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시대엔 현찰이 왕!
우산 장사는 비 오길 바라고 소금 장사는 날씨가 맑기 바랍니다.
같은 하늘아래 사는 데 누구는 자산가치가 떨어지길 바라고 누구는 자산 가치가 올라가길 바랍니다.
은퇴 자금을 은행에 넣고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전자일 것이고 빚내 집산 사람은 후자 일 것입니다.
이러니 경제정책을 펴는 나라님들도 어느 쪽 손을 들어줘야할지 참 힘들 겁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집값이 떨어진다면..” 어떤일이 벌어지까?....
난생 첨보는 시나리오 D의 공포로 민심이 술렁거리고 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40여 년 동안 오르기만 했던 집값이
인구구조변화, 가구 구조변화, 주력 수요층 인구 감소. 투기광풍으로 인한 과잉공급 등
조물주가 와도 대책없는 시스템적 붕괴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디플레이션이란 물가 하락 또는 자산 가치 하락을 말합니다.
우리 경제에 어떤 징후들이 보이기에 D의 공포에 휩싸이고 말았을까요?
* 부동산 측면에서 본다면
집값은 하락하는 데 전세 값의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게죠
이는 전세 값이 오르고 있다는 문제보다.
집 사서 돈 버는 시대가 끝났다는 인식이 그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고,
집값 오를 가망이 전혀 없다는 확신에 차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집값 대폭락의 전조현상이기도 합니다.
이는 빚 왕창 내어 집산 사람들이 조만간 이자의 공포에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아마겟돈이 벌어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 주식 시장 측면에서 본다면.
2013년 한 해 동안 주식 거래량이 2012년 대비 37.2% 씩이나 감소했다는 군요
에다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착시 현상을 빼면. 코스피 지수는 1300선에 머문다는 증권 거래소 분석도 나와 있군요.
즉 주식시장도 자산 가치 디플레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재벌들끼리도 양극화 시대에 돌입했다는 걸 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디플레이션”으로 물가와 집값이 하락하면 생활비도 적게 들고 내집 마련도 쉬워질 것 같은데, 여전히 우리 서민들 삶은 점점 어려워 지고 있으며,
경제 전문가들과 정부는 왜 디플레이션을 막으려고 아등바등 거릴까요?
그건, 이번 디플레이션은 단순 물가 하락, 자산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여, 깊은 침체기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 핵심은 수요의 급감 때문!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은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로도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더 싼 값에 더 좋은 물건을 사게 되므로
수요가 늘어나고.→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기업은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이에 따라 고용도 늘어나고 가계 소득도 증가하고,→ 증가한 가계 소득이 또 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산되는 아름다운 성장이 지속 될 것인데...
하지만, 작금의 디플레는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로 인한 디플레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빚내서 소비한 성장이었고, 그나마
1회성 성장에 불과한 아파트에 올인하여, 20년치 소비(빚을)를 한방에 써버렸기에
임계점에 도달하고 만 것이랍니다. 그리하여~
디플레의 최대 주범이 바로 가계 부채가 되었고,
설상가상! 세계 최고의 고령화가 덮치고 있으니... 두 말하면 입만 아픈 게죠.
진짜로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두 녀석이 주범이란 말이죠.
거꾸로 집을 사려고 하는 30대 중반~ 50대 초반 인구는 2012년 정점을 찍고 점차 줄어들고 있답니다.
사람들은 늙어가고, 그나마 사회활동 주력 계층은 빚더미에 파묻혀 허덕이고 있고
집 사줄 사람은 光속도로 줄고 있는데
이를 눈치 챈 市場이. 집을 척척 사 줄 리 만무합니다.
디플레가 더욱 무서운 건 사람들이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욱더 깊은 늪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경제 원론에서는 “톱니효과(ratchet 효과)에 걸려들었다고 말합니다.
톱니효과: 한쪽으로만 회전하고 반대쪽으로는 돌지 못하는 톱니바퀴에서 따온 것
(톱니효과 초기에 팔뚝이 걸려들었다면 팔뚝을 즉시 잘라내지 않으면 몸통이 미수가루 되고 만다는 뜻.)
굳이 예를 들자면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정작 집이 필요한 사람도 의사결정을 보류하게 됩니다. 어차피 좀 더 기다리면 이자의 공포 + D의 공포로 투매가 투매를 부르던지,
경매 홍수가 경매 쓰나미로 진척 되든지 할 것인데,
당분간 전세 살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하게 되는 게죠,
지금 상황이 딱 그런 상황입니다.
이는 당연한 의사 결정이긴 한데...
그 결과 주택 구입 수요가 뚝 떨어지므로 집값은 더욱 더 떨어지게 되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나 기계 값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를 보류합니다. 어차피 수요는 계속 줄어들어 추가 생산을 늘릴 필요성도 없으니까 말이죠.
기업투자 줄어→고용 줄어→소득 줄어→소비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
톱니효과에 빠지게 된단 말이죠.
디플레 시대엔 빚은 극약, 현찰은 왕.
디플레 징후가 일고 있을 땐 빚은 더더욱 무서운 독약이 됩니다.
자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건, 반대로 돈 값이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고로 돈을 빌려준 채권자는 빙그레 웃지만,
돈 빌린 채무자는 갚아야 할 돈 값이 올라가므로 매우 불리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심각한 상황에 도달하면
자산 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서로 먼저 팔아치워 빚을 갚으려 하게 되죠.
시장에 급매가 넘치기 시작하면 자산 가격은 더더욱 떨어지고,
반면에 돈 값은 더 올라 빚 부담은 더 커지게 되는 게죠.
결국. 거대 빚은 대량파산이라는 대공황을 발발시키게 됩니다.
디플레는 대공황이 쓸고 지나가야 비로소 끝이 나게 되는 게죠
이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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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저는 대지 있는 집(house)에 대한 글을 쓴 겁니다.
땅 없이 허공에 첩첩이 쌓아올린 공굴 박스(apart)는 집 아닌,
그냥 30년 먹다 100% automatic 빵원 취급당하는 치명적 소모품일 뿐입니다.
외국에서는 house와 apart를 분명히 구분해서 기사를 쓴답니다.
울 나라 찌라시처럼. 절대 apart를 house라 우기며, 석어찌게 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