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PD, 박소희 아나운서 =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로빈 윌리엄스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검시관에 따르면 로빈의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이 되지만,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측근에 따르면, 로빈 윌리엄스는 최근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재활원에 입소해 치료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로빈 윌리엄스는 조종사이기도 했으며 의사, 천재, 대통령, 교수, 피터팬 등 모든 인물이었다. 그는 정말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이었다”라며 윌리엄스를 기렸고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재단은 디즈니만화 <알라딘>의 한 장면과 "지니, 넌 이제 자유야"라는 글을 남기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바로 마지막 장면이었죠. 지니가 자유를 찾게되면서 알라딘과 마지막 포옹을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소원을 이뤄주는 요정, 지니’ 바로 윌리엄스의 목소리였습니다.
동시에 로빈 윌리엄스가 생전에 남겼던 마지막 SNS도 화제입니다. “젤다 윌리엄스 생일 축하한다! 오늘 25살이 됐지만 언제나 나의 아가인 젤다 윌리엄스. 생일 축하하고 사랑한다”는 글과 함께 딸 젤다 윌리엄스를 안고 있는 사진을 게재한 건데요. 공개된 사진은 딸이 어렸을 적 찍은 사진으로, 딸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명배우이자 코미디언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 <굿 윌 헌팅>(1997), <바이센테니얼 맨>(1999), <어거스트 러쉬>(2007) 등이 있습니다.
로빈 윌리엄스의 아내는 한 인터뷰에서 “그의 죽음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었던 웃음과 즐거움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비록 윌리엄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팬들은 그의 영화를 꼭 기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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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 윌리엄스 딸 젤다 심경글' (사진: 닌텐도 제공) ⓒ뉴스타운 |
로빈 윌리엄스 딸 젤다 심경글, "하늘을 계속 바라보도록 노력할게요"…'뭉클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딸 젤다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의 딸 젤다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는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내가 그 별 중 하나에서 살게 될 거니까. 그리고 네가 밤에 하늘을 바라봤을 때 그것은 모든 별들이 웃는 것처럼 웃고 있을 거야. 너는, 오직 너는, 웃을 수 있는 별들을 갖게 될 거야."라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게재하며 아버지 로빈 윌리엄스를 떠나보낸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젤다는 "사랑해요. 그리울 거예요. 하늘을 계속 바라보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로빈 윌리엄스는 이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질식사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로빈 윌리엄스 딸 젤다 심경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로빈 윌리엄스 딸 젤다 심경글, 가슴이 아프네" "로빈 윌리엄스 딸 젤다 심경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로빈 윌리엄스 딸 젤다 심경글, 나도 마음이 아픈데 하물며 딸은 얼마나 아플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아래는 ‘따뜻한 하루’에서 퍼온 글입니다.
“의학·법률·경제·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1989년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입니다.
윌리엄스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윌트 휘트먼의 시를 토해내는 키팅 선생님의 역할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획일적인 교육에 찌든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자유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셨던 선생님. 우리들이 사랑했던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요. 많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를 보내드려요.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익살스러운 표정과 감동적인 연기는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나 또한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지 간에…” ㅡ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