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았나요?
복서출신의 형과 서번트증후군 동생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동생은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요. 그래서 아주 어려운 곡도 피아노로 아주 잘 소화해 내죠.
영화 상영 당시 특히 화제가 되었던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인데요, 이때 두 사람이 함께 친 곡이
바로 브람스의 <헝가리무곡>이에요.
동생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서 형이 까딱까딱 고개를 흔드는 걸 보니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경쾌한 리듬이 느껴지죠?
그런데요, 여러분-
바로 이 곡 때문에 브람스가 표절시비에 휘말렸었다고 해요.
지금은 서양음악사의 대작곡가로 통하는 브람스, 그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요하네스 브람스
브람스는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이고
지휘자이기도 해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재능을 나타냈다고 전하는데 작곡가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전에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고 해요.
브람스의 음악가 인생은 19살 때인 1853년에 큰 계기를 맞게 되었어요.
바로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드 레미니와 연주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죠.
그동안 선술집이나 식당 등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계를 유지하던 브람스는 이 여행을 통해서
많은 음악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피아니스트로서 명성도 얻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친구 레미니의 영향으로 작곡하게 된 곡이 바로 <헝가리 무곡>이라고 해요.
이 음악의 중심이 되는 것이 당시 유행했던 '집시 음악'인데요- 당시의 많은 유럽 사람들이 집시
음악을 헝가리의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유럽 나라들 중에서 비교적 집시들에게
개방적이었던 나라가 헝가리였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브람스는 헝가리 출신의 레미니에게
영향을 받아 집시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었던 거예요.
그러고보니 집시들의 자유로운 춤사위가 떠오르는 것도 같죠?
그런데 <헝가리 무곡>을 들은 레미니가 브람스에게 표절의 의혹을 제기한 것이죠.
브람스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요.
이때문에 재판까지 가게 된 브람스. 결과는 어땠을까요?
재판의 결과는 레미니의 패소였어요.
물론 브람스가 레미니에게 영향을 받은 건 맞지만 브람스가 악보를 출판할 때 자신이 작곡했다고
하지 않고 편곡했다고 표기했기 때문에 표절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거든요.
당시에는 집시 음악이 큰 인기를 얻고 있었던 때예요. 자유로운 분위기와 감정을 격정적으로
드러내는 집시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예를 들면, 운명적 슬픔이나 충격적인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는 <찌고이네르바이젠>
같은 음악 말이에요. 그래서일까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어요.
이후로 여러 작곡가들이 집시 음악을 모티브로 한 곡들을 내놓았답니다.
서양음악사에서 브람스를 로베르트 슈만과 함께 대표적인 낭만주의 음악가로 분류하는데요,
낭만주의 음악은 사람들의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헝가리 무곡>처럼 격정적이고 감정적인 선율을 가지고 경쾌하거나 때론 자유로운 음악처럼
말이죠.
이처럼 <헝가리 무곡>은 브람스에게 표절시비라는 시련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음악가로서
인기와 명성을 준 곡이기도 하답니다.
https://youtu.be/6tqOMxaGgBU?si=eq4hMrrIvckjMf3J
기획/제작 : 스쿨잼 온음
[출처] 대음악가 브람스, 표절시비에 휘말리다 - 헝가리 무곡| 작성자 스쿨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