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정식.강일구] 서울 지역 외고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가 미달된 가운데 남은 고교 입학 전형인 후기 고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고와 자사고 지원율이 감소함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후기 전형에선 교육과정을 특성화한 고교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내게 맞는 고교 선택법을 살펴봤다. 글=박정식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내 학습 성향과 대입 전략에 맞는 고교를 일러스트= 강일구 ilgoo@joongang.co.kr 학생이 선택·지원하고 교육청과 학교가 추첨·배정하는 후기 고교도 특목고 못지않은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특성에 따라 유형이 자율형공립고(이하 자공고)·과학중점학교·예술체육중점학교 등으로 나뉜다. 정부의 지원사업을 받는 교육력 제고 시범운영학교도 지난 2학기부터 시작했다. 올 초 시작한 자공고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35%(자사고는 50%)를 갖고 있다. 학비는 일반고와 같다. 일반고의 3배(연 450만원)인 자사고보다 저렴하다. 정부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예산도 지원받아 교육과정 운영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자공고는 일반고와 함께 복수지원할 수 있다. 내신석차 상위 50% 내로 지원자격에 제한을 둔 자사고와 달리 자공고는 성적에 관계없이 추첨한다. 전기에서 자사고를 선택하지 못한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자사고에 비해 성적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해 대학입시에 필요한 상위권 내신을 챙기려는 목적도 한 이유다. 엠베스트 김창식 고교입시컨설턴트는 “교육열이 높은 목동 지역이 그 예”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 양정고와 한가람고가 자사고로 바뀌어 갈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많다”며 이들이 특성화 교육을 누리면서 내신도 챙길 수 있는 고교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중점학교는 3년 고교 과정의 40~50%를 과학·수학으로 이수한다. 1학년 땐 일반계고 교육과정을 배우면서 재량활동 시간에 과학·수학 심화학습을 한다. 비교과시간에 연간 60시간 이상의 과학체험학습이 이뤄진다. 입시전문가들은 과학중점학교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 불합격한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고·반포고·서울고 등 상위권 대학 진학 실적이 높은 고교들이 과학중점학교가 된 점도 이들을 잡아끄는 요소다. 교육열이 높은 강서·관악·송파 지역 고교들도 과학중점학교가 된 점도 유인 요소다. 지난해 과학중점학교의 2단계 경쟁률은 신도림고(11대 1)·숭의여고·서울고(7대 1)·마포고(5대 1) 순이었다. 경기고 이건범 교사는 “대학 수시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과학·수학 특기를 내세우려는 학생에게 맞는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지원 전 대학입시에 필요한 내신성적을 챙길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해 볼 것”을 조언했다. 예체능 학생을 위한 예술·체육중점학교는 교육과정의 절반을 인문계 수업으로 하고 나머지는 실습 위주의 예체능 교육을 한다. 예체능 교육을 학교 밖에서 사교육으로 받던 것과 달리 교육과정 안에서 받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실기비 부담도 사교육비의 절반으로 줄었다. 정보공시 사이트와 선배 학부모 조언 분석을 고교를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이 있다. 첫 번째가 통학거리다. 기숙사가 없다면 1시간이 넘는 등·하교는 대학입시 준비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정상제이엘에스 문상은 교육전략연구소장은 “대입 명문고라도 통학거리가 멀면 배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와 내신 반영이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방과후 프로그램, 학교 활동 등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정보도 살펴봐야 한다.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와 지원 학교의 홈페이지를 이용한다. 진학률·학생수·전출입 현황·교과 성적·학생1인당 교사 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문 소장은 “학업성취도를 주의깊게 볼 것”을 강조했다. 주요 교과 성적이 ‘보통학력 이상’이면 수업의 분위기와 품질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진학률을 볼 땐 조심해야 한다. 명문대 합격률엔 재학생과 재수생이 섞여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은 재수생 비율이 높다. 전체 대학과 4년제 대학의 진학률, 전교생 대비 대학(혹은 상위권 대학) 진학 수 등을 비교해 내게 맞는 고교를 골라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교과부와 기초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교육력 제고 시범·운영학교’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분화된 수준별 수업을 개설해 학습 결손이 있거나, 특정 교과를 깊이 공부하고 싶은, 혹은 사회·예체능 등 영역별 선택이 필요한 학생에게 알맞다. 입학사정관제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시교육청의 입학사정관제 우수사례 학교 목록을 참고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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