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중순 그랜드캐년에서 하루 투자한 트래일을 소개합니다.
두번째 방문한 그랜드캐년 첫번째는 하루관광이라 아쉬움이많았다.
이번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여유있게...
Mather 캠프장에서 싸이트 를 배정받고 내일 일정을 체크
콜로라도강 트래킹. 파란색코스로 내려가 빨간색코스로 오르는 8시간코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트레일 코스는 협곡 밑바닥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가는
Bright Angel Trail 과 South Kaibab Trail 이 있는데
대부분 경사가 심한 South Kaibab Trail 로 내려가 완만하고 식수가 있는
Bright Angel Trail 로 올라가는데.
나는 어렵다는 코스 즉 반대로 진행한다.
04:00 에 일어나 캠핑싸이트를 이동하여 첫 셔틀버스를 타고
Bright Angel Trail Head 에서 커피 와 토스트 한조각으로 아침을 먹고
일출을 기다리는데 구름땜에 틀린거 같아 돌아서는데 "어디로 가니" 노부부가 묻는다.
"일출보고 콜로라도강 가려는데 일출은 틀렸다" 고 하니 "좋은시간 되란다"
Bright Angel Trail 을 시작한다. 트래일시작하는 사람들이 10여명
아직 이른아침이라 한가한 편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거 같은 날씨가 불만이지만
지그 재그로 내려가는길 과 감탄사가 필요없는 풍경을 보면서 그냥 빨려든다.
15.9마일(25.6km) 거리를 10시간정도 소요된다는 안내를 보고
그까지거 했는데 9월중순의 날씨도 섭시 35도를 넘어 더위가 괴롭힌다.
사 우스림에서 콜로라도 강까지 수직고도 약 1.4km를 내려가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오는 쉽지않은 트레킹이라고 사전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매년 300여명이 더위 땜에 사고를 당한다 는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래도 내려가면서 시루떡같은 바위들 과 상상초월 자연은 시간가는줄 모르게 한다.
그랜드캐년의 속살을 계속 파헤쳐 들어가며 더 깊게 빠진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싸우스림 이아 노우스림트래일 또는 경비행기투어로
그랜드캐년 관광을 마치는데 나는 여유롭게 3일간 요런 재미를 느낀다는게 행복하다
한시간정도 내려오니 인디언가든
어제 코로라도강에서 자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
온통 빠알간시루떡만 보다가 푸른언덕이 무척반갑다.
Indian Garden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사람들과 애기하며 아래로 아래로
하늘에 구름이 사라지고 햇빛이 찬란하게 비춘다
다행이다 빗속에서 트래일을 한다는건 아무래도 부담인데
바위틈에서 만난 연록 과 푸르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랜드캐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처음 본 순간부터
10분은 황홀한데 그 다음부터는 똑같은 풍경에 그저 그렇다라고 한다.
3대캐년의 풍경이 비슷한 느낌으로 나는 시간을 속살 구경에 투자한다.
처음 그랜드 캐년에 갔던 날 주차장에서 Mather Point까지 걸으며 느꼈던
설레임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사진에서 너무도 많이 봐왔지만 그랜드 캐년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는
흥분과 기대감에 긴장된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겨 Mather Point에 서던 그 순간..
한참을 서서 바라봐도 질리지 않던 경치를 말없이 그저 바라만 봐도
좋아서 그때는 바라만 보았지만 이제는 또다른 풍경을 보고싶다
콜로라도강까지 가고싶다 래프팅은 안해도 바닥을 걸어 보는거야
여기가 매년 올 수 있는것도 아니고
당일로 26km 를 다닐 수 있는 체력을 언제까지 유지 할건가
트래킹을 하면서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무리한 트래킹을 하다보면 손님이 없다 대부분 체력땜에
지금쯤 일행들은 무얼하고 있을까 그래도 이런 풍경을 언제 볼 수 있겠는가
기묘한 모양의 바위덩어리들
구불구불한 길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기다리던 콜로라도강이다.
생각보다 아주작은강 실망감이 크다. 그래도 마음속에 강이었는데...
