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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4자 파주 3땅굴 관광 이야기.
오전 09시02분에 대형버스 2대가 삼각지 전쟁기념관 앞을 출발했다. 버스는 삼각지 로타리를 돌아서 노량대교 북단에서 우측 진입로로 들어서더니 강변북로를 타고 달렸다. DMZ 안보관광 가이드 문미진씨가 마이크를 잡더니 자신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관광일정을 대충 소개했는데 판문점 도라산역 도라산전망대(사천초소) 3땅굴 통일촌까지 둘러볼 것이라고 했다.
(출발전 파주 3땅굴 관광버스 2호차에 탑승한 일행들 모습)
도라산은 왜 도라산이란 이름이 붙은 것인가? 도라산은 한문으로 都羅山이라고 적는데 여기에서 도는 도읍지라는 뜻이고 라는 신라라는 뜻이니 신라의 도읍지를 닮은 산이란 뜻이라고 관광 가이드 문미진씨는 소개했다. 이 명칭은 신라 경순왕이 신라의 천년사직을 버리고 왕건에게 항복한 뒤 개성의 송악궁에 살면서 남쪽에 있는 지금의 도라산을 바라보니 신라의 도읍지 경주에서 봤던 산과 꼭 닮았다고 했기 때문에 도라산이란 이름이 유래됐다는 것이 관광가이드 문미진씨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DMZ안보관광업무는 파주시 관광홍보처 주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자유로상의 “파주출판도시 휴게소”라는 휴게소에서 잠간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가 잠간 휴식을 취했던 자유로상에 있는 파주출판도시 휴
게소 모습)
(파주 출판도시 휴게소에 잠시 정차중인 일행이 탄 관광버스 1,2호차 모습)
일행을 태운 버스가 10시26분경에 파주시 금촌면에 있는 사슴 농장에 도착했다. 농장안의 판매장에 들어서니 사장이란 분이 나오더니 녹용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는데 녹용은 2년간 냉동보관해도 된다. 녹용을 다릴 때는 직접 다려야한다(판매점에 다려줄 것을 부탁하면 다리는 과정에서 작난을 치기 때문에 직접 다려 먹어야 한다).직접 다릴 때는 식수를 넣은 2리터짜리 페트병 7병의 물을 양은 식수통에 넣고 녹용을 넣은 마대주머니를 물속에 넣어서 3시간동안 다린다. 가스불 크기는 중간에 넣고 끓인다. 그러면 녹용 보약물은 페트병으로 4병정도 나온다. 또 재탕을 하면 2병이 더 나온다. 모두 6병의 녹용 보약물이 생산된다. 녹용중에는 소뿔같이 생긴 뿔이 있는데 이것은 1년생 뿔이며 영양분이 전혀 없는 녹용이니 속지말라고 했다. 녹용은 상대 중대 하대로 구분하는데 상대는 머리에 좋고 중대는 오장육부에 좋고 하대는 관절에 좋다고 했다. 상대는 종이나 유리에 달라붙지만 중대 하대는 종이나 유리에 전혀 달라붙지 않는 성질이 있다고 했다. 보약은(십전대보탕과 녹용을 섞어서 만든 것) 한 접이(한 제가) 20첩인데 한 접의(20첩의) 보약에는 녹용 상대 100그램 중대 100그램 하대 100그램해서 모두 300그램을 넣고 다려먹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여기에서 녹용 300그램을 넣은 보약 한 접은(20첩은) 350,000원에 판다고 사장의 설명이 끝나자 마자 농장 여자 직원들이 벌떼처럼 맨투맨으로 달라 붙어서 녹용판매에 나섰다.
(사슴농장 사장이 일행들에게 녹용판매를 위해서 강의하는 모습)
사슴농장 견학이 끝나자 일행을 태운 버스는 다시 11시47분경에 맥반석 매트 홍보관이란 곳에 도착했다. 맥반석 매트 홍보관내의 의자에는 맥반석 매트가 깔려 있는데 그 위에 앉으니 따뜻한 열이 엉덩이에 느껴졌다. 여기에서는 50대로 보이는 여성 안내원이 나오더니 맥반석 매트가 왜 좋은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맥반석 매트는 원적외선이 방출되어서 건강에 좋다. 전기세는 한 달 사용료가 2,000원 미만이다. 전자파가 나오지만 인체에 해롭지 않은 소량이 나올 뿐이다. 내부 전기선은 면상발열체를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전기세가 저렴하다. 가격은 50센티*100센티크기의 찜질팩이 1개에 36만원이고 2인용 매트리스가 165만원이라고 했다.
(맥반석 매트 홍보관에서 맥반석 매트의 유용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일행들
모습)
이렇게 3땅굴을 관광하는 과정에서 사슴농장과 맥반석 매트 홍보관을 견학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어떤 일행이 분통을 터뜨리면서 폭발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 이것이 무슨 짓이냐. 장사꾼들의 농간이 아니냐. 여기다 시간을 다 쏟아버리고 관광할 곳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대충대충 둘러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노발대발 하기도 했다.
