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문제가 있으면 3~5년 후에 심장마비 김세철 명지병원장
경북의대 졸업 후 동 대학 부속병원에서 비뇨기과를 전공하였고, .. 경북의대 졸업 후 동 대학 부속병원에서 비뇨기과를 전공하였고, 뉴욕 브루클린 메디칼센터에서 연수하였다. 중앙대학교 비뇨기과 교수, 병원장, 의료원장, 의무부총장을 역임하였다.
학술활동으로 대한남성과학회, 대한생식의학회, 대한성학회 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장, 한일비뇨기과학회장, 제3차 아시아비뇨기과학회 사무총장, 제8차 국제남성과학회 조직위원장, 국제성의학회 공식학술지 (Journal of Sexual Medicine)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주로 남성의학관련 논문을 300여편 발표하였고,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상 5회, 유한의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남성의학', '남성성기능장애의 진단과 치료', '전립선질환의 모든 것' 등이 있다. 신문방송활동도 많이 하여 KBS TV '비타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침마당', '생로병사', MBC TV '명의가 추천하는 건강한 밥상' EBS TV '명의', 등에 출연하였고, MBC, S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재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장, 한국의료질향상학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정심의위원장, 한국전립선관리협회 이사장,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이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동맥경화증의 초기증상은 발기부전
“음경은 작은 심장이다.”
혈관(동맥)의 주된 기능은 장기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지만 영양과는 관계없는 기능성 혈관이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그러므로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게 된다. 음경의 발기조직(음경해면체)은 무수히 많은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평상시에는 영양을 공급할 수준의 최소량의 혈액만 유입되므로 주사기로 찔러도 피 한방울 얻기 어렵다.
그러나 성적 흥분 시에는 4~11배나 많은 다량의 혈액이 유입되어 발기를 일으킨다. 발기조직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기능성 혈관인 음경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막혀 혈액유입이 불충분하면 기능장애로 발기부전을 일으키게 된다.
동맥경화증은 전신질환으로 신체 모든 부위의 동맥혈관에서 골고루 발생하며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가는 혈관부터 먼저 막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음경동맥의 직경은 1~2mm 이고 관상동맥의 직경은 3~4mm,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목 동맥의 직경은 5~7mm이다. 그러므로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이들 동맥 중 제일 가는 혈관인 음경동맥부터 막히게 될 것이므로 발기부전이 먼저 나타나게 된다.
심근경색 환자의 57%도 같은 증상을 경험
동맥경화증이 더욱 진행되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더 나아가 뇌졸중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57%는 이미 발기부전을 갖고 있다.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40%는 관상동맥이 심하게 막혀있다. 심한 발기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의 16%는 자신도 모르는 심한 관상동맥질환을 갖고 있다. 관상동맥의 폐쇄 혈관 수가 많을수록 발기력은 떨어진다. 관상동맥이 2~3개 막혀 있는 경우 1개만 막힌 경우보다 발기횟수와 발기 강직도 더 감소한다.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환자의 약 절반은 쓰러지기 전에 심근경색증에 관련된 어떠한 증상도 느끼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데 이들 환자의 많게는 4명 중 3명이 쓰러지기 전에 발기부전이 있었다고 얘기한다. 중급 혹은 상급의 발기부전이 있으면 10년 내에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이 65% 증가하며 뇌졸중 발생률이 47% 증가한다.
다시 말해 55세 이상의 남성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났을 때, 앞으로 생활양식을 바꾸지 않고 똑 같은 생활을 되풀이 하면 평균 3~5년 후에 심근경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심장의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정밀 심장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본인이나 부인의 사정으로 더 이상 성관계에 관심이 없다고 방치하면 어느 날 심장마비로 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이다. 특히 2형 당뇨병이 있으면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면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관상동맥 폐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장 믿을 만한 지표가 된다.
비아그라는 원래 심장약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촉진시키는 위험인자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증, 흡연, 스트레스,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이면서 발기부전의 위험인자로도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심장에 해로운 것은 음경에도 해롭다는 것이며, 역으로 심장에 좋은 운동이나 포도주 1~2잔은 음경에도 좋은 것이다. 고개 숙인 남성에게 희망을 안겨준 비아그라도 처음에는 관상동맥질환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보다 발기력 개선효과가 더 뛰어나 발기부전치료제로 둔갑한 것이다. 필요할 때마다 복용하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처음 개발 당시의 목적에도 부합되게 발기부전도 치료하고 심혈관계 혈류도 개선시킬 목적으로 저용량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성관계와 관계없이 매일 복용토록 하는 것도 음경에 좋은 것은 심장에도 좋고 심장에 좋은 것은 음경에도 좋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예가 된다. 그래서 남성의학자들은 ‘음경은 작은 심장’이라고 한다.
필자가 사십여 년 전 인턴시절 응급실 당직을 설 때의 이야기이다. 심장마비로 응급실을 찾은 중년 남성의 옆에서 의사들은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법석을 뜨는 상황에서 부인이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갑자기 남편의 음경을 움켜잡았다 놓았다를 되풀이 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라고 당혹스러워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들은 얘기이지만 ‘남성근을 움켜잡았다 놓았다 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소생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이것도 '음경은 작은 심장'이란 과학적 근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