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면
굴절된 길 의문의 눈 나를 주시한다 홀로 마시는 술 부자연스럽게 편집된 여인들 고정되지 못한 채 떠다니는 테이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숙인다 고독한 얼굴이 더 독한 고독을 목 안으로 넘긴다 의문 품은 시선 피부에 달라붙는다 깨어진 기억의 조각들 술잔 속으로 낙하한다 뒤로 흐르는 계절 혼탁한 빛깔을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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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저녁 소돔의 지대 음침한 공기와 웅성거리는 선악 소금 기둥으로 굳어버린 롯의 아내처럼 네 목소리는 마비되고 있었던가 미행당한 시간이 나신으로 펄럭인다 했다
가면 안에서 유랑했던 나 유리보다 더 투명한 가면 숨조차 죽였지만 구름은 어떤 문양도 만들지 못하고 찢어진 채 흘렀다 눈 주위부터 금이 갔고 가면 안쪽 크래바스보다 위태로운 표정 가슴에 염증이 번질 때면 붉은 고름을 눈물에 섞어 흘려보냈다 날카로운 햇살에 얼굴이 쨍그랑 깨질 것만 같았다
계절 변경선 죄 많은 기억 걸쳐지면 얼굴 없는 사연 깊은 자국을 내며 흘러내렸다 두려웠기에 밤마다 문지르던 가면 둥근 유전자 풀에서 가파른 유전자 풀로 얼굴을 조금씩 이동시켰다 카인의 자손이 내 표정을 끌어모아 몽타주를 완성시켰다
잠에서조차 가면을 벗을 수 없었기에 금은 안쪽으로 더욱 깊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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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을 학습한 기록의 분실 각막 위로 떠다니는 유리 파편 감은 눈 저편으로 내리는 젖은 어둠 안쪽은 날카롭다 고장 난 전구처럼 깜박이는 심장 익숙한 눈동자가 나를 버려두고 검은 흔적 쪽으로 흘러간다 유리에 투영된 눈빛들 내 죄를 죄다 읽은 듯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