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14 - 도심속에 휴식처, 넓고도 엄청 넓은 신주쿠 정원을 걸어서 구경하다!
2022년 11월 7일 아침에 도쿄 자하철역에서 야마노테센(山手線) 전철을 타고 구 후루카와
정원과 리쿠기엔 六義園(육의원) 에 도쿄대학교 를 보고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小石川後楽園 을 구경한 후에 JR 선 기차를 타고 시나노마치역 信濃町 에서 하차합니다.
신주쿠구 가스미가오가마치에 있는 메이지진구가이엔 明治神宮外苑 을 찾았으나... 아직 단풍이
들지않은지라 다시 야마노테센 전철을 타고 신주쿠역 에 내려 표지판을 보며 어렵게 남쪽
출구로 나와 사람들에게 물어 고가도로를 걸어서 신주쿠 교엔 新宿御園(신숙어원) 을 찾아갑니다.
500엔(학생과 65세 250엔) 을 내고 들어간 신주쿠 교엔 新宿御園 은 넓이 58만㎡, 둘레 는 무려
3.5km 라고 하는데... 1906년에 황실의 정원 으로 일본에서의 풍경식 정원의 명작 평가되며
65종 1,000그루의 벚꽃이 피는 봄, 나무가 붉게 물드는 가을 등, 사계절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해가 지려고 하는 늦은 오후인데 어마어마 하게 넓은 잔디 동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거나 누워 오후 한때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영국의 제임스공원이나
하이드 파크 와 비숫한 느낌인데 “잔디 출입금지” 팻말이 없으니 더욱 마음이 편해집니다.
또한, 정원 안에는 말차와 일본 과자를 즐길 수 있는 다실 도 있어 데이차 (대접용 차: 유료) 를
부담없이 체험할수 있는 점도 매력적인데 우리가 내린 JR '신주쿠' 역은 10분 거리입니다만....
그외에 지하철인 도쿄 메트로 마루노우치 선으로 '신주쿠교엔마에' 역 출구 1에서 도보 5분
으로 더 가까우며 정원에는 술 반입 및 음주 금지 이며 놀이 도구도 금지한다고 합니다.
정원을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다 보니..... 국제신문 이원 기자가 쓴 k- 드라마 찍은 日 거장
"내 상상력 자극, 원작 웹툰 충격..… 언어장벽 없었다"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 디즈니 OTT… 日영화계도 들썩
- ‘죽지 않는 몸’ 가진 주인공이
- 눈 뺏어간 살인마 쫓는 이야기
- 음악·사체아트로 파격적 연출
- “대본이란 공통 매개체로 협업
- 정해인·고경표 배우들 믿으며
- 전혀 의심하지 않고 촬영했다
- 감독으로서 크게 점프한 작품”
일본 거장 감독들의 한국행이 잦다. 지난 6월 개봉한 ‘브로커’ 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등과 호흡을 맞춘 한국 영화다.
지난 7일 디즈니 플러스 에서 공개한 드라마 ‘커넥트’ 는 한국의 유명 웹툰 을 원작으로
일본 스릴러 영화의 거장 미이케 타카시 감독 이 정해인 고경표 등과 힘을
합쳐 연출했다. 두 편 모두 한국 영화 스태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를 연출한 일본의 미이케 타카시 감독
‘커넥트’ 는 한국 배우 및 스태프와 작업한 미이케 감독의 첫 OTT 드라마 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커넥트’ 는 미이케 감독이 처음 OTT 드라마에 도전한 작품이다. 영화 ‘오디션’ , ‘착신아리’, ‘크로우즈 제로’
등을 연출한 미이케 감독은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표현과 파격 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본에서는
미이케 감독이 영화가 아닌 드라마, 디즈니플러스 OTT 를 한국에서 촬영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미이케 감독은 “제가 ‘커넥트’ 를 하면서 일본 영화계가 시끄러운
상태다. (한국의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과 작업한다는 말을 듣고 ‘사랑의 불시착2’ 를
찍는 거냐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 디즈니플러스 를 통해 공개된다는 말을 듣고 다들 놀랐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커넥트’ 의 어떤 점 이 그의 마음을 움직여 한국에서 드라마를 연출하게
만들었고, 한국에서 한국 배우, 스태프와 작업하면서 언어적 소통 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이뿐만 아니라 OTT 드라마를 작업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인 동수가 장기 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 을 그린게 ‘커넥트’ 입니다.
신대성 작가의 동명 웹툰 을 원작으로 한 ‘커넥트’ 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연쇄살인마 진섭에게 이식된 것 을 알고 그를
쫓는 추격을 그린 6부작 드라마로 장기이식으로 연결된 두 인물과 ‘커넥트 ’라는 신인류가 주요 소재다.
일본의 만화나 영화 에서 심장 눈 뇌 등 장기 이식을 통해 두 인물이 연결 된다는
설정은 많았다. 미이케 감독은 한국 웹툰 ‘커넥트’ 의 어떤 점에 끌려 연출
을 결심하게 됐을까? 그는 “한국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 이었다."
