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 정끝별,《은는이가》, 문학동네, 2014, p.35
낙타를 무릎 꿇게 하는 마지막 한 짐
거목을 쓰러뜨리는 마지막 한 도끼
사랑을 식게 하는 마지막 한 눈빛
허구한 목숨을 거둬가는 마지막 한 숨
끝내 안 보일 때까지 본 일 또 보고
끝을 볼 때까지 한 일 또 하고
거기까지 한 걸음 더
몰리니까 한 걸음 더
댐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한 줄의 금
장군!을 부르는 마지막 한 수
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한 방울의 피
이야기를 끝내는 마지막 한 문장
알았다면 다시 할 수 없는 일
알았다고 해도 다시 할 수 밖에 없는 일
거기까지 한 걸음 더
모르니까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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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두레박 회원님들
요즘 하늘이 시월처럼 눈부시고 푸르고 맑고 바람마저 선선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잘 지내시리라고 믿고 들르게 됩니다.
"카페"라든가 "블로그" 활동, "트위터", "페이스북"이라든가 "인스타그램"이던가요, 이런 '함께' 혹은'대화의 통로'를
최근 몇년간은 거의 접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소감은 마치 10여년 전 즈음으로 거슬러 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전히 제 기억속의 '그때' 닉네임을 지니고 여기 들르는 분들이 계시니 말입니다.^^
저는 뭐 제 닉네임도 모르겠고, 또 따로 지을만한 것도 생각나지 않네요;;;;;
사실 여기 들른 이유는 네트워크에 대한 개인적인 도움을 얻고자 글을 남깁니다.
추석때문입니다. 오늘이 음력 7월 28일(양력 9/10)이고 다들 아시다시피 양력 9월 27일이 올해 추석이 드네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뭐 나이만 먹고 인생 하염없이 흘러보내는 와중에 고작 지상에서 관심이라도 가지고 사는 것이
조상"제사" 즉 종교의례의 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 유교민속연구일 뿐, 저의 종교적 취향과는 무관합니다. 어쨌든 그러다보니
최근 몇년째 설날과 추석, 시월의 시제 같은 때에는 저의 집보다는 다른 집안의 유교제사를 구경가는 것이 주요한 일정입니다. 올해 추석도 그럴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집을 한 곳, 아주 운이 좋으면 찾아간 같은 마을의 이웃집 한 집 더 하는 정도일뿐
제 개인적인 의지와는 별개로 제가 분신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사진촬영의 한계를 느끼고 삽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1. 전라도(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남해도서 일대에는 기제사 또는 차례에 본 상과는 별도로 곁에 "성주상"을 차린다.(가끔 지앙상)
2. 전라도와 경상남도 남해도서 지역에 제상(또는 차례상)과 나란히 배치된 "성주상"을 스마트 폰이나 디카로 찍는다.
3. 올해 추석에 저는 담양이나 영암 혹은 영광 쪽으로 차례를 찍으러 현장을 간다. (현재 섭외중)
4. 그런데 만일 전라도쪽에 거주하거나 지인이 계신 두레박분들께서 주변에서 성주상 차리는 집이 있으시면,
이번 추석에 한장의 사진이라도 찍어서 절 도와주시면 너무 고맙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단, 추석날의 경우 설날처럼 과세 즉 세밑에 차례를 지낼 수 있다. 즉 추석 전날 저녁에 차례를 하는 집도 있을 수 있음에 유의)
5. (조건부는 아닙니다만 헤헤) 저도 나눔통장에 일정정도 기부하겠습니다. 사실 전 혼인은 했지만, 아직 자리도 못잡고
동가식서가숙하며 살아가는 인생이라 큰 기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마음이라면. 아, 그래도 제가 노동당원이라 통장에
얼마라도 있으면 아마 인출되는 걸로 압니다만. (맞다, 거기에 돈을 비우지말아야 힘겨운 노동당에 조금이라도 도움될텐데-_-;
목적 및 결론: 1. 저는 조선후기 이래 현대 한국의 유교제사음식의 문화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2. 저는 강원도의 생신제 문화와 전라도일대 성주상의 문화지도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3. 다른 용도가 아니라 학술적 논문으로만 사용될 것이며 정보제공자의 이름도 원하면 밝혀드리겠습니다.
-> 저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그 지역에 성주상을 병설하는 문화가 있게 되었는지를 연구하고자 합니다.
이상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와서 올린 상당히 이기적인 글이지요-_-;;;; 순간 이동 기술이라도 있으면 이런 글은 올리거나 부탁할 필요도 없는데, 말입니다.
청명한 가을 건강하시고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술 끊는 법을 모르는 삼소 Sim Il Jong 올림
첨작) '그래, 비록 소출이 적어도 수확은 해야한다. 풍작이라고 수확하고 소출이 적다고 수확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첨작2) 혹여 도움이 되고자 하시는데, 글만으로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 통화를 원하면 연락하셔도 됩니다.
010-8495-1027, (E-mail) odysseyfolk@hanmail.net
첫댓글 일종님. 잘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아이도 많이 컸겠네요. 그때 백일인가 돌인가 인사동에서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일쫑님, 반갑네요. 두레박에 살아있으니 소식을 접합니다. 전 완전 도움이 안되네요. 보탬은 안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소식 접하니 감사하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네요.
누군가 이글을 밴드에 옮겨줘야 할 듯 싶네요...
네. 위의 두분은 기억이 납니다.^^;; 보고싶으네요. 근데 아침부터 소주생각이-_-;;; 그건 그렇고...사실 성주상은 인터넷에 긁으면 좀 있습니다. 저도 좀 가지고 있구요. 허나, 의례현장은 분명한 이력이 있어야 합니다. 가령 그 지역에 선대조상이 세거나 이거한 시기, 본관과 성씨(분파), 그리고 집성촌(자자일촌)인가 아닌가, 등 간단히 확인 할 게 있어야 사용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예시밖에는 안되지요. 그래서 좀 이해해 주실 분 들이 계신 이곳만 올렸어요. 뭔가 잘 안될 듯한 이 느낌은 뭘까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