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집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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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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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번 버스를 타고 효자 시장* 앞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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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아파트*를 지나 시장 가는 길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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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터줏대감이신 구둣방 수선집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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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평도 안 되는 구둣방 수선집에는 찢어진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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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을 기다리는 구두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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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진 접시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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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겨우 엉덩이 붙이고 앉는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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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은 헝겊으로 동여 매여 있었지만 다 헤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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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약으로 주름진 손등은 갈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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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상자 안에는 할아버지의 보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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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히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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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통,깨끗한 헝겊,구두 밑창,그리고 구겨진 지폐와 동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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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해 온 일이라 힘든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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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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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우산은 그냥 공짜로 고쳐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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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휘어지고 머리는 백발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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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안경 너머 재봉틀로 구두를 고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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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억센 손에서 넉넉하고 깊은 삶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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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시장: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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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아파트: 효자 시장 입구에 위치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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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님 시인님은 어떤 분입니까. 오늘은 시인님이 보고싶네요 날씬하고 예쁠것같고 ..의리가 있을것같고...꾸준하게 지켜보는 여유가 있을것같고...밝고 명랑할것같고...또 남의 마음도 잘 헤아려주는 그렇게 사례가 깊고...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인일것같습니다 ...맞지요??
^*^.날씬 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습니다. 그냥 평범한 아낙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저는 사람에게 폭빠지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빠지지는 않습니다 지켜보다가 또지켜보다가 빠지는데 그때는 그사람이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를 합니다. 단 배신은 안됩니다. 좋은사이의 문우가 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