그리고 물이 흐릿한 샛강 아니 우리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크기의 강이다
상류라고 해도 흐린강물
갑자기 소나기가 세차게 내려서 당황하게 만든다
Silver Bridge가 멀리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레프팅을 즐긴다
미국사람들이 콜로라도강에서 래프팅하는게 꿈이라한다
힘들게 달려 왔는데 래프팅을 보니 샘이나고
여유있게 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여기서 South Kaibab Tail 과 Bright Angel Trail 분기점인데
나는 경사가 엄청심한 South Kaibab Tail 로 들어선다
식량은 물 과 육포, 주먹밥, energy bar 로 때우고
빠알간색의 강물 과 바위덩어리사이 작은길을 따라 고도를 서서히 높힌다.
여기서 하루를 지내고 콜로라도강 레프팅을 즐긴는 휴식처다
고도를 높일 수 록 내려오던 트래일 과 다른 분위기가 이어진다.
시루떡 층마다 작은길이 있어 빙빙돌아 트래일헤드까지 간다
비가 내려서 베낭커버를 하고 내려온 사람들이 힘겨워 보인다
영국에서 온 청년이 찍어준 유일한 인물사진
Bright Angel Trail 이 여성적이라면 South Kaibab Trail 은 장엄하고 남성적이다
그랜드캐년 트레킹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다.
당일에 콜로라도강 바닥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트레킹은 보통 10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일이다.
더구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산행과는 달리 먼저 내려간 후 뜨거운 오후에 지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감히 흉내내기도 어려운 파로라마의 연속이다
콜로라도강이 점점 멀어져 간다. 오르는길이 이제 시작인데 서서히 지친다
지금 내려오는 수많은 사람들 아마도 하루를 강가에서 지내고
래프팅을 즐기려 오는사람들일거라 생각한다.
대 자연의 파노라마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여름에 40도가 넘는 사막기후로 변해 의지 약한 트레커들을 괴롭히고
300여명이 사고를 당한다고 하는 트래일이라고 경고 하는데.
왠지 남 이야기처럼 들린다 허나 조심은 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물 7리터 와 육포 체리를 넉넉하게 가져 왔다
배낭에서 물이 줄어들면서 가벼워짐을 느낀다.
강이 있고 바람이 있고 태양이 있어 기름진 곳.
길가에는 오랜세월을 서로 의지하며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평화롭게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집터며 광 터며 남겨진 흔적들이 어떻게 그들이 살아왔을까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잘 보존되어 있다.
선인장들이 제철을 만나 요염한 꽃을 피워나고.
저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볼 때는 아무런 생명체조차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던
이 계곡에 풀이며 꽃이며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오랫동안
강물이 깎아 만든 주변 절벽들이 황홀경을 선사한다.
거대 바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들추는 작업. 내려온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걷는자의 행복 아니 내려온자의 끼쁨이다.
Skeleton point를 지나고 Cedar Point에 이르는 숨가픈 구간.
직벽들의 틈바구니를 깎아 등성이를 연결한 산행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연결 되어있고 전율이 차라리 쾌감으로 느껴오는 가마득한 절벽이다.
길을 스릴 넘치는 박진감으로 전진해 나가고 꺾어지는 고개 마루마다 쉬어간다.
나도야 간다를 외치며
발아래 펼쳐지는 다시보기 힘들 비경을 보면서 고행의 길을 충분하게 보상받는다.
바람이 덧없이 불어오고 땀에 젖은 육신을 털어주고 한참을 넋 놓아 바라보다가 뒤돌아서는 순간
다시 보고파 질까봐 한번 또 되돌아보는 이 그랜드 캐년의 장대한 풍경.
그래도 기억 속에서 사라질까 두려워 사진으로 열심히 남긴다.
한발 한발이 난행 그 자체의 비탈길입니다.
마음은 벌써 정상을 올랐는데 몸은 항상 마음보다 뒤쳐져서 갑니다.
Skeleton 포인트
정상은 바로 눈앞 저만치에 있는데 이내 닿기가 힘든 것은 자꾸만 멀어지는 산 탓이 아니라 ,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살아온 인간이 가진 불신의 눈 때문이 아닐까?