"그동안 읽어온 일본 만화와 표현 방법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기를 적출하는 잔혹한
장면은 상세히 묘사하지 않고 컷을 나눠 굉장히 심플 하게 넘어가더라. 그래서 다양한
상상을 전개 시켜 나가기에 굉장히 좋았다” 며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긴 원작에 점수를 높게 줬다.
그래서 드라마 ‘커넥트’ 에는 음악과 사체 아트 라는 중요한 요소를 추가했다. 이 둘은 드라마
를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소재여서 미이케 감독은 공을 많이 들였다. 먼저 음악에
대해 그는 “음악 요소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잡음이 없는 고요하고 심플한 화면
덕분이다. 그 안에 뭔가 고독감 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들어가면 더욱 좋을 것 같았다” 고 했다.
감성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작사·작곡한 ‘커넥트’ 메인 테마 ‘나의 노래’ 는 주인공 동수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 이자 동수와 진섭이 연결될 때 활용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드라마에서 ‘나의 노래’ 는 세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하나는 동수 역을 맡은 정해인이 부르는
곡, 또 하나는 극 중 가수인 Z 역의 양동근이 리메이크한 곡, 세 번째는 선우정아의 오리지널 곡이다.
각기 다른 편곡으로 들리는 ‘나의 노래’ 는 감성도 다른데, 미이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건 양동근 버전이다. 그는 “양동근의 오랜 팬이다. 이번에 양동근이 자기 스타일로
편곡 해 왔는데, 어깨에 힘이 다 빠진 굉장히 편안한 느낌이 좋다” 고 그 이유를 밝혔다.
사체 아트는 연쇄살인마인 진섭이 살인한 인물을 마치 예술품 처럼 보이게 만들어 전시하듯 공공장소에
내놓는다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미이케 감독은 “진섭은 삶에 대한 집착이 있으면서 죽음도 준비하는
캐릭터여서 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체아트를 제안했다” 고 말했다. 사체 아트를 더 ‘임팩트’
있게 선보이려고 강소영 미술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3개월 중 가장 긴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커넥트’ 의 배우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미이케 감독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어느 순간 언어
장벽을 뛰어넘었다 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배우, 스태프와 작업해야 했던 미이케 감독은 어땠을까?
그는 “언어의 장벽이 거의 없었다는 게 신기 했다. 사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사전 준비를 온라인
화상으로 했다. 화면을 통해 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만 소통이 가능하지 않나.
그런데 우리에겐 대본이라는 공통 매개체 가 있었다. 배우들도 다 프로였기에 혼란스럽지
않았다. 다른 나라와 협업을 여러 번 했는데 한국과 진행한 작업이 가장 언어 장벽
없이 원활 했다고 생각한다” 며 프리 프로덕션 때 부터 소통의 문제가 없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터라 한국어를 모르는 미이케 감독이 연출할때 어려움은 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는 “한국어를 모르다 보니 번역전문가에게 1차 시나리오
번역을 맡겼고, 2차로 일본어를 네이티브 처럼 하는 한국 조감독께 2차 검수 를 받았다.
3차로 제작팀 중 일본어가 가능한 분께 대본이 드라마적인 센스와 맞는지 확인 했고, 4차로
배우들 연기 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경험 많은 배우들이기에 이미 신뢰 관계가
구축됐고, 그래서 전혀 의심하지 않고 그 흐름에 맞출 수 있었다” 고 연출 과정을 전했다.
실은 한 가지 더 연출 노하우가 있었는데, 영화 ‘밀정’, ‘남한산성’, ‘옥자’ , ‘헤어질 결심’ 등
을 촬영한 김지용 촬영감독의 표정 을 살피는 것이었다. ‘컷’ 을 했을 때 그의 표정을
보면 만족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어서 표정이 안 좋으면 “왜 그러냐?” 고 물으며 소통했다.
‘커넥트’ 는 주인공 동수와 연쇄살인마 진섭이 끌고 가는 드라마다. 두 인물은 상반된
듯하면서 비슷한 구석이 있는 인물이라 캐스팅이 중요했다. 주인공 동수 역의
정해인에 대해 미이케 감독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에서 그를 처음 봤다."
국민동생처럼 귀엽게 나오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 ‘D.P.’ 를 보고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
고 느꼈다. 팬이 원하는 연기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잘 컨트롤 하는 영리한 배우 다” 라고 평가했다.
진섭을 맡은 고경표는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과 섬뜩한 냉혈한의 모습이 공존 하는 묘한 배우다. 미이케 감독
은 그래서인지 그를 ‘악마’ 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경표 씨는 악마다. 악마라고 할 만큼 끌리는 매력이
많은 배우다. 특히 잘못을 해도 쉽게 용서를 해줄 수 있을 듯한 인물이어서 악마라고 표현했다” 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미이케 감독은 ‘커넥트’ 에 대해 “나는 그대로 있지만 주변이 달랐다. 한국 스태프와 한국
배우와 함께 한 이번 작업에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굉장히 기대한다” 고 했다. 그리고
“‘커넥트’ 를 통해 크게 점프한 것 같다. 방향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며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