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 무엇에 대한 그리움과 애뜻함 그 무엇인지 모를 처절함의 절규가 파도되어 밀려오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림을.....설악
작년 여름휴가때 동해바다 모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하고 선배들과 함께 서울을 출발하여 속초로 오게 되었었다. 그런데 비가 좀처럼 그치지않고 내려 비오는 바다만을 구경 할 수 밖에 없었다.그런 우리가 안타까와 선배는 비오는 한계령으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그때 한계령을 넘는 설악산 코스를 처음 알았다.언젠가 그 장엄하고 웅장한 설악을 이 곳으로 넘어보겠노라고.
토요일. 하루종일 산에 가야 한다는 기대 때문일까 조금의 긴장과 흥분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10시 교대역. 오늘도 버스는 나의 일행과 함께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도착이 90% 어 . 또한사람 달님이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그 친구는 방화에서 오니 조금 더 기다려 주자. 헤어스타일이 달라진순수 자연주의자 빨모님. 항상 가방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한 명륜당님. 멋있는 부부 ,부인이 더 산을 잘타고,또 소주와도 더 흡수가 잘된다는 산내들님 부부.
애교만점 어린강쟁이 (자기 애인한테더 ) 워리언니.부부 특히 신혼부부들은 접촉 할때는 신중히 ." 헤어져 내가 책임지고 더 삼박한 애 소개시켜줄께 "...그리고 지리산에서와 달리 산행중 거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너무 잘 걸어 )이프로 . 또 한명의 이프로 프로골퍼 악동이 .언제 한번 나에게 맞는 클럽 고르기랄까 초보입문에 대하여 상의를 해봐야 할테데.그리고 멀리 남쪽의 광주 그 먼곳에서 서울로 합류한 남도 팔방미녀 메이.앉은 좌석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경상도 아가씨 달님.역시 월출산산행에서 내가 일꾼으로 찍었던 귀염둥이 애교만점의 일공일.언제 술한잔 하자.그리고 게스트로 참여하여 결국 리싸이틀까지 한 무대뽀.마지막으로 순수자연주의자의 대를 이을 빨모2.
순조롭게 버스는 이미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을 벗어나 국도로 접어 들고 있었다.별이 너무나 밝고 맑다. 버스는 출발부터 재미있는 얘기꽃을 피우느라 재미있다.뒤좌석의우리는 무엇을 하였을까.쭉- -카. 딱 한잔.버스는 국도를 꼬불꼬불 강원도길의 묘기를 부린다고 할까. 길은 막히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관광버스들이 여러대가 지나간다. 우리와 같은 목적지 일 것 같다.지금의 설악은 어떤 모습일까.
버스는 이내 조용하고 난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음악을 옆에 앉았던 무대뽀와 같이 들은 것 같다.끝까지.
드디어 한계령. 설악의 시작인가.버스에서 내린일행은 먼저 도착한 관광버스 일행과 대열을 이루며 한계령에서의 나의 첫산행을 시작한다.우리 애인이 히말랴야 가냐며 웃어 버리던 모습이 생각난다.또 모르지 내친김에 가게 될지도.
산은 처음부터 계단이더니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앞대열이 너무 더디다.옆으로 치고 오르자.이내 길을 뚫을 수가 있었다.선두 중간 후미 대열을 이루고 때때로 한적함을 만끽하며 하늘을 보았다. 쉽게 볼수없는 장관을 이룬다. 까많 하늘에 초생달이 떠있고 별들의 오묘한 빛과 어우어져 숲속의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다.야간 산행의 묘미를 맘껏 즐기며 나는 전진한다.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다 보니 명륜당님의 어깨에는 가방이 두개 ,악동이님도 ,일공일도 모두 힘이 딸리는 여성 산친구들의 짊을 들어주느라 아름답다.오늘은 모두 컨디션이 좋은가보다.빠르게 전진 예상 시간보다 이르게 산을 타고 있었으므로 주변의 장관을 보기위해 해뜨기를 기다리며 아침 식사를 하기로.
이내 하늘은 훤해지며 주변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벌써 발밑의 봉우리들 사이로 운해가 펼쳐진다.이것을 보고 운해라 하는구나.너무도 장관을 이루다.
1700이 넘는 산이라 산아래와 산위가 너무도 달라 계절의 변화를 실감 할 수 있다.산은 이미 단풍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온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낙엽은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가을 산도 정말 오랬만이다. 주로 봄과 여름에 활동을 많이 하고 가을 겨울은 웅거하던 나는 가을 산도 드물었기에 이런 가울의 단풍을 접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우리는 이내 중봉을 지나 대청으로 향하고 있었고 ,오르면 오를 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내설악의 저 봉우리들 공룡능선 이란다. 곧 가봐야 할 테데.....
이내 대지가 펼쳐진다.대청산장이 보인다.모든 산봉우리마다 붉게 물든것이 선명하다.정상에서는 동해바다가 선명히 한눈에 들어온다.오늘도 많은 사람이 설악산을 찾아 구나. 모두들 기념촬영을 하느라 분주하다.우리 일행도. 그리고 정상에서 산내들님의 생일 축하 샴페인. 이보다 더 멋있는 생일파티가 있을까.
이내 하산을 서두른다. 동해.너를 보기위하여.
명륜당님과 산잘타는 메이가 선발대로 하산.우리가 마지막으로 도착할 예정인 오색으로 차를 가져오기위해.그럼으로 우리는 여유있게 하산을 할 수가 있었다. 빨모님은 지난주 휴유증이 여젼한가 보다.
오색으로 하산하는 길도 나는 초행이다. 계속 내리막. 하산할때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오르기는 정말 지겨울 것같다. 오로지 정상을 선다는 그 기대만으로 산을 오른다면 말이다.지난 지리산때보다는 거리가 짧아서인지 그리 많이 피곤하지는 않다.길은 미끄러워 속도는 나지 않는다. 한동안 내려오니 계곡이 나를 반겨준다.조금 지친 피로를 풀고 이내 그자리를 일어서야 했다. 동해바다때문에 .계곡이 지났으니 조금만 가면 될 듯 싶었던 그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계속되는 길은 지겨움마져 느끼게 한다. 이제는 진짜 얼마 남지 않았겠지 하였는데 1.4km라니.마지막 길은 그렇게 미끄럽지 않았기에 조금은 걸을 만하다.마지막 계곡이 보인다.저많지 명륜당님이 보인다.이제 다왔구나. 악동이 나의 베낭을 받아준다.
출입문은 지나보니 눈에 익은 곳. 작년 늦여름 나의 처음 야간산행이 될뻔 했던 그날이 생각난다.이곳에서 시작하여 대청에 오르기로 한 그날 야간산행금지라는 사전 정보없이 선배를 따라 와서 입구에서 되돌아 갔던 그날이..
바다다.모래사장에 앉아 싱싱한 오징어회와 소주 한잔 .
돌아오는 길에 모두들 노래 한곡조...우리는 하나가 된듯 .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막혀 우리는 돌고 돌았다.명륜당님의 운전이 바빠지기 시작하였다.모두들 집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기위해.특히 멀리 남쪽의 메이때문에 마음이 급하다. 기차는 탈 수없었지난 버스는 탈수 있었으므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