의 전직 MI6 요원으로, 미 정부에 의해 불법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자유를 대가로 협조를 약속받고, 오랜 수감 생활 후 다시 알카트라즈로 향하게 됩니다.
3막: 침투와 갈등의 고조
굿스피드와 메이슨은 해군 특수부대(Navy SEAL)와 함께 비밀 침투 작전을 감행합니다.
하지만 하멜 장군의 병력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침투 작전은 실패로 끝나며 대부분의 SEAL이 사망하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굿스피드와 메이슨 단 두 사람이 섬 내부에서 각종 함정을 피하며 VX 가스 미사일을 하나씩 해체해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상반된 성격과 신념을 지닌 채 충돌하지만, 점차 서로를 인정하게 됩니다.
메이슨은 딸과 재회하고 싶다는 인간적인 욕망, 그리고 굿스피드는 임신한 약혼자를 지키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를 드러냅니다.
4막: 진실과 선택
한편, 하멜 장군은 끝까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습니다.
그는 실제로 무고한 시민을 죽일 의도가 없었고,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자 점점 작전을 철회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의 부하 중 일부는 이를 배신으로 간주하고 명령에 불복,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상황은 극한의 위기로 치닫고, 실제 미사일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갑니다.
굿스피드는 마지막 미사일을 극적으로 해체하며 도시의 위기를 막아내고, 메이슨은 그의 조력 속에서 자신의 과거 기록을 삭제하고 조용히 사라집니다.
<더 록>이 단순한 블록버스터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그 도덕적 복잡성에 있습니다.
하멜 장군의 요구는 불법적이나, 그 안에는 전우애와 국가에 대한 실망이라는 인간적인 감정이 깔려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회색지대의 윤리를 뚜렷하게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한 선악 구도 너머의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본작을 통해 본인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확립합니다.
빠른 컷 편집,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 웅장한 폭발 장면 등은 이후 그의 영화 세계를 규정짓는 특징이 되었습니다.
특히 알카트라즈 내부의 폐쇄적 구조를 활용한 카메라 워크는 긴박감을 극대화하며, 액션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더 록>은 단순한 시청각적 자극에 그치지 않고, 고전적인 할리우드 액션의 틀 안에서 감정과 인간성의 긴장까지도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현존 최고의 영화 음악가 한스 짐머와 닉 글렌니 스미스가 작업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서사적 긴장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증폭시킵니다.
영화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Hummell Gets the Rocket' 을 비롯해 'Rock House Jail', 'The Chase' 등 이 장면별 극적 효과를 크게 높여주었고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더 록> OST
'Hummell Gets the Rocket'
'Rock House Jail'
'The Chase'
숀 코너리가 연기한 존 메이슨이라는 인물은 냉전시대의 유령이자,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한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코너리는 이 역할에 묵직한 존재감을 불어넣으며, 일종의 '노년의 제임스 본드'처럼 상징화됩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굿스피드는 전형적인 히어로와는 달리, 평범한 과학자 출신의 인물입니다. 케이지는 이 캐릭터에 인간적인 불안과 성장 서사를 부여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실감나게 끌고 갑니다.
에드 해리스가 연기한 하멜 장군은 단순한 악역이라기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극적인 인물입니다. 에드 해리스의 연기는 이러한 내면적 고뇌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영화의 윤리적 중심축을 형성합니다.
사실상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 험멜 장군 역을 연기했던 에드 해리스는 극의 중심을 휘어잡으며 진정성이 충실하고, 이유 있는 악역으로 연기력의 절정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영화 오프닝에서, 비가 내리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해병대 예복 차림의 험멜 장군이 해병 의장대를 향해 경례후 반지를 뺀채 아내의 묘비 위에 명예 훈장을 바치고 입맞춤하는 장면은 비장함의 극치이자 다가올 엄청난 사건의 복선입니다.
험멜 장군과 메이슨과의 설전 장면에서 험멜 장군이 미국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대저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와 독재자의 피를 마시고 자라는 법."이란 명언을 인용하자 존 메이슨은 오히려 "애국심은 부도덕한자의 미덕이다."라는 영국 출신 문인 오스카 와일드의 발언을 인용했는데 험멜은 '진정한 애국을 위해선 때로는 희생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메이슨은 '악인들이 애국심이란 명목으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는 장면에서 이를 각국의 정반대되는 인물의 명언으로 갑론을박하는 주인공들의 연기대결은 명불허전입니다.
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가 영국 출신의 스파이 역을 맡은 것은 감독이 의도한 설정으로 보이는데 영화속에서 특유의 스코틀랜드 억양을 쓰는 메이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 고향이 글래스고라고 나오며 중반부에 메이슨이 굿스피드에게 자신을 브리티시(British) 첩보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연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 전성기의 시작과 함께하는 작품으로 이 영화로 시작해 <콘 에어>, <페이스 오프>, <식스티 세컨즈>, <내셔널 트레져>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고 니콜라스 케이지는 배우로서의 최전성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7,500만 달러로 제작하여 전 세계에서 3억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1996년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4위의 기록이며 한국에서도 서울 개봉관 관객 기준 2위인 906,676명을 기록했습니다.
