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내소사 보리수나무. 내소사 보종각과 범종각 사이 마당에 자라고 있는 노거수다. 5월 중순 보리수나무에 꽃이 피고 있다. 부처님이 약 7년간의 수행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보리수나무와 비슷한 보리밥나무가 있는데 보릿고개 시절 붉게 익는 보리밥나무 열매는 아이들의 든든한 간식거리로 보리가 익어가는 시기에 열매를 먹을 수 있다고 하여 "보리밥나무"로 불린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는 "인도 보리수나무"이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 자라지 않으며 인도보리수의 원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보디브리쿠샤(Bodhi - vtksa)" 인데 이것이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보제수(普提樹)"가 되었다. 보제수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여성의 성기가 연상되기 때문에 원래 우리 땅에서 자라고 그 이름도 비슷한 "보리수"라고 부르게 되었다. 반면 중국에는 인도보리수와 비슷한 "보리자나무"가 원래 있었다. 피나무과의 이 보리자나무는 우리나라에 불교가 유입되면서 함께 들어왔고 전국 사찰에 심게 되었다. 우리나라 토종 보리수나무는 어릴적 따먹던 것인데 열매가 보리쌀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리장나무나 보리밥나무 열매는 봄에 익기 때문에 가을에 익는 보리수나무와 구분이 된다. 선조들은 보리수나무를 가을보리수라고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