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하니
발단은 4월의 성지순례222k울트라였던것 같았다.
오른쪽 무릎의 무력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던것이...
분명
세상사 모든게 그렇지만
부상은 한꺼번에 오는것은 아니었다.
6년여의 마라톤과 함께 한 시간속의 부상들을 나열해보자면
초기의 족저근막염은 착지자세의 교정과 운동화교체등으로 해결되었고
장경인대염은 처음 풀코스도전이었던 2003년부터 시작되어
통증클리닉과 스트레칭으로 완화되었다.
발목인대와 무릎은 좌우 번갈아 가면서 부상이 있었으나
그것은 잦은 산행의 영향이 더 컷던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슬개대퇴증후근...
그저 쉬어야 하고 주변 근육의 보강운동을 통하여 회복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으나
지금까지의 부상들이 그래왔듯이 좋아질거라는
막연한 소망을 가졌던게 너무 순진한 안이함이었을까?
북한강울트라를 뛰고서 일주일후 국토종단을 고민끝에 신청하고
과연 북한강을 뛴것이 득이 될것인가
아님 독이 될것인가...
결국
북한강에서
완주는 하였으나
무릎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틍증클리닉의 치료와 보강운동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休暇
얼마만에 떠나는 여름 휴가인가!
나에게는 여름휴가는 없었다.
겨울의 결혼기념여행과 봄,가을의 산행때를 제외하고는...
7/14(토)
오전에 통증클리닉에 들러 치료를 하고서 정읍으로 출발...
전북지역 참가자 5명이 국토종단 완주자인 정읍의 김관섭씨의 도움으로
그이의 경험담을 들어가며 땅끝에 15시경 도착한다
지인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등록과 준비를 마치고
통영에서 격려차 찾아온
민트부부의 배려로 가벼운 저녁을 먹고 땅끝탑에서의 기념식을 마치고
항상 그래왔듯이 담담하게 출발한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습도가 높아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코발트빛으로 펼쳐진 낙조의 다도해변을 지나친다.
해질녁
달리는 이들의 뒷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장거리를 가야 하기에 더욱 여유가 있어 보인다.
바다가 끝나는 완도입구 휴게소에서 해장국으로 새참을 먹고
이제 강원도에서나 봐야 할 바다와 이별을 한다
7/15(일)
50키로 유동cp
01: 39분 도착
본격적으로 내륙으로 접어들어 강진 어디선가
멍멍탕으로 식사를 하고 약식샤워와 장비를 재정비하여 길을 재촉한다.
어두운 밤길을
이어지는 깜박이의 행열들과 함께
비몽사몽~ 새벽과 함께 졸음도 찾아오고
영암에 들어서자 여명이 시작되고
고대하던 월출산의 수려한 풍광을 위안삼는다.
지루하기만한 국도를 버리고
마침 장날이라 분주한 시장속에서
장꾼들의 식사로 아침을 먹는다.
어물전에서 얼음을 얻어 발바닥도 식혀주면서...
당초 일기예보에는 구름이 많을거라했는데
햇볕이 다소 강하지만 바람과 더불어 산길을 올라 내려가니
7/15(일)
100cp
12:41분 도착
풀리지 않는 무릎과 더위
어설픈 음식들...
가벼운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빛고을과 통통배등이 찾아와 격려를 하여준다.
간이샤워와 식사를 마치고 걷는듯 마는듯
한낮의 주로를 흐늘거리며 간다
모정하나 찾을수없는 삭막하고도 희한한 곳을 지나
길가의 식당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몸을 눕힌다.
15키로를 4시간여 왔으니
차라리 국토종단 걷기대회에 참가한것이 아닌지~~~
남평읍 언저리에서 북두칠성과 조우하여 4명이 동반주를 시작한다
남평사거리 갈비탕집에서 30분감 잠을 자고 곰탕으로 식사다운 식사를 한다.
관심을 가져주는 주인과 잠시 이런저런 대화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선다.
광주초입에 들어서자
응원나온 옆지기와 꽃님이를 만나 꿀물을 마시며
그네들의 자원봉사 담당cp인 250k에서 만날것을 다짐한다
본격적으로 시내를 통과하며 야간주행에 대비하여 해장국으로 저녁을 먹고
광주를 거의 벗어나자 다시 장마비가 시작된다.
