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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재, 황토, 유황 먹인 오리는 해독 보원이요, 불로장생의 약이 된다(신약본초 中)" |
"자주 오시는 손님들은 대부분 그렇게 말씀하세요. 보양식 링거 센 걸로 한 방 맞으러 왔다고(웃음)"
청둥오리전문점 '송림오리흑숙(창원의창구 용호동 28-5)'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회 김성자 부부. 이들이 자랑하는 영양만점의 오리흑숙은 "보약과 링거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좋은 음식을 만나면 병을 이기고, 정성 가득한 보약처럼 기운을 돋운다"는 말처럼 그들을 찾는 단골 대부분이 "몸이 좋아진 것 같다", "링거 맞는 거 보다 백배 더 낫다", "힘이 불끈 솟는 것 같다"는 등의 칭찬일색이다.
그도 그런 것이 "오리는 고기, 기름, 알 등 모든 부분이 약으로 사용돼 결핵성 늑막염, 만성신장염, 해독작용 등에 좋은 식품(동의보감 中)", "한약재, 황토, 유황 먹인 오리는 해독 보원이요, 불로장생의 약이 된다(신약본초 中)"는 옛 문헌의 기록이 보여주듯 단순히 '기분상' 전해지는 느낌은 아니란 것을 말해주고 있다.
▲ 흑죽을 한술한술 뜨다보면 전신에 온기가 확 퍼지며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이 든다. |
무엇보다 이곳 오리흑숙의 비밀은 다름아닌 40여가지가 넘는 자연약초와 10여가지가 넘는 몸에 좋은 곡류. 망개뿌리, 십전대보, 음나무, 헛개나무, 벌나무 등 오리 한 마리에 들어가는 약재들의 효능까지 더하면 정성 가득한 보약 한 첩과 다를 것이 없다.
한때 뇌경색을 앓고 왼쪽 몸마저 마비된 경험이 있는 김성자 씨는 "병력이 심해져 시력까지 잃을 뻔 했어요. 그때 누군가 민간요법으로 유황 먹인 청둥오리를 먹어보라고 말해줘 지금의 오리흑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의 그녀는 완쾌 상태. 당시 "지리산 등지에서 벌나무나 겨우살이, 당귀 같은 약초를 직접 캐러다녔다"는 '바깥양반'의 활약상(?)도 빠짐없이 설명했다.
김신회 대표는 과거를 떠올리며 "벌써 7년전 일인데 지금도 아내의 건강한 모습을 보면 언제 그런 병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약초는 생으로 먹고, 가루 내어 먹고, 담금주로 먹는 등 약초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정성 가득한 보약 한 첩 드세요”
그녀의 고모가 3살때부터 약재를 팔았다며 "지리산에 있는 약나물 대부분이 눈에 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녀는 약재도감을 가져와 흑숙에 들어가는 모든 자연약초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 송림오리흑숙(창원의창구 용호동 28-5)의 김신회 김성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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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 가득한 보약 한 첩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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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나무는 간에 좋고 겨우살이는 항암작용에 좋지요. 또 흑숙의 엑기스를 넣을 때 첨가되는 쇠비름은 인체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해요"
"망개뿌리, 십전대보, 음나무, 헛개나무 등 40여가지가 넘는 한약재를 우려낸 육수에 다시 '씨앗(해바라기, 잣, 구기자, 호두, 호박씨)' 등의 재료를 넣어 끓인 다음, 녹두 수수 찹쌀 흑미 등 16가지의 곡류를 함께 배합해 만든 것이 바로 '송림오리흑숙'이랍니다"
이렇게 해서 나오는 흑죽을 한술한술 뜨다보면 전신에 온기가 확 퍼지며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이 퍼뜩 들게 마련이다. 주인장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오리흑숙은 그 어디서도 느껴볼 수 없는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한편 이곳 흑숙은 전형적인 '슬로푸드' 식단으로 조미료를 넣지 않고 직접 재료를 다듬은 천연레시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재피, 두릅, 산나물, 당귀, 곰취, 매실짱아찌, 비트국물김치 등 안주인의 손맛이 일품인 밑반찬을 곁들이면 감칠맛과 함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 재피, 두릅, 산나물, 당귀, 곰취, 매실짱아찌, 비트국물김치 등 안주인의 손맛이 일품인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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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피, 두릅, 산나물, 당귀, 곰취, 매실짱아찌, 비트국물김치 등 안주인의 손맛이 일품인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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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오(何首烏), 산도라지, 구찌뽕 등 직접 담근 약초술을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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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t place] 용호동 '송림오리흑숙' |
"짱아찌 종류가 원체 많아 매일매일 어떤 짱아찌가 나갈 지는 며느리도 모른다(웃음)"는 성자 씨. 김 대표가 정성어린 손길로 흑숙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그의 아내 성자 씨는 부지런히 밑반찬을 다듬는다.
이처럼 정성 가득한 보약 한 첩과 맞먹는 흑숙 한 상을 제대로 맛보려면 우선 '기다림'에 익숙해야 한다. 1시간 전 미리 예약해 놓고 가는 것이 상책. 진국으로 끓인 죽이라 점심 때 먹어도 밤까지 속이 든든하다.
이날 때마침 만난 한 단골은 "보양식과 함께 잘 차린 한정식을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과 함께 자주 오게 된다"며, 이외에도 하수오(何首烏), 산도라지, 구찌뽕 등 직접 담근 약초술을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안내문의.055)264-2228 [창원인뉴스]