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권력자는 ‘공동체 위해 고통 무릅쓴 사람’
하일.‘권력자’, ‘권력’, ‘재산’ 등을 뜻한다. 본디 ‘고통을 겪다’의 뜻에서 파생했다.
하자크.‘강하다’, ‘굳세다’ 등을 뜻한다. 부활로 말미암아 참된 생명과 참된 권위가 드러났다. 마침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자리잡고 있어 생명과 권위를 성찰하기 좋은 주일이다. 헤트로 시작하는 두 낱말은 생명과 권력과 깊이 연관된다.
닥쳐올 전쟁을 예감한 예레미야 예언자는 “아이고 배야, 배가 하일하네(뒤틀리네)!… 나팔 소리가, 전쟁의 함성이 나에게 들려오고 있다”(예레 4,19)고 외쳤다.
큰 고통을 겪을 때 사람들은 몸이 덜덜 떨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하일하리라”는 “몸서리치리라”로 옮기기도 한다.(이사 23,5)
아마도 “해산하는 여인처럼 하일하리라(몸부림치리라)”(이사 13,8)는 이사야 예언서의 표현이 이 동사의 느낌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것이리라.
공동체를 위하여 고통을 겪고 역경을 이겨낸 자야 말로 ‘하일한 사람’이요, 능력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이 이스라엘에 있었나 보다.
그러므로 하일을 실천한다는 것은 적을 쳐부순다는 것을 의미했다. 사울은 “아말렉도 용감하게 하일을 실천하여(쳐부수어) 이스라엘을 약탈자들의 손에서”(1사무 14,49) 구해내었다.
모세는 “너희는 마음속으로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하일을(재산을) 마련하였다”(신명 8,17)고 생각하지 말라고 촉구하였다. 그는 하느님 백성의 겸손을 권유한 것이다.
윌리엄 에티 작품 ‘모압의 전사를 죽이는 브나야’.
약속한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도 모세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모두 지키면 “너희가 하자크하게 되어(강해져서), 너희가 건너가 차지하려는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신명 11,8)고 권고한다.
이렇게 모세는 스스로가 아니라 백성을 강하게 만드는 지도자였다.
히즈키야.‘야훼님은 내 힘이시다’는 의미로, 주님의 뜻에 충실했던 임금의 이름이다. 갈색 윗첨자 e는 발음되지 않지만 초보자를 위해서 표기한 것이다(무성셰와). 가운데 연두색 점(강한 다게쉬)은 두 번 썼음을 표시하므로 y를 겹쳐 써야 한다.
그는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였다”(2역대 29,2)는 평가를 받는 임금이다. 부디 하느님의 눈에 옳게 드는 지도자,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여 평화를 이루는 지도자가 이 봄에 선출되길 희망한다. |
출처: 평화와 착함 원문보기 글쓴이: da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