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607 (화)
- 은방울꽃과 초롱꽃 - 알듯 말듯 한 식물들 (28)
- 식물이야기 (128)
식물의 꽃들은 풀꽃이나 나무의 꽃이나 크기나 색깔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거의 모두가 예쁩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꽃들을 잠시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은방울꽃”과 “초롱꽃”입니다.
예쁜 모습과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아주 다른 두 꽃을 서로 비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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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은 “백합과”에 속하고 초롱꽃은 “초롱꽃과”에 속합니다.
또 은방울꽃과 약간 비슷하게 생긴 꽃에 은방울꽃과 같은 백합과에 속하는
“둥굴레”가 있는데, 이에 대하여는 나중에 다시 올립니다.
1. 은방울꽃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8C444575613A631)
- 은방울꽃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백합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저절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꽃의 생김새가 은방울과 같다고 하여 “은방울꽃”인데, 다른 이름으로는 꽃모양도
예쁘지만 향기가 더욱 좋아 “향수화(香水花)”, 봄이 한창인 5월에 맞춰 피어나서
“오월화(五月花)”, 난초처럼 품위가 있다 하여 “영란(鈴蘭)”, “초옥란(草玉蘭)”,
“초옥령(草玉鈴)” 또 초롱꽃과 헷갈려서 “초롱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영어로는 “계곡의 백합(lily of the valley)", "5월의 백합(May lily)"이라고
하는데, 독일에서는 “5월의 작은 종”, 프랑스에서는 “천국에 이르는 계단”이라고
부릅니다.
- 주로 숲길의 가장자리나 산등성이처럼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적게나마 들어오는 곳에서 무리지어 자랍니다.
- 높이는 20~30cm 정도이고 땅속의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새싹이 돋습니다.
- 뿌리줄기 밑에는 수염뿌리가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자랍니다.
- 3월말쯤에 칼집처럼 생긴 짧은 잎이 뿌리에서 2~3장 나오고
그 속에서 긴 타원꼴의 잎이 2장 올라와서 크게 펼쳐집니다.
- 잎 아래쪽은 줄기를 감싸는 잎집이 됩니다.
- 잎은 어긋나기인데, 길이 12~18cm, 너비 3~7cm로 긴 타원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앞쪽은 짙은 녹색이지만 뒤쪽은 흰빛이 돕니다.
- 4~5월에 칼집처럼 생긴 잎의 안쪽에서 꽃줄기가 나오면
여기에 은빛을 띤 흰 방울처럼 생긴 꽃이 여러 송이 줄지어 달립니다.
- 꽃은 총상꽃차례로 길이 20~35cm 정도의 꽃줄기 끝에 10송이쯤 달리는데,
지름은 약 0.5cm 정도입니다.
- 또 꽃은 끝이 여섯 갈래로 갈라져 뒤로 말리고,
굽은 꽃자루 끝에 종 모양으로 달립니다.
- 꽃말은 순애(純愛), 순결(純潔), 행복(幸福), 기쁜 소식 등입니다.
- 열매는 장과(漿果=액과-液果=물열매=berry)로서 물이 많이 들어있는 열매인데,
지름 약 0.5cm 정도로 둥글게 생겼습니다.
* 장과(漿果=액과-液果=물열매=berry)에는 감, 귤, 포도, 토마토 등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 일반적으로 꽃을 감상하려고 심어 가꾸며
- 또 꽃으로 고급 향수나 결혼식의 신부 꽃다발을 만들고
- 열매로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잘 돌게 하며 오줌이 잘 나오게 하는
약으로 쓰입니다.
- 그렇지만 식물 자체에 독이 있어서 섭취할 때에는 중독현상이 일어나
심장이 마비되며, 만지면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몹시 가렵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 특히 어린잎이 마치 “산마늘(명이나물)”과 아주 비슷하게 생겨서
잘못 먹고 중독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 그리고 또한 산마늘(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겨서 사고가 종종 나는 풀에
“박새”라는 풀도 있습니다.
-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5월 1일에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사하면 받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른다고 믿고 있는데,
이날에는 은방울꽃을 꺾어도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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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롱꽃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5E7455756143001)
- 초롱꽃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데
학자에 따라서는 “도라지과”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우리나라 전역에서 저절로 잘 자라는데, 산의 숲 어귀에서 산야지 낮은 곳의
길가 초원이나 숲 가장자리부터 비교적 고산지대에 이르기까지 잘 자랍니다.
- 꽃의 모양이 초롱 또는 호롱 또는 종 모양으로 생겨서 “초롱꽃”이라 부르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산소채(山小菜)”, “자반풍령초(紫斑風鈴草)”, “풍령초(風鈴草)”,
“종꽃”, “까치밥통”이라고도 부릅니다.
- 영어로는 “bellflower”, “dotted bellflower", "punctate bellflower"라고 합니다.
- 높이가 30~100cm로 온몸에 거친 털이 나며 땅속에서 짧은 뿌리줄기가
자라는데, 땅위로 가는 줄기가 뻗으면서 군데군데 새싹이 돋습니다.
- 잎은 어긋나기로서 길이는 5~8cm이고 긴 달갈꼴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 뿌리에 나는 잎과 줄기에 나는 잎이 따로 있는데, 둘 다 달걀꼴이지만
뿌리에 나는 잎은 심장꼴에 가깝고 줄기에 나는 잎은 세모꼴에 가깝습니다.