사슴농장과 맨반석 매트 홍보관 견학을 끝내고 일행을 태운 버스는 다시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왼쪽 차창밖으로 갯뻘이 드러나 보이는 한강 하구 일대를 가리키면서 관광가이드 문미진씨는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파주시 교하면 교차리 일대라고 설명했다. 왜 교차리인가. 한강과 임진강 그리고 바닷물이 서로 교차되는 곳이기 때문에 교차리라고 했다.
또 달리는 도로변 안내표지판에 반구정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띠자 관광가이드 문미진씨는 반구정이란 원래 황희 정승이 유생들을 모아서 교육시키던 유학당이 있었던 곳으로서 관직에서 물러난 황희 정승이 말년을 보낼 때 정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니 갈매기들의 나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게 보여 나도 저 갈매기들처럼 날고 싶구나 라는 뜻의 글을 썼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 정자를 반구정이(갈매기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정자라는 뜻)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 게 반구정이 장어구이집으로 더 유명해져 버렸다고 개탄했다. 반구정에서 하늘이시여 라는 드라마를 촬영했고 이 드라마에 출연한 탤런트 한혜숙씨가 촬영을 마치고 옆에 있는 장어구이집에서 장어구이를 먹고 맛있다고 입소문낸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반구정이 유명한 장어구이집으로 역사왜곡이 일어난 것이라고 관광 가이드 문미진씨는 개탄하기도 했다.
관광 가이드 문미진씨는 부근에 있는 화석정 이야기도 소개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날 무렵 이율곡 선생은 어느날부터 화석정 정자에 자꾸 기름을 칠했다. 사람들은 그 연유를 몰라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나중에 보니 임진왜란시 왜군이 침입해 오자 선조 임금께서는 의주로 피난길에 올라 임진강 나룻터에 도착하여 밤에 도강을 했는데 이때 율곡선생은 화석정에 불을 질러 대낮처럼 밝은 불빛 속에서 선조의 임진강 도강을 무사히 성공시켰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12시44분경에 임진강변의 임꺽정 한우마을이란 식당에 도착했다. 일행은 이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으로 점심을 잘 먹었다. 당면과 버섯과 불고기를 섞은 불판을 가스버너위에 올려놓고 잘 구어서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흰 쌀밥은 최고급 쌀로 지은 것이라 기름지고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이었다. 또 김치가 마침 잘 익어서 그 맛이 최고조 상태였다.
이 식당에서 한참 식사 중인데 이 식당 사장이란 분이 나타나더니 환영사 겸 파주 자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파주시는 지역이 명당이라서 황희정승과 율곡 선생같은 유명인사가 배출된 지방이라고 자랑하면서 이율곡 선생과 이순신 장군의 관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율곡과 이순신은 선후배 사이로서 같은 덕수 이씨 집안인데 이순신이 모함으로 감옥에 갇히자 율곡선생은 이순신의 억울함을 선조 임금께 진언드리고 선처를 당부해서 이순신 장군이 감옥에서 풀려나 백의종군과 재복직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했다. 또 자기는 파주시청에서 퇴직한 이후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기집에서 파는 한우 고기의 품질과 가격의 우수성을 소개하자 일행들은 의외로 많은 사람이 이 식당에서 한우 소고기를 구매했다.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했던 파주시의 임꺽정 한우마을 식당 모습)
(일행들이 임꺽정 한우마을이란 식당에서 불고기 점심을 즐기고 있는 모습)
임진강변의 임꺽정 한우마을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14시10분경에 통일대교를 통과했다. 통일대교는 판문점 자유의 다리 동쪽에 새로 건설된 교량인데 정주영씨가 소떼를 몰고 건넌 이후 이 다리를 통일대교로 칭한다고 했다. 여기 검문소를 통과할 때는 반드시 주민등록증이 필요하고 주민증이 없는 사람은 관계자가 신원보증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통일대교를 지나면서 버스안에서 찍은 임진강 모습)
일행은 태운 버스는 통일대교를 건너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경내를(JSA=Joint Security Area)버스에 탄 채로 한 바퀴 돌아봤다. 미군들은 이 부대를 보니파스 부대(Bonipas Camp)라고 부른다고 했다. 8.18도끼만행사건시 희생된 미군 보니파스 대위를 기념하기 위해서 부대 이름을 보니파스 부대로 부른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한 바퀴 둘러 본 다음에 일행을 태운 버스는 14시27분경에 남북한 출입국관리 사무소가 있는 개성공단 입구 도라산역과 도라산역의 물류창고 건물을 역시 버스에 탄 채로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이 도라산역은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개통되면 출발점이 되는 역으로서의 의미가 깊은 역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유라시아 횡단철도 개통이 요원하기 때문에 이 물류창고는 폐쇄되어 있는 상태라고도 했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14시38분경에 도라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도라산 전망대는 원래의 이름이 사천초소가 있던 곳이며 지금도 이 사천초소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천초소는 해병1사단이 중공군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사수해 낸 해병장병의 혼이 깃든 곳이라고 이곳 사천초소 기념비에 기록되어 있었다.
