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픈 환자는 양방 병원에 뺏기고 그나마 보약 지어주는 낙으로 한의원을 했는데 보약 조차도 비아그라한테 밀리다 보니 달리 일이 없다는 어느 한의사의 푸념.
그러나 Irony하게도 인터넷에는 어느 풀이 어디에 좋고, 어느 병에는 어느 풀이 특효약이라는 글을 수없이 만나게된다.
또 만병통치약은 인터넷 속에 다 있는데 나날이 늘어나는것은 환자와 큰 병원이고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보약이던 병을 치료하는 약이던 이를 달이는 그릇은 질그릇으로 약탕관(藥湯罐)이라한다.
약은 끓인다 하지않고 달인다 하는데 이는 처음엔 센불에 끓인 후 약한 불에서 약재에서 울어난 물을 졸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을 달이려면 약탕관과 숯불화로는 꼭 필요한 도구이다.
한약은 약재도 중요하지만 약을 달이는 정성 또한 약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했다.
사실 한약 달이는 일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러다 보니 가정용 전기식 중탕기가 등장하여 약 달이는 일이 한결 수월해 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힘들었나보다.
개소주집(건강원), 약국에서도 약 "달여 드립니다"라고 써 붙여 놓은것을 목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약방이나 한의원이 점점 경쟁력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예전엔 어느 집을 가던 약탕관은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했었다.
화로 또한 약을 달이지 않더라도 난방용으로, 다림질 용으로 한 집에 몇 개씩은 있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옛날 옛적 추억속의 민속품이 되었다.
하기사 사라지는것이 어디 약탕관과 화로 뿐이겠는가!
흔히 사용하던 말과 글도 수없이 사라지고 새로 만들어지거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따라잡기가 매우 버겁게 느껴지는게 요즘의 현실 아니겠는가.
허허 참! 변화하는 세상일을 아니 따라갈 수도 없고 그거 모두 따라가자니 왠지 인생이 불쌍해지는것 같기도 하고.
약탕관과 화로에 꽃을 심어 놓고 바라볼 때 마다 왠지 내가 불쌍한 존재 같기만 하다.
네비게이션인지 네비게이턴지 그런것을 아직 차에 달아본적 없고, 스마트폰인지 뭔지 그런거 만져 본일 없고, DMB는 또 뭔가!
주머니 속에 휴대전화는 넣고 다니지만 사진 촬영기능, MP3, 전자계산기 등등 별별 기능이 많은 모양이지만 사용해 본적 없고,
그나마도 구형중 구형이고 보면 ... 세상을 너무 느리게 사는것 같기도하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바보, 멍청이가 된것만 같다.
나도 한 때는 첨던 산업 분야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래도 난 흙장난 할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
꽃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면 가리지 않고 그곳에 꽃을 심어 놓고 바라보다 엎어 버리기도 하고, 이 꽃 담았다가 저 꽃을 담기도 하고.
하여간 꽃과 씨름하며 흙장난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왜냐면 머리 복잡하지 않고 아프지 않으니까!





겨울이 오면 미련없이 엎는다.
아니그러면 약탕관 안의 물이 얼어 약탕관이 동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5월이 되면 자잘한 노란꽃을 피우는 노랑물안개는 가을까지 쉼 없이 꽃을 피워낸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늘어지는 노랑물안개는 질서라곤 없다.
바람 불면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흩어졌다가 제 멋대로 자리잡곤 한다.
바람처럼, 물 처럼 살라한다.


놋쇠화로는 겨울이라해서 엎을 이유는 없다.
동파가 되는것도 아니고 노랑물안개가 얼어 죽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봄이오면 군데군데 솎음질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빈자리엔 거름을 넣어준다.
네게 말 하길 자꾸 자꾸 비우는 연습을 하라한다.
비워야 채워진다한다.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아니하고 고임으로 약탕관도 놋쇠화로 안도 속의 흙은 썩었다.
겉 보기엔 깨끗하고 모양이 그럴듯 하지만 속은 썩은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비워야 하는 것이리라.
첫댓글 하하하...일리있는 말씀.
약탕관과 화로 둘다 참 오랫만에 봅니다~!
그 오랜 용기들이 용도 변경되어 귀여운 물안개의 보금자리가 되었네요.
화분갈이도 인생사의 한 부분이라는 지혜까지 덤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