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창 시해설집 『시 속의 시를 만나다』
1971년에 김명배 시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작품 창작을 해온 양수창 시인이 『시 속의 시를 만나다』(김명배 시인의 시 감상하기)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이 책에는 김명배 시인의 사진, 김명배 시인의 시비 사진, 저자의 ‘펴는 글’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추천사’ ‘제1부 예쁘다, 참 예쁘다’에 13편의 시, ‘제2부 콩이 팥이고, 팥이 콩이고’에 시 13편, ‘제3부 그는 언제나 부재중’에 시 13편, ‘제4부 엽서나 보내면 어떨지’에 시 13편을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어 ‘의제헌 김명배 시인의 약력’ ‘시집별 해설 시 목록’ 등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 서평
#1
양수창 시인은 1979년 《시문학》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성결대학교 신학과를 졸업, 진해수도교회 담임목사로 시무중입니다. 현재 김명배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맡아 수준 높은 시인을 발굴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시집 『회전그네』(필명 양달), 『소라는 껍데기를 벗고』,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씨디롬 시집), 『섬에서 그린 달빛』, 『섬에서 만난 예수』, 『수평으로 흐르는 빗줄기』를 발간한 중견 시인입니다.
--리헌석 문학평론가 서평 중에서
#2
김명배 시인과의 인연은 5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1976년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 회장이시던 선생님을 시 창작의 스승으로 모시면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인연은 스승께서 소천하실 때까지 ‘제자의 존경’과 ‘스승의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소천 후 천안에 대한 작품만을 선정하여 시선집 『천안 흥타령』을 봉정해 드렸고, 소천 1주기 추모행사에서 발의한 유고시집 『아름다운 초대』를 2018년에 봉정해 올렸습니다.
소천하시기 며칠 전에 빚은 시 「아름다운 초대」를 읽으며, 생전의 스승을 마주 뵈온 듯 울음이 되살아났습니다.
저녁밥 잘 먹고
친구 집에 마실 가듯
갔으면 좋겠습니다
폐가 안 된다면
한 열흘쯤 뒤에 이웃에게
엽서나 보내면 어떨지 싶고
고맙습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아름다운 초대
눈물방울만한 영혼 하나
거기 어디 쉴 곳 없겠습니까
― 유고시 「아름다운 초대」 전문
김명배 시인은 소천하실 날을 기다리며, 함께 살아온 사람들을 떠올리셨나 봅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떠남을 어떻게 알리는 것이 좋을까, 고심한 이 작품은 10행의 단형입니다. <폐가 안 된다면/ (소천 후) 한 열흘쯤 뒤에> 친지들에게 엽서나 보내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신 듯합니다. 평소 폐를 끼치기 저어하시던 성품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스승의 염결한 성품이 오롯한 작품이어서 가슴 밑에서부터 치솟아 오르는 먹먹한 슬픔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품도를 지닌 분이어서 늘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으로 우러르고 있던 차, 다행스럽게도 같은 스승을 모시던 양수창 시인이 ‘김명배 작품 해설서’를 발간합니다. 깊이 있는 시 해설에,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사모(師母) 이진학 시인의 마음도 공유하셨다니 더 뜻겹습니다. 스승께서 닦으신 보살행의 인과(因果)에 공수(拱手)하오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리헌석 문학평론가 추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