(도라산 전망대 자리는 사천초소로서 해병1전투단이 목슴을 바쳐 지켜낸 곳임을
알리는 기념비 모습)
(도라산 전망대 모습)
도라산 전망대 전면에는 여러개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작동되어 북한 땅을 좀더 근접해서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고 육안으로 보는 북한 땅은 뿌연 안개속에 누런 들판과 희뿌연 건물이 아련하게 보일 뿐이었다. 일행들은 전망대 앞 마당에 모여 기념사진을 한 판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3땅굴로 향했다.
(일행들이 도라산 전망대에서 북한땅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땅 모습)
(도라산 전망대 앞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일행들 모습)
일행을 태운 버스가 3땅굴에 도착하니 시간은 15시2분경이었다. 관광 가이드 문미진씨의 설명에 의하면 1땅굴은 연천에서 2땅굴은 철원에서 3땅굴은 이곳 파주에서 그리고 4땅굴은 강원도 양구에서 발견되었는데 현재 파주의 3땅굴은 파주시 관광홍보처에서 관광상품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먼저 3땅굴 영상관 전시관 순으로 둘러본 뒤 3땅굴 갱도는 희망하는 일행들만 둘러보기로 했다.
일행들은 15시48분경에 영상관과 전시관 맞은편에 있는 도보 갱도 입구로 향했다. 도보 갱도는 북한이 파놓은 3땅굴까지 도보로 걸어서 내려갈 수 있도록 약30도의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면서 지상으로부터 385미터까지 내려가야 비로소 북한의 3땅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도보 갱도는 파주시에서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도보 갱도 입구에는 노란색 헬멧이 준비돼 있어서 이것을 머리에 쓰고 도보 갱도를 내려가니 북한의 3땅굴이 나타났다. 3땅굴에 도착하니 폭은 약1.5미터 높이는 165-170센티미터 정도로 되어 보였다. 키가 큰 사람은 허리를 굽히지 않으면 머리가 천정에 닿았다. 그래서 반드시 헬멧을 써야 안전했다. 3땅굴의 화강암 벽에는 물기가 흐르는 곳도 있고 습기가 차서 축축해 보이는 곳도 많았다. 군데 군데에는 폭파용 다이나마이트를 박기 위해서 파놓은 구멍자국이 역력히 남아 있었다. 일행들은 이러한 3땅굴 속을 걸어서 군사분계선 170미터 후방에 설치된 3차단벽까지만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나왔다. 3차단벽까지가 관광용으로 공개된 것 같았다. 3차단벽은 철제문으로 닫혀 있었다. 수많은 세월동안 이 땅굴을 파면서 남쪽으로 내려왔던 북한 군인들을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북한측의 적화야욕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가 피부에 와 닿았다.
(3땅굴 도보 관람로 입구 모습)
(3땅굴로 내려가는 30도 경사도의 완만한 도보 진입로 모습)
(북한이 파고 남쪽까지 내려온 3땅굴 모습)
(3땅굴의 제3차단벽 모습.이 차단벽은 군사분계선으로보터 170미터 후방지점임)
이렇게 3땅굴을 구경한 일행이 다시 버스편으로 통일촌 마을의 농산물 직판장과 식당에 도착하니 시간은 16시06분경이었다. DMZ안에 민간인 마을은 통일촌과 대성동 마을 두 곳이 있는데 그 차이점은 통일촌은 북한땅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이곳에 정착촌을 건설한 곳이고 이들에게는 세금이 없고 세대당 연간 5천만원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재산은 공동생산 공동판매하고 이익금은 공동분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이며 대성동 마을은 원래 대성동 부근에서 살던 원주민들이 DMZ안에다 집단 마을을 형성해서 사는 곳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관광가이드 문미진씨의 설명이었다.
(통일촌 입구에 있는 농산물 직판장과 식당 건물 모습)
(통일촌 농산물 직판장 내부의 상품 진열대 모습)
(통일촌 내부 식당에서 일행들이 술 한잔씩 즐기는 모습)
(통일촌 농산물 직판장 입구에서 좌판을 벌이고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이렇게 사슴농장-맥반석 매트 홍보관-임꺽정 한우마을식당-통일대교-판문점공동경비구역-도라산역-도라산전망대-3땅굴-통일촌마을까지 대충 둘러보고 귀경길에 올랐는데 일행을 태운 버스가 자유로를 지나 강변북로에 들어서자 차량이 어찌나 밀리는지 무척 짜증이 났다. 버스가 삼각지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17시49분경이었고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일행들은 갈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면서 3땅굴 관광은 마무리되었다. 북한의 땅굴실체는 그들의 남한 적화야욕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피부로 느끼게 해 주는 훌륭한 안보교육장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끝.
첫댓글 관광후기을 아주 멋지게 그리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셧네요
전 공군 군수사령관 한승주 장군의 땅굴침투 주장과 관련하여 안보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역전의 국방안보 은퇴공직모임의 땅굴 안보견학 관광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시사점있는 가을나들이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