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어선이 경인아라뱃길을 타고 한강 여의나루에 입항했다. 어민들은 수산물 판로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고, 정치권은 서해 5도 지원에 앞장서겠다며 화답했다.
20일 낮 12시 한강 서울 여의나루 선착장. 연안부두를 거쳐 아라뱃길을 지나온 연평도 어선 3척이 마포대교 교각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갈매기들도 어선 주위를 맴돌았다.
선착장에 들어선 어촌1호(4.99t), 수광호(3t), 원양호(4.97t)에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고통 받는 서해 5도 어민들을 도와주세요'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박태원 연평어촌계장은 "지난해 인천 정서진에서 아라뱃길 입항식을 할 때까지만 해도 '과연 뱃길이 열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의문이 반반이었다"며 "국회 앞까지 어선을 타고 오며 희망이 생겼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서해 5도민에게 희망이 되는 계기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해 5도 어민회와 서해아라뱃길 정책추진단은 이날 여의나루에서 서해 5도와 아라뱃길, 한강을 잇는 어선 입항식을 열었다.
어민들은 자연산 농어와 광어를 비롯해 홍어, 꽃게 등 280㎏에 이르는 서해 5도 수산물을 선보였다.
어촌1호 선장 송동만씨는 "6·25 전에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타고 한강에 두어 번 왔다. 당시 마포나루 장터가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난다"며 "다음 세대도 배로 한강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뱃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입항식으로 서해와 아라뱃길을 이어 수산물을 직거래하는 서해아라뱃길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사업본부는 지난해 서해아라뱃길 정책추진단을 발족했다. 인천공항철도와 KTX가 지나고, 내년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하는 검암역 주변 서구 시천동에는 3층 규모의 서해 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강화갑)은 "군사적 위협과 중국 어선 불법조업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민들이 바다와 나라를 지키며 잡는 수산물이 제값을 받고 팔려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 5도 싱싱한 수산물을 수도권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수산물 직판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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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촌장님
수고많으셨어요
응윈합니다
희망의뱃길이 열리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