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MH-60S 시호크 헬기. 미 해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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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당시 구조하러 온 미군 헬기, 우리 군이 돌려보내
미 해군 MH-60S 시호크 헬기. 미 해군 제공 |
▲탑승인원 459명을 기준으로 계산. 정부의 정확한 통계조차 믿을 수 없어 추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소식을 보면서 참담했습니다. 재난 소식을 전해야 하는 언론이 재난보도 기준도 지키지 않고, 속보 경쟁에 너나없이 뛰어들어 막무가내로 오보를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문화일보의 석간 초판을 보면 얼마나 우리가 나태하게 여객선 세월호 침몰을 대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MBC를 보면 구조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돈 얘기를 합니다. KBS를 보면 생존자나 구조소식보다 대통령의 동정을 더 중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지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죽음을 보는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그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하면서 친구들과 나누며 꿈꾸었던 세상을 우리 어른들이 짓밟았습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총체적인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사고 첫날인 16일에는 구조자와 실종자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잘못 발표하더니, 온 국민의 관심이 구조활동에 쏟아져 있는 상황에서 18일에는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선내 진입에 성공했다"고 공식 브리핑했다가 "실패했다"고 정정 발표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구조활동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은 민간 잠수사들 사이에서는 "구조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해경과 민간의 공조가 아쉽다"는 등의 안타까운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난구조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18일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지금 정부는 천안함 때랑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적의 장비로 최선의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우왕좌왕 혼선 속에서 제한적 구조활동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날 오후 이종인 대표가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그는 현장을 찾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유속이 세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건 핑계다"
"오늘 식당칸에 들어갔다고 하던데, 오늘 들어갈 걸 어제는 왜 못했냐"
해경과 군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잠수사 투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유속과 시야 확보의 어려움 등을 들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밝히고 있다.
"유속이 세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건 다 핑계다. 그렇다고 사고가 난 걸 조치를 안 할 거냐. 최적의 장비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다이빙벨(잠수종)을 활용하면 (교대로) 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수중 작업 5분 하고, 유속이 세서 못 한다고 하고...천안함 때도 그렇게 하다가 한주호 준위 죽고 나서 결국 수색 중단하고 인양한 거 아니냐."
정부는 현장에 헬기와 함정, 해난구조대 등 수백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잠수부가 500명이 오고 특수부대가 오고 그러면 뭐하냐. 그런 걸 내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냐. 지금 배가 침몰하고 40시간도 더 지났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 눈물이 나오더라. 오늘 잠수부가 식당칸에 들어갔다고 하던데, 그럼 어제는 왜 안 들어갔냐? 오늘 할 수 있는 걸 어제는 왜 못했냐. 시야 확보도 안 되고 유속도 세서 어렵다고 하는데, 아니 그럼 오늘은 갑자기 그 바다에서 시야가 확보되고 유속이 확 줄고 그런거냐."
이종인 대표는 작업 기록이 공개되지 않는 것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잠수부가 머리에 카메라 하나 달고 들어가면 작업 내용이 기록이 된다. 식당에 들어갔다는데 그 증거는 있냐? 작업 내용을 공개를 해야 할 거 아니냐."
이종인 대표는 정부가 장비와 능력을 갖춘 민간 전문가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도 비판했다.
"민간 잠수부들도 다 군 출신으로 2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들이다. 급선무는 구조를 하는 것 아니냐. 배 안에 빨리 들어가는 게 관건 아니냐. 해양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데 관할을 따지고 영역을 따질 문제는 아니지 않냐."
30년 이상의 베테랑 해난구조 전문가인 이종인 대표는 18일 오전 하도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 민원실에 전화까지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