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씻지 못해서 아침에 샤워하고 -깜빡하고 사진찍는걸 잊었는데, 샤워부스가 정말 좁았다. 내가 쫌만 더 뚱뚱했어도 거기 끼이고 말았을껄아마...거짓말 조금 보태서 고기를 숙이기도 힘들었다니깐 - 아침먹으러 내려갔다.
매일 아침먹는것의 습관화로 인해 역시나 푸짐하게, 한상가득 ^_______^
새로운것에대한 궁금증으로 이것저것 가져다가 다 먹어봤다!
아침은 부페식이다. 토스트 빵 두가지(똥그란 잡곡식빵 너무 맛있었다!), 시리얼과 후르츠칵테일. 건포도랑 초콜렛 들어있는 페스트리 두가지, 발라 먹는건 딸기쨈,라즈베리쨈,복숭아쨈,그리고 꿀, 버터. 치즈 두가지(첫날 치즈가 버터인줄알고 발라먹었다 대략 낭패ㅡㅡ;;). 글고 햄두가지랑 마실것은 오렌지주스랑 자몽주스 커피, 우유, 뜨거운물. 우유는 참 히안한 맛이였다. 흠...생우유에 전지분유 탄맛이라 해야하나...하여간 첫날 시도해보고선 다시 우유는 안먹고, 사먹지도 않았다는... 커피는 역시나 찐해서 늘 물을 타서 마셨고, 오렌지 주스는 맛있었다. ^^ 아, 까먹을뻔했는데, 요구르트! 종류로 치자면 한 6가지정도? 두가지는 그냥 플레인이었고, 우리가 사랑해서 맨날 아침마다 두개씩 먹었던 것은 플레인같으나 과일향이나는 특이한 것이였음.
그것보다 어찌나 먹는건 잘 기억하는지...써놓고봐도 완벽하다 ㅠㅠ
호텔을 나와서 시떼섬으로. 오전은 시떼섬에서 노틀담 외 여러가지를 보기로 했다. 역시나 추웠다. 구름잔뜩. 비라도 내릴 날씨...
지하철역에서 올라와 건널목을 건너자 나타난, 최고재판소. (최고재판소인지 몰랐다. 법복입은 아저씨를보고 사제인가? 했었다는...)
여기서부터 길헤메기는 시작된다. 바로 앞에 생드샤펠성당을두고 저게 뭘까? 한참 둘이 고민했다.
보이는 곳이 바로 처음 찾아간 생드샤펠성당 입구.
찾아가려고 했던건 노트르담성당이였지만, 늘 원하던대로 인생이 흘러가던가! 그냥 먼저 나타나 버려서, 봐주기로 했다. =_=;;;
가방이랑 소지품 검사를 한다. 뭘들고들어가면 안되는지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건물을 상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게 아닐까...
성당 안마당에서.
성당으로 들어가는문.
들어가면 이렇다. 어두워서 좀 흔들렸지만,,,
이층으로 올라가는 나선 돌계단. 굉장히 좁았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건 대리석 계단이 오랜 세월로인해 사람들의 발이 지나간곳만 맨들맨들 패여있었다.
나선계단을 올라가서 깜짝 놀랐다. 온통 스테인드 글라스! 날씨가 흐려서 선명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너무 멋졌다.
2층 발코니쪽 스테인드 글라스
발코니에서 본 안쪽. 발코니에 서서 아래 성당앞뜰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황처럼 우아하게 손흔들어주고 싶었다 ^^;;;
생샤펠로 들어가서 최고재판소쪽으로 나왔다. 최고재판소 마당에서 본 성당의 첨탑. 졸라 정교하게 뾰족하다. 스테인드 글라스 하며, 지붕까지...지을때 얼마나 고생했으까.....
앞에사진 찍다가 현정이가 봐서 대답하는중 찍힘을 당하다. 맹한얼굴 ㅡㅡ;;
어찌어찌 노틀담을 찾긴 찾았다. 역시나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성당앞마당에 사람이 와글와글.
들어가면 맨 첨으로 보이는 그리스도상. 소원을 바라는 초가 놓여져있다. (소원 생각하니깐 부루스 올마이어티 떠오름)
사람들이랑 같이 복도를 따라 걷는다. 벽은 온통 스테인드글라스와 그림들 조각들이다.
뭘보고 있었더라....
사진을 핑계로 조금 앉아서 쉬었다.
호텔에서 가지고 나온 비스켓을 먹었다. 슬슬 배가 고파오는 시간.12시쯤...책에나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시떼섬 대 탐사에 나섰다. 지도보고 찾아가느라 좀 헤맸지만....결과는............
골목탐사를 끝내고 찾았다!!! 흐흐흐
먹을것에 대한 대단한 집착이란...정말 골목에 있었고, 날씨도 꽤나 쌀쌀해서 늘 몇미터씩 줄서야 사먹을수 있다고 했지만 두어명뿐이였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세느강을 다시건너 시떼섬으로 들어갔다. 강을 하루에 몇번 건넜는지 모른다.
