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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며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
셀 수 없이 많은 흔적 몰래 빠져 허우적거릴 때 깊은 사색으로 고이 다듬으면 나의 생애가 그대로 박힌다 달아난 자국마다 애환의 굴절이 살아 있고 넘어진 세월 일으키면 광명이 스며 내 언어가 자리잡힌다 다시 회상되는 내 사전에는 기쁨만큼이나 슬픔도 있고 슬픔만큼이나 좌절도 있지만 도전과 긍정으로 모두 보람으로 남는다 오늘도 우리의 세계를 넘겨보며 소설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