<더 록> 최고의 명장면
샤워실 전투 장면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상당히 유명하며 이 장면은 이후 FPS 게임 블랙을 필두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등의 게임에서도 오마주되었습니다.
Just sit tight.
꼼짝말고 있어요
Drop your weapons! Drop 'em!
무기를 버려라
Stand fast!
위치를 지켜라!
Hold your fire!
사격 중지!
Drop your weapons!
무기를 버려라!
Hold your fire!
사격 중지!
It's a fucking trap.
함정이다!
This is General Hummel. Drop your weapons. Drop 'em!
험멜 장군이다. 무기를 버려!
Anderson here, General Hummel. Commander. Team leader.
전 팀장인 앤더슨 소령입니다. 험멜 장군님
Commander Anderson, if you have any concern for the lives of your men, you will order them to safety their weapons and place them on the deck.
앤더슨 소령, 부하들의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무기를 내려 놓으라고 해라
This is not happening.
이러면 안되는데.
Sir, we know why you're out here. God knows I agree with you. But like you, I swore to defend this country against all enemies foreign, sir, and domestic. General, we've spilled the same blood in the same mud. You know goddamn well I can't give that order.
우린 장군님이 왜 이러시는지 알고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장군님처럼 저도 조국에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장군님, 우린 같은 전투에서 함께 피를 흘렸습니다.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없음을 잘 아실 것입니다.
We're dead.
이제 우린 다 죽었다
Your unit is covered from an elevated position, Commander.
자네 대원은 불리한 위치에 있다, 소령
I'm not gonna ask you again. Don't do anything stupid. No one has to die here.
다시 묻지 않겠다. 바보짓을 하지 않기 바란다. 아무도 죽을 필요 없다
Men following the General, you're under oath as United States Marines! Have you forgotten that?
장군을 따르는 여러분! 제군들은 미해병이 된 순간 그대들이 조국에 맹세한 충성심을 잊었습니까?
We all have shipmates we remember. Some of them were shit on and pissed on by the Pentagon. But that doesn't give you the right to mutiny!
동료를 잃은 사람은 여러분만이 아닙니다. 억울한 죽음도 많고 부당한 처사도 많았겠죠. 그렇다고 반란이 용납될 수는 없습니다.
You call it what you want! You're down there, we're up here. You walked into the wrong goddamn room, Commander!
맘대로 생각해도 좋다! 넌 아래에 있고 난 위에 있다. 넌 방을 잘못 찾아 온 거야!
Stand fast!
위치를 지켜!
Goddamn it, Commander, one last time.
마지막으로 말한다.
You tell your men to safety their weapons, drop 'em on the deck.
부하들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해라.
I cannot give that order!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I am not gonna repeat that order!
명령을 반복하지 않겠다!
I will not give that order!
그런 명령은 내릴 수 없습니다!
What the hell is wrong with you, man?
자넨 대체 왜 그러나?
Stand fast!
위치를 고수하라!
Oh, my God!
오, 하느님!
Let's waste these fuckers!
모두 없애버리자!
One last time. You order your men to safety their weapons.
마지막이다, 부하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명해라
(매복한 해병대원 하나가 움직이면서 허술한 벽 일부가 무너지자 그 소리를 시작으로 교전이 벌어집니다.)
Cease fire!
사격 중지!
Don't go.
가지 마
Cease fire! Cease fire!
사격 중지! 사격 중지!
Shit! Goddamn it! Let go of me. Let go of me!
젠장! 놔주세요! 날 놔줘요!
Don't. Don't go.
가면 안돼!
It's over.
실패입니다
<더 록>은 단지 화려한 액션에 그치지 않고, 인간성과 정의, 명예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던지는 성숙한 작품입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이 영화는 장르 영화의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잡았으며, 30년이 가까워진 지금도 여전히 많은 영화 팬과 평론가들로부터 회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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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죽도록 맛난 청포도 사탕들!
인생영화 탑3안에 듬
진짜 진짜 재밌게 봤죠 감옥 들어갈때 숀코네리가 손으로 박자 맞춘담에 불기둥 사이를 굴러가는 모습이 생생하네요
이거보고 콘에어 보기!ㅎ
악역이라 하기도 뭐하고... 너무 멋졌던 에드 해리스..
마이클 베이의 사실상 커리어 하이 작품이라고 봅니다 에드 해리스랑 숀 코너리 존재감 때문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묻혔던 … 지금 봐도 저장면은 전율이 ㅎㄷㄷㄷ
제 기억에 트위스터와 인디펜더스데이와 동시 개봉했는데 예상과 달리 제일 대박이 났었던...
더빙판 너무 좋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