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년전 쯤이었네요.
한방병원 원장님으로부터 한학기동안 사상의학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였구요..
그 강의를 들은 후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이 사람의 체질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진맥을 짚어보지 않고서야 외관상으로만 체질을 확실하게 알 순 없지만
체형과 행동 하나하나 분석해나가는게 꽤 재미있더군요,
프라이드 볼때도 파이터들을 유심히 봅니다.
오늘은 그동안 제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중 하나를 써볼까 하는데요.
오래전에 배웠던 것이기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재미삼아 적어보는 것이니
심심하실때 재미삼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입니다.
체형만으로 본다면 알리스타는 태음인입니다.
일단 체형을 보시면 머리가 작고 골격이 튼실하며,
팔다리가 긴 서양인중에서도 팔다리가 긴축에 듭니다.
머리가크고 목덜미가 건실한 태양인이나 하체가 허하고 날렵한 소양인,
체격이 작고 아담한 소음인(간혹 키가 큰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왜소)은 아닌 것을 알수 있습니다.
태음인은 간대폐소입니다.
간이 크고 폐가 작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크고 작다는 개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것입니다.
'태음인인 A가 태양인인 B보다 간이 크다' 라는 것이 아니고
'태음인인 A는 간이 폐에 비하여 크다' 라는 것입니다.
'간이 크다' 라는 것은 그만큼 간의 기능도 원활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간이 크다'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입니까?
네 맞습니다. 간의 기능이 좋으면 알코올의 해독능력도 좋습니다.
그러므로 알리스타는 주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간이 크다'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대담하거나 겁이 없는 사람을 일컬어
'간 큰 놈', '간땡이가 부었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간이 크면 깡이 좋습니다.
태음인은 선천적으로 겁심(두려워하는 마음) 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겁심을 이겨내면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도박장에서 크게 배팅하는 사람은 대부분 태음인입니다.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기때문에 새로운 것을 잘 시도하려 하지 않지만
일단 한번 시작하면 크게크게 갑니다.
알리스타의 경우에는 그런 깡이 경기중에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네임벨류에서 훨씬 앞서던 비토나 이고르를 상대해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였던 모습이나
헤비급 빅4로 일컬어지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의 눈싸움에서도 거만한 눈빛을 보내던 모습,
그런 모습에서 겁이 없고 깡이 좋은 태음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상대를 겁내지 아니하는 것은 파이터의 기본적인 덕목이긴 합니다만
태음인이라는 점이 그런 덕목을 더욱 강화하여 준다고나 할까요?)
태음인은 꾸준하고 쉽게 포기 하지 않습니다.
알리스타가 꾸준하다? 그의 경기를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알리스타는 초반의 페이스를 후반까지 꾸준하게 끌고 나가지 못하는데요.
그것은 스태미너의 문제이지 알리스타의 성질이나 싸우고자하는 의지와는 별개입니다.
스태미너의 문제는 앞서말씀드렸던 간대폐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폐가 작다는 것은 그만큼 알리스타의 심폐지구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운동할때 호흡이 고르지 못하고 가빠지게 되면 평소만큼의 근력을 내기 힘듭니다.
알리스타는 그런 문제를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근지구력의 문제도 동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음인은 다른 여타 체질에 비해 근육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고
실제로 알리스타는 많은 근육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사상의학에서는 태음인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조깅을 하더라도
시간을 길게하고 속도를 주어 운동량이 충분하게 할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알리스타가 부진하면 이종게시판에 우스갯소리로 올라오는 얘기가 있지요?
"이게 다 알리스타 여친 때문이다"
"어젯밤 거사가 너무 심했나보다"
그만큼 알리스타 여친이 예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우스갯소리로 표현한 것인데요.
저는 이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의수세보원 제 4권 사상인 변증론편을 보면
"...太陰人 恒戒樂心喜心..." 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태음인은 항상 즐거워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을 경계하여야한다' 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즐거워 하는 마음에는 술, 도박, 성행위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포함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태음인은 樂心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즐거운 마음을 경계하지 않으면 폐가 상하기 쉽습니다.
또 기운이 폐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조열이 간에 쌓입니다.
쉽게 말해 간에 열이 생겨 좋던 간마저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알리스타가 당분간 여친을 멀리하고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을 기르는 운동을 병행한다면
실력이 좋고 깡이 있기때문에 챔피언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알리스타편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네 사상의학을 서양인에게도 적용시킬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재미삼아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ㅎㅎㅎㅎ 재밌는 글이였습니다.
ㅋㅋㅋ 재미있네요. 참고로 저는 소양인인데 소양인 파이터에 대해서 가르쳐 주시거나 아님 소양인 특징도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재밌군요. 그런데 태음인이 머리가 크지 않나요? 본인은 머리가 크고 목이 굵은데 그럼 태양인이라는 소리인가?;; 전에 사상의학 설문을 한적이 있는데 태음인으로 나오더군요.
전체적인 체형을 봐야 합니다. 체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머리가 큰 체형이 태양인입니다. 머리가 큰 태음인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런경우는 그만큼 체격도 크겠지요^^; 후지타같은경우 일반인에비해 머리가 크지만 태양인이라고 속단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체격 또한 그에 맞게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태양인은 전체의 5%도 안되니까 머리크다고 속단할 수 없죠^^;
티토도 태양인이겠네요? 태양인의 제왕~~ㅎㅎ
본인 키가 174인데 대가리는 최소 고미와 비슷하거나 더 커도 아무말 못합니다-.-;; 비율상 매우 크니 태양인인가?;; 뭐 한의원가면 제대로 알 수 있겠죠ㅋㅋㅋ
태양인은 동양인들 중에선 5% 미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밤♡대통령님 한의대생이셨군요.
