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 대학 신문 방송학과 학과장 종기혜는 이전부터 국내의 TV가 「재방송」 시장을 중요시해야 하며, 좋은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대장금」같은 한국의 장편 드라마들은 설령 어떤 평범한 인물의 이야기나 단순한 가정생활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으나 드라마 속에 「감정」, 「따뜻함」, 「흥미」란 양념들을 가미시켜 첫 방송을 한지 꽤 오래 지났어도, 재방송 시청률은 여전히 눈에 띠는 성적을 낳고 있다.
그에 비해 툭하면 100회를 상회하는 대만 본토 드라마의 내용이란, 암흑가의 조폭들이 서로 싸우고 죽이지나 않으면, 상업적 이권을 놓고 형제간에 적수가 되거나 하는 천편일률적인 줄거리들을 여기저기서 베껴대니, 재방송을 볼지라도 재미없고 무미건조해지는 것과는 비교되는 것이다.
팔대의 「백만송이 장미」는 더욱이 따뜻함에다 코믹함을 결합시킨 홈드라마로, 가정안의 끈끈한 혈육의 정에 대해 깊게 토론하는 것 외에도 복잡한 4각의 관계 사랑위에 여러 흥미 요소들까지 더한다, 손태영과 김승수가 만나자마자 마치 원수인 듯 상대방을 눈에 거슬려 하며 또 고의적으로 흠을 잡긴 하지만 결국엔 김승수는 명랑한 성격을 가진 손태영에게 빠져들고 마는 것 같은 재미들 말이다.
대만에서 제일 성공을 거둔 장편 드라마 「순풍 산부인과」가 처음 시작했을 때, 그것은 전형적인 코믹 시트콤이었다, 극중에선 순풍 산부인과로 불리는 병원을 주축으로 한 원장 일가족과 의사, 간호사 사이에서 전개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사람들을 배꼽 빠지도록 웃게 만들었고, 당대의 인기 여성 스타였던 김소연, 송혜교등이 드라마 속에서 모두 뛰어난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방영된 이래, 300여회에 달하는 횟수마다 다른 웃음거리로 많은 시청자들의 매일 저녁 식사 시간을 즐겁게 하였다.
위래의 「목욕탕집 남자들」은 대중목욕탕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세 손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탁구공 치듯 간결한 대사가 더하여 방영이 시작되는 한국의 주말 저녁시간의 도로를 한산하게 했다고, 60%의 시청률은 「목욕탕집 남자들」를 거의 전 국민 드라마가 되게 만들었으며, 너무나 많은 남자들이 TV 보느냐고 목욕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드라마로 여주인공이었던 김희선은 더욱더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위래 「내 사랑 누굴까」의 내용은 한 빌라 빌딩에 두명의 예쁜 아가씨들이 들어오면서 시작한다.
이승연은 대학 졸업 후 오로지 한마음으로 결혼만을 서두르는 싱글 여성으로 분하고, 이태란은 개성이 강한 직업 모델로 나오는데 두 사람이 우연찮게 성격이 괴팍하고 재밌는 80세의 집주인과 인연을 맺으면서 집주인의 3명의 손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즐겁고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방영 시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번째, 상당히 전문적이랄 수 있는 요리 기술을 그 소재로 삼아, 황제(임금님)의 수랏간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계급이 다른 여러 궁녀들이 그 안에서 요리 기술을 겨루며 경연하고, 또 이것으로 솜씨와 명예를 다투게 된다.
이렇게 전문성을 지닌 소재는 줄곧 국산(대만) 연속극들이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것이었다.
이건 극작가, 프로듀서 모두가 반드시 음식에 대해 똑똑히 알고 있어야만 드라마를 망치지 않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상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보다 매우 심려를 기울여야 하며 시간과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된다.
「대장금」이 이런 소재와 부딪쳐 나온 화면들은 사람들을 매우 놀라게 하였다; 적어도 사실적 감각으로 다루어져 나와 있었다. (조금 부과하자면 요리 소재 드라마들은 약간씩 과장된 화면이 나오기 마련인데 대장금은 과장된 장면 속에서도 사실적인 감각의 화면이 나왔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대만 애들은 주성치식 요리 영화나 일본식 만화에만 익숙해져서 요리 소재는 다 과장된 줄 알았는데 대장금은 아니었다란 뜻인가 봐요.)
위래 TV 부사장 요경강은 한국 드라마는 비교적 대중적이고, 매 줄거리가 분명하게 스토리텔링되며, 드라마 내용은 대부분 사랑을 중심선상에 놓고 그 위에 진실과 낭만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데 더하여 캐릭터의 성격과 대사가 강렬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또한 우리말(중국어) 더빙은 더욱더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준다고 나타냈다.
요경강은 드라마의 횟수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나타냈는데, 한국 드라마 횟수는 일반적으로 일본 드라마보다는 길어서, 충분한 시간동안 시청자 층을 모을 수 있지만 일본 드라마는 언제나 클라이막스에 이르렀다 싶은 후엔 금방 끝나버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가 힘들다. (한마디로 재밌어질만하면 끝난다는 소리네요...)
그 밖에, JET TV의 프로그램부 매니저 정아유는 대만 관중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스타일로 일본 드라마와 비교해서 한국 드라마는 확실히 오락적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여긴다.
더빙에 대해서 그녀는 더빙 역시 제재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면서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다룬 드라마들이 여학생층을 끌어들이는 것 같이, 국어 더빙은 오히려 그녀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표시했다.