정상에 서서 이 성스러운 길에서 얻은 교훈으로 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할 것인가
하는 숙제로 남아 무거운 마음에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가장 문명의 나라 미국 내에 존재하는 가장 원시적인 그랜드 캐년.
대자연의 신비와 웅장함이 살아 숨 쉬는 듯 방문객 90퍼센트 이상이 전망대에서
그냥 휘 둘러보고 간다는데. 나는 이렇게 그 신성한 인디언의 길을 따라 온 자만이
이 신의 걸작품을 감상하고 품평할 기쁨을 누린다 그래서 내자신에게 고맙다고 스스로 칭찬
Ooh Aah 포인트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어릴적 교회에서 부르던
찬송가가 귓가에 울러 퍼진다
정상에 서서 세상을 향해 큰 기지개도 펴봅니다.
그 오랜 시간의 여정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이 숭고하도록 장엄한 자연과 동화된 시간.
그 성스러운 인디언의 길을 따라간 무한한 자부심으로 가슴에 새기고 있다.
어지러이 휘어진 길처럼 그간의 험난한 여정이 차라리 기쁨으로 승화되어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오는 느낌이 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는 그랜드 캐년의 슬픈 낙조가
자줏빛으로 하늘 한 모퉁이에서 하늘 전체로 물들어 가는걸 보고싶어 maricopa point로 향한다.
그랜드캐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사우스림의 동쪽 끝 desert view에서
매더포인트까지 35㎞구간과 그랜드캐년 빌리지에서 hermits rest까지 30㎞구간이
사우스림에서 일반에 개방되는 곳이다.
단 시간에 효과적으로 그랜드 캐년의 모든 것을 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계획이 필요하다.
일출-일몰보기와 림에서 캐년 조망하기, 캐년 속으로 내려가기,
캐년 트레킹, 뮬(mule)트레킹, 자전거 하이킹, 콜로라도강 래프팅, 협곡종주하기 등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야바파이나 yaki 또는 maricopa point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개방구간 60여㎞ 가운데 일출을 본 지점에서 가깝고 마음에 드는
림 트레일코스를 걸어 보는것도 추천한다.
첫댓글 와우! 정말 멋진 경험하셨네요. 보통 경비행기 혹은 말을 타고 돌아보는데 트래킹을 통해 그랜드 캐넌을 온몸으로 느끼셨네요.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 감동 만큼은 평생 잊지 못하실 듯.
패캐지여행은 사진찍고 오는거라서.
그랜캐년을 허리에 차고다니며 콜로라도강까지 걷는건 온몸이 반응을 해서
힘들지만 추억에 남믄 여행이었습니다~
천천히 가 보려고 남겨둔 곳입니다. 바위가 멋진 곳은 터-키 가빠도기야 인데 바위 침식이 그렇게 일어 난 곳 처음 보기도 했습니다. 포랜님 트렉킹 참고 삼아 내가 방문 때 활용 하겠습니다.
여유있게 일정을 잡아서 몇개의 트래킹코스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거대한협곡을 가까이서 보는거 행복하더군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다채로운 색상의 단층속에 보물처럼 숨어있는 녹색..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그랜드캐년의 웅장한 협곡에서 행복하셨을 순간들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겠습니다.
그래서 조사한곳 마다 차이는 있지만
죽기전에 가봐야할 50곳에 1위로 선정된 곳이라 생각됩니다.
3대캐년을 가려면 브라이스 자이언 그랜캐년 순으로 가는게 좋다하네요.
하일라이트는 마지막에가야 더 감동이라고~~
말로만 듣던
그랜드캐년 ~
정말 웅장하고 멋지네요
자유로운영혼의
도전과 열정에 감탄 합니다
다음 코스는 또
어디 인가요 ~~ ?
거의 1년이 지난 일이지만 그때의 장면이 하나하나 되살아 납니다~~
이제 도전이 얼마나 계속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고고씽~~
시간되면 요세미티 해프돔이야기를 올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