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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모스크바·도쿄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머서(Mercer)는 23일 세계 214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3 생활비 순위 보고서’를 발표했다. 머서는 해외 주재원들이 각 도시에서 생활할 때 필요한 주택 구입비·교통비·식비·의류비·여가 생활비 등 200여가지 항목을 종합한 뒤 미국 뉴욕과 비교해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는 주로 다국적기업이나 정부가 해외에 직원을 파견할 때 수당 산정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루안다가 1위에 오른 것은 오일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앙골라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2위의 석유 생산국이다. 현재 하루에 원유 175만배럴을 생산하고 있고 추정 매장량은 약 12억배럴에 이른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약 7.9%였다. 덕분에 일자리를 찾아 앙골라를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특히 과거 앙골라를 식민지배했던 포르투갈인들이 넘쳐난다. 2003년 앙골라 거주 포르투갈인은 2만1000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10만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아직 주택·산업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외국인 근로자들이 원하는 안전한 집이 부족하고 생필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그린 샐러드 한 팩은 52달러(약 5만8000원)에 팔리고 있고 침실 3개가 있는 주택을 빌리려면 월세 1만5000달러(약 1675만원)를 내야 한다. 또 부패가 심한 앙골라에서는 상인들이 관료에게 뇌물을 주는 일이 많아 제철 과일이 런던에 비해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 품목별 물가도 도시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모스크바의 커피 한 잔 가격은 8.29달러(약 9200원)이지만 니카라과 마나구아에서는 1.54달러(약 1700원)였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햄버거 하나에 13.49달러(약 1만5000원)를 내야 하지만 인도 콜카타에서는 3.62달러(약 4000원)만 내면 된다. 서울은 세계에서 13번째로 물가가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1위. 루안다(앙골라)
2위. 모스크바(러시아)
3위. 도쿄(일본)
4위. 은자메나(차드)
5위. 싱가포르
6위. 홍콩
7위. 제네바(스위스)
8위. 취리히(스위스)
9위. 베른(스위스)
9위. 시드니(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