여성의 결혼 생활 등을 토론하며 유부녀 시청자들 매료시키는 제재는 비교적 더빙 방송에 더 적합하다고 했다. (여학생들은 더빙 싫어하고 아줌마들은 더빙이 편하다...ㅡㅢ, 암튼 더빙 방송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엔 훨씬 낫다는 건 확실...)
참고겸 잡담...
위의 JET TV는 일본 방송만을 보여주는 케이블로 알고 있슴다.
그러니까 방송 관계자는 약간 친일적인 방송인이겠죵? ㅡㅡ;;
이 TV는 일본 버라이어티 쇼와 음악 프로, 아이돌 소개, 드라마까지...다양한 일본 프로그램이 거의 일본과 동시간대로 자막 방송으로 나간답니다.
지금은 인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얼만 전만 해도 요 JET TV의 일본 버라이어티 쇼들이 심심찮게 시청률 순위에 꾸준히 올라왔어요...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올라오는 것도 있긴 하구요...
GTV와 라이벌로 있는 위래 TV의 일본 채널엔 후지 게츠쿠(월 9시 드라마) 특선만 해주는 채널이 따로 있습죠. ‘하얀 거탑’은 위래TV 일본 드라마 채널에서 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홍콩, 중국, 대만 자체 제작 드라마와 함께 있는 종합 채널에서 하죠.
물론 거기서 하는 드라마가 대부분 한국 드라마이긴 하지만...
여기 일본 채널에선 일본의 유명한 가요 프로인 ‘음악 캠프’란 프로도 해주고 또 시청률도 높더군요, 특히 후지 TV 인기리의 쇼들과 아이돌 프로들이 나가니 일티 카페가 하는 일을 하는 거네욤...역시 자막 방송으로 나갑니다...
요런 일본 방송 보여주는 채널들이 대만 내 몇 개 더 있습니다. 일본의 자본이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그러니 우리나라 드라마가 들어간지 4년도 안되는 기간에 우리 방송 보여주는 채널 하나 없는 상황에서 일본 드라마를 이긴 일은 한마디로 정말 기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듯...그거 가지고 자화자찬해도 욕 안먹을 만큼 충분하죠...
그런데 대중음악 쪽은 저런 상황이니 당연히 일본 대중음악이 한국보다 인기와 인지도가 있는 거죠...우리나라 가수들이 일본보다 실력이 뒤떨어져서 아시아에서 인기 없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밀리는 건 실력이 아닌 인지도와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이 일본에 비해 없다는 거...그게 참 아쉽습니다..
배용준의 팬클럽 「용계준연(勇繫俊戀-용준 사모)」의 회장 Maggie는 평소에 직장인이었으며, 또 예전부터 일본 드라마를 즐겨봤었다, 단 「호텔리어」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곧바로 배용준리어가 되었고, 한드리어가 되어버렸다. (배용준 열성팬, 한국 드라마 열성팬이 되었다...ㅡㅡ)
「저는 한국 드라마가 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서 찍는다고 생각해요, 자주 해외 로케를 하고, 제재 역시 매우 다양한 직업과 연관되었고, 제작비가 대만의 8배에서 10배까지나 높잖아요.(요새 대만 매스컴이 무척이나 강조하는 제작비 얘기...정부에 예산 주장하고 있음...)」 그녀는 한국 드라마에서 윤석호 프로듀서가 무척이나 배경에 신경을 쓴다고 하면서, 예를 들면 「여름 향기」는 여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잘 담아내어 일부러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오도록 했다고 여긴다.
Maggie는 일본 드라마의 시청자 연령층이 비교적 낮고, 제재 역시 단절된 층으로 나뉘어져서, 어린 취향은 너무 유치하고(청춘 우상 드라마 같은), 나이든 시청자 취향은 너무 고루하며(대하극 같은), 또 결코 한국 드라마처럼 관련 상품들을 발전시키지도 않는데다 한국의 전통 민족 관념은 보수적이어서, 드라마 속에 유교나 효도 관념을 전달하여 나이가 든 연장자 시청자들까지 친밀감을 느끼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57세의 시청자인 진부인은 한국 드라마 보기를 좋아한다, 「한지붕 아래(후쿠야마 마사하루, 사카이 노리코, 이구치 요스케, 이시다 잇세이등 당대 톱스타들이 총 출연해서 큰 인기를 끈 93년 후지 TV 게츠쿠 드라마)」 이후엔 일본 드라만 보지도 않는다, 「한국 드라마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일상적인 느낌이 들어요, 연기가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고요, 일본 드라마는 지나치게 아이돌화 되버렸죠.」 진부인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에 비해 재미있다고 여기지만, 일본 드라마의 우상급 스타들 연기는 강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는 주부층을 휩쓸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극한 남성들까지도 좋아하게 만들었는데, 60세가 넘은 진부인의 남편 또한 「대장금」을 즐겨 봤고, 90여세의 시아버지 역시 「유리구두」 보기를 좋아했다.
32세의 Teressa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일본 드라마를 보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 그녀를 잡아끄는 제재가 일본 드라마엔 비교적 드물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현실 생활에 아주 근접하기 때문에, 줄거리에 벗어나는 약간 겉도는 장면들이 들어 있을지라도 여전히 보고 싶게 만들어버려서 「인어 아가씨」를 그녀는 두 번이나 보았다고.
그녀는 일본 드라마에 나온 연기자들은 대만에 홍보차 올 방도가 없으니, 일본 드라마는 줄곧 사람들에게 너무나 아득히 먼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며, 이와 비교해 한국 드라마는 각 방면에서 빠르고 세차게 바싹 따라잡고 있으며, 기세도 훨씬 더 강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