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조라방파제에서 수거한 폐사체들 |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엄격하게 보호 관리되고 있는 거제의 '아비도래지' 지정 해안에서 아비 10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아비 폐사 지역은 거제시 일운면 해안으로 이 곳에서 장승포 해안에 이르는 435평방킬로미터 지역은 국내 유일의 아비 도래지로 1970년 10월 30일 천연기념물 제227호로 지정 됐다.
거제자연의 벗 김영춘 대표에 따르면 16일 낮에 구조라 방파제에 낚시를 갔던 한 시민이 오리 같은 새들이 많이 죽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조사와 함께 확인에 나선 결과 100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폐사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김 대표의 확인 결과 아비류(아비, 회색머리아비, 큰회색머리아비)로 보이는 겨울철새가 구조라방파제 주변에서 36개체나 확인돼 이를 수거를 했다.
이 외 방파제 끝에서 낚시를 했다는 한 시민은 "폐사한 아비 10여 개체가 조류에 떠밀려 가는 것을 보았다"고 전해준 사실도 있어 현재까지 폐사한 개체수는 100여 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추정은 김 대표가 아비류의 추가 폐사 확인에 나선 결과 이 곳 외에 인근 예구해안에서 30여 마리,와현해변 백사장에도 떠밀려 온 것으로 보이는 1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모두 90여 마리가 발견 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행정기관에 이같은 내용을 신고하자 관련기관에서 질병 등으로 인해 아비가 집단폐사 했는지 등의 원인 조사를 위해 일부 개체를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 | | 떼죽음을 당한채 발견된 아비류 사체들 | 김 대표는 현재 이들 철새들이 여러 곳에서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음다고 판단, 인근 해변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폐사한 아비는 조류에 밀려 해안에 떠 밀려온 것과, 해조류에 걸려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 볼 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폐사 개체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춘 대표는 "조류에 의해 멀리 떠내려 간 개체도 있을 수 있어 폐사한 아비가 100 개체가 훨씬 넘는 심각한 수치로도 나타 날 수 있어 보인다"며 "이 일대가 국내 유일의 아비 도래지로 천연기념물로 까지 지정된 곳이어서 정밀조사를 통해 폐사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지세포항에서도 죽은 아비를 보았다는 제보도 있어 일운면 인근 전 해역에서 아비의 폐사가 광범위하게 진행 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 김대표는 말했다.
이러한 사정이 알려지자 행정기관 담당부서인 거제문화공보과 문화재계에서 17일 사체 수거에 나서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이미 아비도래지에 대한 용역조사를 하고 있는 업체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추가사체 확인 작업과 함께 수거 중에 있다"며 "한려해상국립공원측에서도 폐사 개체수 확인 등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2월 15일 부산 남 외항 밖에 있는 부두접안 장소 부근에서 캡틴 반젤리스호 기름유출사고로 떠 내려온 기름으로 인해 수 십 마리의 아비가 거제 연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되거나 구조 후 폐사하기도 했었다. 전세계적으로 아비류는 5종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주로 북극에서 번식하는 한시성 조류로 가을에 남하하여 봄에 해빙과 더불어 북상한다. 아비는 거제 등 남해안 일대에서 드물지 않게 한마리씩 분산돼 발견 되는 비교적 적은 개체수를 보이지만 해마다 도래하여 월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