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들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서 온산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는다. 사계절 중 산이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선호한다는 여론조사에 따라 산의 날(10월 18일)을 정했듯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에 산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지난 10월 19일 경향OB산악회는 대한언론인회산악회와 함께 오대산 국립공원 노인봉 소금강 계곡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 들었다. 이날 산행에는 44명의 산우들이 참석해 전세 버스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 산행이었다. 국립공원 소금강 분소를 출발해 만물상을 다녀오는 왕복산행(약 8km 4시간)으로 이루어진 소금강 탐방은 계곡을 오를수록 전개되는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단풍, 이어지는 폭포와 암반, 기묘하게 이루어진 층벽과 그 아래로 흐르는 맑은 계류 등 30여 곳의 절승지를 거느린 대한민국 명승지 1호로 지정될 만큼 곳곳마다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무릉계를 시작으로 십자소 연화담 식당암 삼선암 구룡폭포 대왕폭포 세심폭포 만물상 선녀탕 백운대 삼폭포 광폭포 낙영폭포 등이 소금강의 대표적인 절승지로 꼽을 수 있으며 특히 만물상 지역에 우뚝 솟아 사람의 얼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귀면암(鬼面岩)은 국보급으로 지정될 만큼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다. 다만 명칭에 왜 ‘귀신 귀(鬼)'자를 붙였는지 의아스럽기만하다.
국립공원 오대산은 국도 진고개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1563.4m) 호룡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 5개봉을 거느리고 월정사 상원사가 있는 오대산 지구와 노인봉(1338m)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진고개에서 시작해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오는 장장 14km 7시간의 산행로가 대표적이지만 이날 우리 일행은 체력에 맞게 소금강 분소에서 만물상을 다녀오는 왕복 코스를 택했다.
이날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무릉계에서 대한언론인회산악회 정운종 회장이 주창해 추진하는 국토대청소운동 발대식을 가져 이날 산행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앞으로 국토대청소운동은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전개할 예정이다.
이날 산행중 경관 좋은 만물상 아래 넓은 암반에서 각자 가져온 떡 빵과 안주 등 먹을거리를 풀고 막걸리와 와인을 곁들인 간식시간은 이날 산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어 예정된 시간에 맞춰 하산하면서 마음은 주문진항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미각을 돋우는 싱싱한 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3시 30분 시원한 바다가 출렁이는 바닷가 ‘주문진횟집’에 도착해 즐거운 산행 하산연을 벌인 것 추억거리로 담는다.
특히 이날 산행을 위해 홍원기 지용우 조창화 안종우 정운종 강진형 최귀조 강한필 이윤래 우제근 김백산 회우 등이 찬조금을 내주었고 황귀근 회우가 막걸리를 찬조하여 산행에 도움을 주었다. <글=이상호>
<위사진 조명동 회장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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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남기 세계에 없는 우리나라 에만 존재하는 산속의 강, 짠물이 흘러 소금강 이라 하였다.------- 이를 먹어 보게 하고 골렷던 적이 있는 30년 전
그 좋던 자연에 인위적인 시설물이 너무 많은건 아니가 하는 아쉬움이 남내요. 다음달이 기다려집니다. p.s 이 용형 혼사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생맥주는 다음 산행에서...
이 멋진 가을에 어울리는 근사한 산행이었습니다. 단풍이 요란스럽지 않아도, 바위와 폭포, 계곡과 물만으로도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많은 인파에도 비교적 깨끗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남편과 시간되면 그렇게 올라갔다가 노인봉해서 내려오려고요. 다음에도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