한의대는 아니구요...동양사상 공부를 좀했어요..전공은 사학.
사학법 제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_+
버럭~ 그 사학이 아니지 않소! ㅋㅋㅋ私學아니고 史學 ㅋㅋㅋ
-_-;; 못읽겠다...한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사학^^
여친얼굴이 도저히 멀리할 얼굴이 아닌데..
소음인격투가는 한명도 없겟네 반데레이실바나 보디빌딩의 아놀드도 어렷을적 왜소햇다는데 운동으로 극복한사례아닌가 소음인이엇다가 몸좋아져서 운동한사람을 어떻게 구별해내나 -_-
재밌어요. 다른 선수들도 분석해서 더 써주시길...
그래도 잼있네요 다른 사람들도 해주세요 케이원 선수들좀 해주세요
제가 욕같은걸 안쓰는사람인데요.. 대통령님 글읽다보니.."존나 잼있따.."라는 욕을 쓰고 싶었습니다.. ㅜ.ㅜ
저두요... 진짜 '존나' 흥미로운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태클은 아니구요....태음인은 겁이 없는게 아니고 겁이 많다라고 알고 있는데...^^;
겁과 용기는 틀립니다. 겁이 없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무서운 압박이 들어왔을때 겁을 안 낸다는 것이고(외압에 대한 대항력), 용기가 있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치고 나갈수 있는 추진력을 이야기하는 것이고요(겁과는 정반대 개념). 간덩어리들이 겁이 없고, 심장이 강한 자가 용기가 있죠. 태음인이 겁은 없지만 용기가 없고, 소양인이 용감하지만 겁이 아주 많죠.
잼잇게 읽었네요.. 전 어떤 체형인지 모르겠군요-_-;; 한의원 가면 알려주나?
겉모습만 보고 체질판정하는건 다 엉터리죠. 한의사들도 그런 의사있으면 절대 가지마세요.그냥 재미로 읽는글이군요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체질에 관심이 많은데요. 사실 제 주변의 태음인은 99프로 머리가 큽니다. 상초,중초,하초가 다 튼실한 체질이 태음인이기 때문에 머리가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후지타 같은 경우가 전형적인 태음인으로 보이고요. 알리스타는 소음인으로 보입니다. 알리스타의 골격이 크다지만, 그건 운동으로 단련해서 커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해도 단련이 안되는것이 머리이기 때문에 머리는 상대적으로 아주 작죠.
크로캅, 바다하리 등이 소음인이라 생각합니다. 소음인은 인체의 상부쪽 발달이 미약하기 때문에 얼굴이 작고 턱이 약한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턱이 작고 약한 크로캅,바다하리가 소음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음인은 팔다리가 길죽한 팔등신 미남미녀가 많죠. 이런 체형이면 잘생긴 외모로 인해 인기가 많은데, 그게 크로캅과 바다하리라고 생각되네요. 폴 슬로윈스키도 그렇고요. 폴 슬로윈스키의 하체는 장난이 아니죠. 주무기도 로우킥이고요. 하지만 그에 비해 상체는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하고 턱이 약하죠.
피터 그라함 같은 경우는 단단한 턱에, 골고루 발달한 체형, 강한 내구력과 지구력, 우직한 스타일로 보아 태음인으로 생각합니다. 태음인의 특징 중 하나가 내구력과 지구력이 좋고, 힘이 좋은 거죠. 레슬링이나 씨름,유도하기 딱 좋은 스타일이죠.
축구선수 황선홍이 선배인 고정운과 함께 운동할때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고정운은 아무리 운동해도 지치지 않는데, 황선홍은 조금만 운동해도 힘들고 많이 지쳐서 고정운한테 무척 많이 혼났다고 하더군요. 황선홍같이 팔다리 길죽한 소음인 스타일이 힘든 운동을 잘 소화시킬리가 없었겠죠. 힘과 체력의 상징인 태음인 고정운에 비하면요.
운동선수 중에는 또 의외로 소양인이 많다네요. 소양인의 활동적인 성격이, 몸을 움직이는 운동에 잘 맞다고 합니다. 그대신 성격이 불같아서 경기하다가 열받아서 치고 받는 경우도 많고요. 그리고 인내심이 강하고 체력이 좋은 태음인도 운동선수 중에 많고요. 그런데 소음인은 워낙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운동선수로서는 드믄가 봅니다. 체형을 보면 소음인 같은데, 알고보면 신체조건 좋은 소양인인 경우도 있고, 두 체질이 짬뽕인 경우도 많으니 체질 감별은 정말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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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미로 읽으시지...무슨 충고까지하시나...
재미라도 바로 잡을것은 잡고 재미를 즐겨야 합니다 사타구니님. 이곳에서 재미를 찾으며 잘못 알게 된 일반상식으로 인하여 차후에 어떠한 문제점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온라인은 재미에 앞서 정확한 정보전달에 힘써야 합니다.
외형적으로 봐도 소양인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딱 봐도 소양인이구만... 이분이거..사짜기질이 다분이있네..
난 182에 82키로종더 나가며 머리는 작고 가슴이 매우 발달되어있구요 전체적으로볼떼 팔은 과 다리가 가늘어보입니다.. 소양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