강을 건너 점심먹을 식당을 찾아 가는길에 노트르담 뒷편의 작고 예쁜 정원을 발견해서 잠시 들어갔다.
파리시청사 앞. 밥먹으러 가는길이라 즐겁다.
레모네이드 역시 병으로 나온다.
피자랑 샐러드 시켰다. 식당은 송희라의'파리 가면 뭘 먹지'에 나온 '생안토니오피자'. 유명한 곳이였는지 근처의 다른 식당에 비해 손님이 정말 많았다. 야외에 자리가 없어서 안쪽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려고 사람들이 뭘먹나 살펴봤다.
히안한건, 거기 사람들은 피자도 한명에 하나씩 시켜서 한판을 혼자 끌어안고 먹는다! 그래서 3명이 와서 다 피자를 먹을경우 식탁이 좁다 ㅡㅡ;; 좁은 식탁에 꽉찬 피자세판! 상상을 해보라니깐... 우리가 시킨 피자는 이것저것 토핑이 많이 얹어진거였는데, 날달걀이 떡하니 올라와있었다. 유행인가? 거의 모든 피자에 들어있던 달걀. 느끼할것같아서 안먹었다. 글고 샐러드에 들어있던 오이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굵기가 내 손목만 하더라.ㅋㅋㅋ
디져트까지 먹고싶었다. 정말로. 근데 너무 배불러서 못먹었다. ㅠㅠ 맛있겠던데...그래도 좀 앉아 있었고, 배가 부르니 다시 움직일 힘이 났다. 지도를 보고, 퐁피두 센터로~
가던중 이상한 동네에서, 중국 아줌마가 있던 가게에 들어가 파시미나를 하나 샀다. 벽에 한가득 쌓여있던 각가지 색의 파시미나와 각종 숄, 머플러들이란...이 이후 사진에 쭈욱 나오게 될 베이지색 파시미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산듯. 도매상인것 같았는데, 그아줌마는 중국어를, 나는 영어를...어쨌든 돈주고 물건받으면 만사 O.K. 5유로 줬다 ^^
퐁피두센터 앞 분수.
여기가 퐁피두센터. 겉모습도 복잡하지만, 안은 더 복잡. 들어가서 미술관안으로 들어가느라 한참 헤맷다. 우리는 진정 길치일까? 건물안에서 길을 못찾다니...ㅡㅡ;;
퐁피두센터 안의 사진은 없다. 분명 찍은듯 한데...없더라고....어디갔을까나..사진들이.....어찌나 넓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이 많던지. 보느라 완전 지쳤다. 그리고 저녁에는 또다른 스케줄이 있었기때문에, 대강대강보고...
퐁피두를 나왔더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일단 잠시 쉬며 차를한잔 마시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사거리의 카페에 자리를 잡고, 나는 카페비앤나를 현정이는 뱅 머시기를 시켰는데....뱅머시기의 정체는 데운 포도주였다. 결국 한모금정도 마시고는 포기. 그뒤로 현정이는 얼굴이 빨개진채 낮술되서 파리시내를 돌아댕겼다.ㅋㅋㅋ
이게바로 문제의 그 뱅머시기.
카페의 앉은 자리에서 바로 보이던 분수. 하늘이 흐리더니 결국 비가 한두방울 오기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상관안하고...우산도 안쓰고 다니던걸-
우리의 밤 스케줄은 바로 리도쇼. 정찬에다가, 쇼까지. 7시부터 11시까지 이어졌다. 죽는줄알았다. 재미없어서가 아니고, 잠이와서=_=;; 제대로 못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종일 걸어다닌데다 잘시간 넘었는데 깨어있어야하다니! 똥꼬빤쭈입은 오빠들이 아무리 눈앞에 왔다갔다해도 감기는 눈꺼풀을 막을수는 없었다. 둘이서 샴페인 글래스를 앞에두고 조는 꼴이란!! 얼마나 웃겼을까....제일 기억에 남는건 정말 예술이였던 아크로바틱, 그리고 아스팔트위의 껌같던 언니들의 가슴(서양인이라고 다 가슴이 풍만한건 아니다) 멋진 마술과, 노래. 마술할땐 정말 신기해서 한번도 안졸았다. +_+
아, 그리고 정찬은 입에 안맞았다. 마지막의 그 새콤하던 케익빼고는...분명 메뉴를보고 만족스러워서 예약한거였는데, 한국에서 봤던 메뉴랑 틀렸다. 처음 나왔던 차가운 생선도 비렸고, 두번째의 치킨도 입맛에 맞지 않는 향신료냄새 때문에 패스~ 마지막의 커피조차 에스프레소로 나와 입을데지 못했다. ㅠㅠ 일반 커피만 나왔더라도 먹고 정신차려서 쇼에 집중할수 있지 않았을까.....
정말 종일 바빴고, 쇼가 끝나고 메트로(지하철)을 타고 호텔에 돌아온 시간은 12시. 쓰러져서 잤다.
첫댓글 아니 여행중에 구두랑 치마 그래도 다리 안 아파던가요>? 저도 갠적으로 치마를 무지 좋아하는데 특히 옷장에 원피스가 컬러별로 다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