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2학기 6회 2015.10.19.mp3
장소: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1층 세미나실 일시: 2015년 10월 19일(월,오후 1시 30분~ ) 강사: 곽준(묘원 법사님)
교재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도서출판 행복한숲 刊)
교재 53쪽
고(故) 대장로 모곡 사야도께서는 오온을 주의 깊게 관찰하신 후 연기법을 도표로 만드셨다.
이를 통해 수행자는 다음과 같은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첫째, 연기는 바로 그 자신의 오온이다.
둘째, 오온은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이다.
셋째,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은 불만족과 괴로움이다.
넷째, 불만족과 괴로움은 삼법인의 하나인 고제이다.
이것이 바로 통찰력을 가지고 바르게 이해하고 인식해야 할 오온의 본질이며 이렇게 바르게 이해하고 인지했을 때라야 유신견, 상견, 단견 등의 사견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오온이 나타내고 드러내며 의미하고 가리키는 바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모곡 사야도의 게송이다.
“무명과 갈애가 중심에서 회전시켜 명색을 일으킨다.
나무로부터 씨앗이, 씨앗으로부터 나무가 생기듯
집착과 업의 생성으로 인하여
동일한 인과의 연속이 끝없이 반복된다.
명색으로 인하여 업이 일어난다.
창조주[神] 혹은 위대한 브라마(梵天)에 의해서
이들 연속적인 인과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지혜로서 알고 인식해야 한다.”
또 다른 짧은 게송이 있다.
“뿌리는 둘,
진리도 둘,
무리는 넷,
연결고리는 모두 열둘,
세 겹의 굴레와 세 개의 연결,
시간은 세 가지,
전체 요소는 스무 가지.”
한때 아난다 존자는 붓다께 연기법이 깊이 있고 심오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붓다께서는 연기법은 실로 심오하며 그 나타난 바 그대로 깊은 뜻이 있으나 그렇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세 차례나 말씀하셨다.
또 붓다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시길 인간이 엉클어진 실 뭉치나 골풀처럼 혼란에 휩싸여서 존재의 비참한 상태와 윤회의 고리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은 연기법을 간파하는 철저한 지식과 지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따라서 충분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 법을 읽고 연구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1. 수행자가 연기법의 대의를 완전히 이해할 때, 일어남과 사라짐을 통찰하는 지혜를 얻는다. 즉, 오온이 일어나는 과정을 인과의 법칙에 따라 이해할 때 단견(斷見)을 가진 단멸론자(斷滅論者)의 그릇된 견해를 제거할 수 있으며, 이전의 오온이 사라지고 새로운 오온이 일어나는 과정을 인과의 법칙에 따라 완전히 이해할 때 상견(常見)을 가진 불멸론자(不滅論者)의 잘못된 견해를 제거할 수 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이 원인과 결과의 과정일 뿐, 그 속에 인간, 남자, 여자 또는 자기라고 불릴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수행자가 완전히 알고 이해할 때 자아, 즉 유신견(有身見)의 장막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2.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인과법의 결과로 이해할 때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Paccaya Pariggaha Ñāṇa)주해2)를 얻을 수 있다.
3. 무명과 갈애 그리고 행을 원인으로 하여 오온이 형성된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알 때 수행자는 존우론(尊祐論), 비작업론(非作業論), 무인론(無因論)을 제거할 수 있다.
4. 연기법의 바른 이해를 통해 수행자는 오온은 단지 육체적․정신적 현상들, 즉 물질․느낌․지각․형성 작용․의식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이 축적된 무더기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수행자는 오온은 불만족과 괴로움의 축적물일 뿐임을 아는 통찰력을 얻는다.
위의 네 가지 요점들을 완전히 이해할 때 수행자는 사악도로 떨어질 위험에서 일시적으로 자유롭게 된다.
수행자는 실수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연기법을 완전히 숙지하여 자신의 믿음, 지혜 그리고 노력에 따라 사성제의 첫째, 둘째 그리고 셋째, 넷째 단계의 이익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