- 잎 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습니다.
- 꽃은 6~8월에 줄기 위쪽에서 나온 긴 꽃줄기에 아래를 향해 달립니다.
- 꽃은 상아색 바탕에 초록색이나 자주색 반점이 있고 꽃잎이 완전히 붙은
통꽃으로 종모양이고 가운데는 볼록하고 위쪽이 다섯 갈래로 갈라짐니다.
- 꽃잎과 꽃받침을 자세히 보면 갈라진 조각의 가장자리에 가는 털이 있습니다.
- 꽃받침도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 사이에는 꽃받침을 뒤로 젖힌
듯한 모양의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을 “부속체(附屬體)”라 합니다.
-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입니다.
- 꽃말은 감사(感謝), 은혜(恩惠), 성실(誠實)이라고 합니다.
-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9~10월에 익으며 달걀꼴인데,
씨앗은 오래 저장할 수가 없어서 거둔 뒤에 바로 뿌려야 합니다.
- 꽃이 아름답고 향긋해서 집 마당에 심어 가꾸는데,
- 한 포기를 심어두면 가는 줄기에서 새싹이 돋아 자라면서
포기가 주변으로 계속 늘어납니다.
-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 한방과 민간에서는 뿌리를 산소채(山小菜)라 하여 천식, 경풍, 한열, 편도선염,
인후염 등에 약으로 씁니다.
- 또 뿌리를 제외한 지상부 전체는 자반풍령초(紫斑風鈴草)라 하여 열을 내리고
몸의 독과 통증을 없애며, 산모의 해산을 촉진하는 약으로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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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롱꽃의 종류 >
(1) 초롱꽃
(2) 섬초롱꽃 - 우리나라 특산식물
- 꽃의 모양은 초롱꽃과 비슷하지만 키가 초롱꽃보다 크고 잎이 반들거리며
꽃잎에 자줏빛 반점이 있는데,
- 울릉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섬초롱꽃>이라 부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DF745575614AB2E)
(3) 흰섬초롱꽃 - 우리나라 특산식물
- 꽃의 색깔이 백색이고 백색 바탕에 짙은 자주색 의 반점이 있는 꽃으로
- 역시 울릉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흰섬초롱꽃>이라 부릅니다.
(4) 금강초롱꽃 - 우리나라 특산식물
- 이 꽃은 원래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의 모양이 청사초롱과 비슷해서
<금강초롱꽃>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심산지역,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따라 고산지대,
강원도 태백산, 함백산, 오대산, 점봉산, 한계령, 설악산, 향로봉, 금강산, 대암산,
경기도 명지산, 화악산, 함경도 삼방 등지의 산 숲속 그늘에서 저절로 자랍니다.
- 8~9월에 연한 자주색, 연한 홍색, 연한 하늘색 꽃이 피는데,
주로 남보라색꽃이 많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F2F45575614F43B)
(5) 흰금강초롱꽃 - 우리나라 특산식물
- 중부지방의 심산지역 또는 고산지대의 숲속 나무아래 그늘이나 바위틈에서
자랍니다.
- 금강초롱꽃과 비슷하나 다만 흰 꽃이 피는 것이 다르며
- 이 꽃도 역시 원래 금강산애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의 모양이 청사초롱과
비슷해서 <흰금강초롱꽃>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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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나라 꽃말도 아름다운데 영어 이름도 확실하네요
은방울꽃을 말하는 Lily of the valley나 May lily와 함께 Water lily 라고 하면 예쁜 꽃을 피우는 수련을 말합니다. 또한 Bell flower라고 하는 초롱꽃 이외에도 Bell이 들어가는 꽃들로는 개나리(Golden bell), 때죽나무(Snow bell), 쪽동백나무(Fragrant snow bell) 등등의 예쁜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습니다.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방울꽃은 백합과이고 초롱꽃은 초롱꽃이군요. 물론 처음 배우게 됩니다만, 초롱꽃은 여기 저기서 본 것 같은데, 은방울꽃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ㅎㅎ 학장님의 강의로 이젠 웬만한 식물이나 불탑에 대한 지식의 체계가 세워진 것 같습니다. 학장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두 꽃 모두 비교적 흔한 꽃인데도 은방울꽃은 그리 잘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초롱꽃은 지금이 한창 피는 때로서 도로 옆 화단이나 아파트 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 아파트 동 입구에 보라빛 초롱꽃이 있어 오갈때 눈이 즐겁습니다.
학장님 오늘 오비골프 정모중 레인보우 그늘집 앞에서 초롱꽃을 보고 김정일 회장님과 학장님 강의 얘기도 했었습니다.
언뜻 보면 두 꽃이 정말 ㅂ;슷하네요. 우리나라에 지천으로 잘 자란다니 앞으로는 더욱 눈 여겨 보아야겠네요. 요사이는 남는게 시간이라 산에서 내려 올 때 드긋하게 천천히 내려 오면서 ㅇ; 생각 저 생각도 하다 이런 저런 풀꽃도 들여다 봅니다. 어디 은방울꽃, 초롳꽃이 있나 한번 살펴 차장 볼까 합니다.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반갑습니다. 산이나 들 그리고 길가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풀꽃이나 나무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그 이름들을 모두 다 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겨우 몇몇만 알고 지나가서 안타깝습니다. 자주 가신다는 가까운 산에 혹시 은방울꽃이나 초롱꽃이 피어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또한 재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