5.18묘지를 지나 담양을 향하는 길은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를 번갈아 하면서 지나가는 차량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담양읍내 어디엔가 있을 150cp를 학수고대하면서
갈지자로 졸음주행을 하는 친구를 격려하며 적막같은 심야의 담양읍내에 진입한다.
허나
내 무릎은 이제 희망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어디서 접어야 할것인가?
7/16(월)
150cp
01:33분 도착
읍내의 중국음식점에 차려진 cp에서 간이샤워와 국밥을 먹고 1시간여의 꿀잠을 잔후
새벽의 길을 재촉한다.
여기서부터는 새벽시간이라 식당이 없다.
숙면후라 그런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추월산을 향한다.
천치제를 오르자 어김없이 세상은 밝아온다
추월산의 산세는 웅장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어두워 보인다.
굽이 굽이 산길을 담양호를 바라보며 함께 돌면서
아침의 공복을 우려하여
배낭속의 가용할 수 있는 간식을 모두 다 털어낸다.
육포와 호두등은 200k 이후에 필요할것으로 보고 카고백에에서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내고향 전북... 순창 쌍치면에 접어들어
동행하던 후배가 사전답사때
봐두었던 쌍치면 소재지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으나....
벌써
데쟈뷰현상이 온것인지
그는 무심히 소재지를 지나쳐 사라져 버린다.
길가의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촌로가 보는 허름한 구멍가게에서
비스켓과 음료수로 허기를 정신없이 달래고
앞서간 이들이 많았는데
이녁은 왜 이제야 오는지 당신들 덕분에 밭에도 못가고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지청구아닌 지청구를 들으면서...
속으로 쓴웃음을 짓는다.
7.16(월) 10:40
180k 지점에서
달리기를 접었다.
1년여를 준비하였던 나의 迷忘을~~~
유명을 달리한 故안봉현님의 명복을 빌면서
완주한 모든 이들에게 무한한 경의와
중도에서 포기한 이들은 이를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분에 넘치는 격려와 응원하여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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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暇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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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1
07.07.23 14:44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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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들풀이 고생많았다 주로에서 자봉하면서 느낀건데 넘 위험 하더라 난 말리고 싶어 부상 언릉 회복 하구 좋은 한주 보내라...
넌 충분할만큼 해낸거야. 해남끝자락출발선상에 서 있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단한거라고 말하고 싶다. 속히 쾌히 후유증없는 회복을 빈다. 범인으로선 상상할수도 없는 도전인건데... 병원가서 물리치료도 열심히 받기바래.
들풀아! 맴이 짠 하다.
조급해 하지 않는 모습이 좋다..다음 기회에는 목표를 이루길 바래본다.
애썼다. 들풀아....어서 회복하고 쉬엄쉬엄 뛰려무나.
징허다~~ 몸 관리 잘해서 다음에 또?
들풀아!!~~~참가자체가 모두가 승리자 아니냐..2년후에 다시도전하자..
어서 회복해라! 그래야 또 할거 아녀...
땅끝에서 봤을때 가슴이 뭉클했다. 아니 두근두근 거렸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부러웠다. 그만큼으로도 58개띠들의 자긍심을 충분히 심어준거다. 얼릉 회복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다오. 전북이었구나. 나도 전북 고창 출신인데...
들풀아~~~~~~~~~~~, 들풀처럼, 다시 또 곧추세워야지, 바람이 아무리 거세어도 들풀들은 이내 곧 바로 서지,,,,힘내라,힘이다. 들풀아~~~~~
들풀아~힘내라 글고 부상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기회는 언제나 또 있으니까~~들풀 힘~!
들풀아 고생했다. 다음 기회에 다시한번 도전해봐라..종단 한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한거야..
고생했어// 쉬엄쉬엄 하시게,, 건강이 제일이다.
들풀아....정말 고생했다. 완주는 과정일 뿐이지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쉼서..천천히 즐기면서 인생의 여유를 갖도록 하세나...항상 방가운 얼굴..언제 쇠주나 한잔 걸치세나...
그래도 그 도전의지는 대단하다. 몸 잘다스리고 들풀처럼 다시일어나기 바란다. 근디 들풀이 뭐야? 이왕이면 좀 큰것으로해라. 소나무처럼.. 대쪽처럼..아님 갈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