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는 상당히 재밌게 봤다.
일단 좋아하는 감독(리들리 스콧)의 작품이기 때문이고, 좋아하는 에일리언 탄생 영화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의 창조주, 에일리언이 만들어진 기원에 대해 다루는데 어떻게 재미가 없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엔딩은 주인공이 그 창조주의 집으로 찾아가는 장면이었기에 다음 작품이 매우 기다려졌다.
그리고 5년이 지나고 나서야 후속작(에일리언:커버넌트)이 나왔다.
이 영화는 프로메테우스 10년 후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 초반, 중반부는 매우 좋았다. 프로메테우스와 마찬가지로 의문의 행성을 발견하고, 찾아가고, 거기에서 전작의 AI데이빗을 만나고 쇼 박사의 행방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AI데이빗이 바이러스를 공중에서 살포해서 현지 주민들(인류의 기원)을 멸종시킨 장면이 나오자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5년동안 원조 주민들에 대해서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그냥 그것을 통채로 없애버리다니
이 영화는 원조 주민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이런........
그리고 쇼 박사도 그냥 죽어있는 체로 박제된 것처럼 나왔다. 원조 주민들의 비밀을 알아내다 죽은게 아니라 AI데이빗의 실험으로 인해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진실 앞에서 대체 왜 고작 실험체로 죽게 했는지 알송달송하다. 그런데 왜 죽이는데? 실험체가 절실했기 때문에? 그러면 주민들 몇명 잡아놓고 했어도 되는 일이었다.)
초반 궁금증들을 풀어주는 척 해놓고선 알려준 건 하나도 없고, 고작 보여준건 에일리언 전작들에서 보여준 에일리언 한 마리 한테 쫓기는 공포연출과, 너무나 뻔한 에일리언을 우주로 날려 보내서 죽이는 장면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항상 같은 식의 뻔한 엔딩하고 대놓고 후속작을 암시하는 장면까지...
후속작이 나오는건 좋다. 에일리언은 원래 시리즈물 이니깐
그런데 개발 기간이 5년인데 이번 작에서 스토리 진전은 거의 안보여주고, 언제 나올지 모르는 다음 후속작을 기다리라니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
그리고 무섭고 두려운 것은 에일리언 괴물이 아니었다. 교활한 AI데이빗이 그 중심에 있었다. AI데이빗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끔찍한 사건과 함께 진행되니 정작 죽여서 폐기해야 할 존재는 바로 AI데이빗 이었다.
노장 리들리 스콧의 연출력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영화 내내 보여준 설득력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초중반은 재밌게 봤고, 완성도는 높기에 별점은 10점 만점에 7점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에일리언이나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를 처음봤을떄
얼마나 놀랬던지....요즘에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를
다시봤는데 더 재미있는것 같았어요.
감사합니다
이 에이리언 같은 sf 물이 사실은 몹시 싱거워요...인류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는 다소 큰 소재아래에서 고작 중간에 괴물들하고 싸우고 괴물은 악이고 인류를 위해서 과학자들 다 죽고 한명 만 살아 남아서 다음편을 기대하게 하는 전형적인 사기 행각...ㅋ~~차라리 인류의 기원을 찾아내서 창조주를 맞닥뜨리고 거기서 뭔가 전개를 해나간다면 더 멋진 영화가 될거 같은데.....쩝....
ㄳ
에이리런 씨리즈중에 제일 재미없었던 영화인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늙으셨나 봅니다.
프로메테우스를 잇는 개연성과 긴장감있는 연출이 많이 부족했던것 같아요. 차기작에서 보완할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에일리언을 만든 외계인들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데이빗이 다 죽여버렸다는 설정) 바로 김이 빠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